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베이킹/빵2008. 12. 17. 09:26

내가 생각해도, 요즘 앗백 기분을 너무 내는 거지.. ㅎㅎ;;
오지치즈프라이에 이어 부시맨 구웠거든요~ 그것도 밤 12시에~ 그리구선 시식을... 맛나게 ㅠ.ㅠ;;

요즘 이웃님들은 입맛을 잃으셨다는 분들이 꽤 있으시던데, 전 왜 이렇게 입맛, 밥맛 다 좋은 건지...

그럼 한창 미니오븐 붐일 때, 덩달아 붐이었던, 부시맨브레드 만들어 보아요~

재료 : 유기농 강력분 300g, 호밀 70g, 우리백밀 50g, 물 220g, 코코아분 6g, 커피분 4g, 설탕 12g, 이스트 10g, 천일염 4g(소금), 버터 30g, 옥수수가루 약간,  꿀 60g(70~90g 정도 돼야 단맛이 느껴지면서 더 맛날 듯해요~)

준비_1. 모든 재료는 계랭해 두고, 가루류는 체쳐 놓고, 
       2. 제빵기 통에 물, 설탕, 소금, 꿀, 체친 가루, 이스트 순으로 넣고 반죽 기능으로 돌립니다~
       3. 반죽기 또는 제빵기 안에서 반죽이 하나로 뭉쳐지면, 버터를 넣고 계속 반죽합니다~
        (보통 제빵기의 반죽기능엔 1차발효가 포함되지만, 전 제빵기의 1차 발효 기능이 맘에 안 들어서 그냥 수작업으로 발효합니다)

 

1. 반죽을 제빵기에서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물 담은 그릇 넣고 뜨겁게 데운 뒤 1차 발효 40분 정도한 반죽한 뒤, 손가락으로 찔러 보아 구멍이 쑥 들어간 그대로면 발효 OK~

2. 역시 반죽을 쭉~~ 뜯어 봐서 거미줄처럼 되면 발효 OK~

3. 1차 발효가 된 반죽을 반죽해서 가스 빼고 실온에서 10여 분 휴지~
    (마르지 않게 랩 등을 덮어 그냥 놔두기)
    휴지가 끝난 뒤, 반죽을 주물렀다가 잘 펴서 돌돌 말아 사진처럼 야물게 꼬집어 마무리~

4. 오븐팬에 꼬집어 마무리한 반죽을 올리고 ~
   (반죽 모양은 구우면서 뚱뚱하게 부풀기 때문에 가능하면 길쭉하게 하는 것이 이쁘답니다)

  

5. 4의 반죽 위에 옥수수가루를 뿌린 뒤, 위에 종이호일 덮어 따뜻한 곳에서 2차 발효 40분 정도~
6.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굽기~

 

다 구워진 모습~~ 총 8개 나왔어요~
사진에서 보시듯, 1개가 없어졌는데 11시에 퇴근해서 배고프다는 신랑 앞으로 슝~

그리고.. 조금 뒤 또 하나는 제 입으로 슝~ ㅠ.ㅠ;;
(저녁 내... 기껏 잘 참았다가 하필 밤에 빵 구워서 이렇게 무너지다니...)

 

갓구워나온 빵이라.. 엄청 뜨거워요..
뜨거울 때는 칼로 자르면 잘 안 잘리기도 하지만, 빵결이 뭉치거든요~ 그래서 오븐 장갑 낀 손으로 쭉 뜯어봤어요~

단면은 흐뭇하게~~ 잘 나왔군요 ^^

 

구수한.. 단맛이 전혀 안 느껴지는... 그저 담백하고 촉촉한 식감의 빵~
온도가 낮은, 높은 오븐 2개를 한번에 돌렸거든요~

낮은 쪽은 24~27분 정도, 높은 쪽은 180도로 13분 돌리다가 너무 색이 진해져서 160도로 낮춰서 10분정도 구웠거든요~

그런데, 높은 쪽 오븐에 전자레인지 기능이 있어서 물이 든 그릇을 넣고 발효하느라 습기가 찼던지...
그 오븐에서 구운 부시맨브레드는 마치 바게트빵처럼 크러스트가 장난 아니네요~~(사진 오른쪽 위) ^^ 파삭파삭~~
그 나름대로 맛있었던~

오랜만에 빵 구웠더니 빵이 금덩이 같더라구요~ 그럼 금 한덩이 먹고 자는 셈.. 냐하하~~;;; 

사실 이빵은 울 엄마께서 좋아하시는 빵이거든요~
그래서 특히나 단맛을 줄이고 담백하게 만들어 봤어요~

볕 좋은 주말, 특히 토요일에 공원이나 호수 근처에 아이들 델구 나온 부부들 무척 부럽거든요~
울 집은 신랑이 바빠서 토요일에 자주 못 쉬기때문에, 공원에 가도 저 혼자 딸애 델구 나가기때문에~ 나름 외롭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 친정에 슝~~ 날아가서 딸애랑 할머니 할아버지랑 재밌게 놀다오곤 하는데요~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지만, 매번 친정 다녀오면서 양손 가득, 그것도 모자라 신랑손까지 가득 뭔가를 들고오는데 빈손으로 덜렁덜렁 가는 것보다 이렇게 엄마 아빠 좋아하시는 간식꺼리 만들어 가면 힘들게 만들어 왔다고 안쓰러워하시긴 해도~ 행복해 하시는 것 같아서 야밤에 만들어 봤어요~

설탕이나 꿀의 양을 조금 더 늘리면 살짝 더 달달한 것이 파는 것과 더 비슷할 듯해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