요리/베이킹/빵2008. 12. 17. 13:07

요 며칠 비오는 바람에 빨래가 정말 산 같이 쌓여 있답니다. 지금 있는 세탁기의 건조 기능..
전기세 많이 나올까봐 딱 한번 사용해 보곤 안해봤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 건조기능, 그것도 강력으로 여러 차례 돌려봅니다~
(딸애가 요즘 자리에다 꼭 쉬야를 해서 빨아야 하는 이불이며, 침대 패드며... 매트커버며...
더이상 깔고 잘 것도 없는 상황... ㅠ.ㅠ;;)

근데... 건조기능으로 돌리니 4시간이더만요~~ ㅎㅎ;; 이거이거 전기세 걱정말라고 하던데 믿어도 되나요?
안그래도 어제 신랑 반찬 떨어졌을까봐 몇 가지 준비해놨더니.. 마침 다~~ 먹고 김치와 김밖에 없다고..
3~4가지 준비해서 싸주고, 딸애 어린이집 보내고 나니... 막 커피가 땡기더라구요~
에스프레소 내리고 나니..  또 빵이 먹고프고.. 해서~

모처럼 발효빵 만들어봤답니다~~ 정말이지 발효빵 백만년만에 만들어 본 듯.. ㅎㅎ;

반죽 재료 : 유기농 강력분 400g, 유기농 박력분 50g, 소금 6g, 이스트 7g(전 좀 오래된 거라 넉넉히 넣었어요), 계란 1개, 버터 35g,
연유 2T, 황설탕 40g, 물 150g, 우유 80g
토핑재료 : 에스프레소 3T(반죽이 너무 묽었는데, 2T면 될 듯해요), 계란 1개, 유기농 박력분 100g, 버터 100g, 설탕 70g
속재료 : 무염버터 100g, 소금 1/2ts(제 입엔 제법 짜더군요, 반만 넣거나 아예 가염버터를 넣는 게 더 좋을 듯)

준비 : 버터와 계란, 우유 등은 실온에 꺼내두고, 밀가루류는 체 쳐 놓고~
나머지 재료들 다 계량해 두고~ 에스프레소도 추출해 두고~

 

1. 제빵기에 물, 우유, 소금, 설탕, 계란, 연유 -> 밀가루, 이스트 넣고 반죽코스로 돌리다가
뚜껑 열고 한 덩어리로 뭉쳐지면 버터를 넣으면... 계속 반죽코스로 돌아갑니다~
다 된 반죽을 꺼내 실온에 두고 1차 발효합니다
(반죽코스로 돌리면 1차 발효까지 해주지만, 요즘 같이 더운 날, 굳이 전기 더 쓰기 싫어서 실온 발효했어요)

2. 50분 정도 1차 발효한 뒤의 반죽.. 거미줄처럼 쫙쫙 늘어나고,
손가락으로 구멍 콕 찔러보면 그대로~~ 발효가 잘 됐다는 겁니다~

3. 2의 반죽을 이리저리 치고 주물러서 가스 뺀 뒤, 실온에서 15분 정도 휴지시키고
속재료 준비합니다~ 실온에 뒀던 버터에 소금 약간을 넣고 마구 휘저으면 완성~


4. 반죽을 56~58g 정도씩 분할했더니 15개 나오더군요~
반죽을 주물러서 가스 뺀 뒤, 속재료를 조금씩 넣고 구우면서 터져 흘러나오지 않게 잘 아물립니다

5. 성형한 반죽을 오븐팬에 간격을 두고 패닝한 뒤, 실온에서 50분 정도 2차 발효합니다
(랩을 씌워 발효시켰더니 다 들러붙더군요.. ;;)

6. 2차 발효하는 동안 토핑크림을 만듭니다~
버터에 설탕 넣고 믹싱 -> 계란 넣고 믹싱 -> 에스프레소 넣고 믹싱 -> 체친 박력분 넣고 믹싱하여~
짜주머니에 담아두고~

7. 2차 발효한 반죽 위에 잘 짜줍니다
(토핑크림 잘못 짰다고 너무 속상해 마세요~ 다 짜고 3개 정도 남기고 크림반죽이 거의 떨어져 짜주머니랑 깍지에서 긁어서 손으로 대충 발랐음에도.. 굽다보면 크림이 녹아내려 다 똑같게 구워져요~~ ^^)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웠는데요~
전 2가지 오븐에서 구웠거든요~ 한 오븐은 온도가 좀 낮은 거고, 하나는 좀 높은 거에요~

낮은 오븐은 10분 정도 굽다가 210도로 높여서 7분 정도 더 구웠는데, 중간에 오븐팬 바꿔가며 구워줬어요~
(색이 고르게 나라고~)
높은 오븐 역시 10분 정도 굽다가 190도로 높여 5분 정도 굽다가 다시 180도로 내려서 2~3분 더 구워줬어요~
오븐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오븐에 맞게 시간과 온도 조절하세요~

보통은... 180도에서 15~20분 정도 굽거나, 210도에서 12~14분 정도 구우면 될 것 같기도...

  

에스프레소의 양이 많아선지, 날이 너무 후덥지근해선지....
아니면 토핑반죽을 해 놓고 애 마중나간다고 20분 뒤 와서 구워선지..
토핑이 너무 많이 녹아내리더군요~~
덕분에 모양은... 찢어진 치마입은 것처럼 너덜너덜... ㅠ.ㅠ;;

 

뭐 그래도... 맛은 봐야 하므로.. 얼른 반 잘라봅니다~
몹시 뜨거우므로... 장갑끼고 잘랐어요~~  오호호~~ 버터가.. 살짝 보이지요~
구울 때랑, 토핑반죽 준비할 때는 에스프레소 향이 제법 났는데, 빵 먹으면서는 진하지 않았어요~

 

토핑은 생각만큼 달지는 않았고, 속은 짭짤하면서 ~
빵결은 부들부들 야들야들 폭신폭신....
역시.. 갓구운 빵은 너무 맛있네요~


재빨리...
아이스까페모카 만들어서 같이 먹어봅니다~

에스프레소 2/3에스프레소 전용컵 + 우유 + 얼음.. + 시럽(전 안 달게 먹으려고 생략)
역시... 시원한 커피와 함께 먹으니 빵이 더 잘 넘어갑니다~ ^^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커피 and 커피번~ 거기다 영화 대신 애니 한편을 옵션으로 꼈더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