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테이스티로드에서 김성은과 박수진 두 여배우가 가지찜이란 걸 그리 맛있게 먹던 걸 보고는,

꼭 먹어보리라, 것도 아니면 적어도 만들어라도 먹어보리라 했던 요리~

 

박수진이 가지를 입에 넣자마자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이 막 튀어나올 듯이 동그래지더니,

막 입에서 녹는다고 난리난리다.

'치.. 그래봤자 가지가 별거 있어?' 그랬는데, 자꾸 눈에 선~한 것이 가지찜이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번 주 장볼 때 가지 좀 넉넉히 사와서 해보려다 마침 친정에 들렀더니 커~다란 가지를 몇 개

싸주셔서 그걸로 만들어 보기


 

꽤나 컸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 되네.

가지와 소고기가 잘 어울리니까,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갈은 소고기를 꺼내 전날 해동하고


 

시판 양념장을 사용했기에 따로 레서피 적기 뭐하지만,

암튼 2~3인용이라고 돼 있는 요 1봉을 다 쓰기엔 좀 매운 듯해서(아이들도 조금씩 먹여볼라고

몇 스푼 남기고 사용했음)

 

이 양념은 선물 받은 건데, 마침 집에 있어서 유통기한 넘기기 전에 쓰려고 사용

(이라고 쓰고 양념장 배합하기 귀찮아서라고 읽기)

 

 

들어간 야채, 가지 듬뿍, 양파, 대파 듬뿍, 다진 마늘 2큰술

양념 : 시판 매운갈비찜 양념장, 토판염 약간.

         그리고 생수 넉넉히(가지가 무를 때까지 익힐 거라 국물이 졸면 계속 추가하면서 끓여줬음) 

고기 양념 : 갈은 소고기 + 다진 마늘, 청주, 간장, 참기름, 후추

1. 손질한 가지를 오이소박이 만들 때처럼 세로로 십자 칼질한 뒤,

   양념해 재워둔 고기를 켜켜 넣고 냄비엔 양파와 함께 넣기~



2. 육수 내지는 생수 붓고 끓이기

   (뚜껑 덮어 푹~ 끓이려고 했는데, 그릇이 작은지 자꾸 넘치는 바람에 뚜껑 열고 끓임)



 

3. 넣을 양념장의 반 정도만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4. 가지가 어느 정도 무르면 남은 양념장을 간을 봐가면서 더 넣기...

 

5. 가지가 서걱서걱 뻣대는 맛 사라질 때까지 푹푹 끓이기

   (워낙 고기를 대충 넣어서 다 빠져 나올 줄 알았는데, 뭐 그정도는 아니었음.

    단, 다 끓이고 그릇에 담을 때 가지가 연해져서 힘이 없으므로, 고기가 빠지지 않게 조심해서 담기) 

 


6. 오오.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가지가 지나치게 잘 어울림.

   특히 가지의 식감이 장난아님. 그 두 여배우의 묘사가 오버가 아니었네,

   정말 입에 넣으니 버터로 구운 듯 미끄러지면서 녹는 맛이 일품~~ ^^b~

 

 

밥 도둑이 따로 없구나. 아침에도 밥  2그릇 비우고 가시는군.

 

가지가 이맇게 맛있는 야채였는지 내 여태 몰랐네.

한창 젊었을 적엔 가지, 잘 못먹는 야채 중 하나였는데 가지의 재발견.

(하긴 그 시절엔 나, 버섯도, 머시멜로우도 못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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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