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다보니 정말 나가기 싫었는데, 신랑이 초밥과 여러가지 음식을 먹고 싶다고.. 피셔스마켓에 가잔다..

뭐... 애 둘 키우다보니 세월이 어찌 지나는지도 모르겠어서 다음주가 결혼 9주년인 줄도 몰랐다..ㅎㅎㅎ

사실 이제 54일 정도 된 애를 사람 많은 곳에 데리고 나가는 것도 걱정스러웠고,

아직 목과 허리를 제대로 가누질 못하는 아기를 아기띠(신생아용 인서트가 있는)에 꽁꽁 묶어 답답하게 해 다니는 것 역시..

더구나 애 울어대고 보채면 내가 내내 안고 있어야 함은 불 보듯 뻔한데...

신랑이 온전히 자기가 안고 있겠다고 했고,

 

신랑이 모처럼 우리 4가족이 하는 첫 외식이라고 꼭 같이 가야된다고 하여, 따라나섰지만 역시나...

(초반에만 애가 잠깐 잠을 자고 밥 달라 울고, 쉬했다고 울고... 계속 보채서 그뒤로 내가 계속 안고 있어야 했다 ㅠ.ㅠ;;)

 

사실.. 난 뷔페식 음식점은 자꾸 과식을 하게 돼서 싫던데...

분당 쪽 피셔스마켓을 갔었는데, 그쪽으로 다녀오는 길도 아닌데 굳이 분당까지 갈 필요가 없기에

다른 지점인 창동 피셔스마켓을 방문했다

 

전화해보니, 예약하거나 아니면 대기 시간이 꽤 긴 듯..(하긴 웬만한 식당 들 주말엔 30~40분은 기본으로 대기하니까..)

그래서 부랴부랴 출발해서 11시 45분 경 도착하니 5분 대기하고 바로 안내돼서 자리에 앉았다

 

갓난아기를 동반하다보니 가방이 커진다. 애 눕혀둘 유모차와 함께 내 가방엔 젖병 2개, 1회용 젖병 1개+1회용 수유비닐봉투 여러장,

손수건, 끓인 물 담은 보온병, 끓여식힌 물 담은 병, 외출용 분유통, 물티슈 ㅠ.ㅠ;;; 아 무거워.. 어깨 내려 앉는 줄 알았다..

 

그래도 처음엔 둘째가 잘 자는 듯해서 조금은 먹을 수 있었다..

크림스파게티는 맛없지는 않았는데, 스파게티 외엔 건더기 하나 없이 오로지 크림만... 이런 스파게티는 처음이라...

삶은 새우, 의외로 딸애가 잘 먹어줬다.... 요 새우와 나중의 립만....

 

 

임신 전까지 커피 못 마셨는데, 이젠 2잔도 먹을 수 있다~~ ㅎㅎㅎ

초밥 시작~

엇.. VIPS에서 자주 보는 감자채튀김이....

 

 

탕수육은... 으.. 그냥 단단한 전분덩어리..

떡볶이는 별로...

 

 

내입엔 장어도 비릿~

며칠 전부터 신랑이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오징어무침이 비릿....

초밥의 밥은 어찌나 단단하게 주물렀는지 밥알 틈이 없을 정도에다가, 만든지 오래 돼서 굳어 있었음..

(원래는 밥알 사이에 공기가 적당히 들어가줘서 입에 들어갔을 때 확 퍼져야 하는 거 아닌가?.. 음 초밥왕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어?? VIPS처럼 립이 무한 제공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VIPS나 피셔스마켓이나 cj계열이군...

딸애가 조금 먹어준 메뉴... 양념이 VIPS보다는 좀 나은 듯.. 돼지 누린내가 덜났다..

 

 

딤섬과 그라탕...

저런류의 그라탕은 싫어하므로 PASS~

 

 

메추리알만 먹어봤을 떄는 좀 짠듯한 짜장면..

 

 

어묵과 우동...

요즘 왜 이런 음식이 땡기는 걸까... 살짝 개운한 맛~

 

 

언제나 완소, 새우튀김~

알이 꽉찬 시사모튀김?? 음.. 튀긴지 오래 됐는지 차가워서 더 비릿...

신랑이 먹어보겠다고 갖고 온 과메기.. 역시 비릿하다고 했지만, 그 비릿한 맛에 하나 더 먹더라는.. 그러면서 쫄깃하다고...

 

 

어제부터 갑자기 생크림과 초코크림 등.... 온갖 달달한 케이크가 땡겨서 먹은 생크림케이크와 치즈타르트..

타르트지...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쓴 듯... 느끼하면서 바삭이 아니라 단단;;

파인애플은 맛있었고, 귤은 무척 시다~

 

할인카드에~ 결혼기념일 할인에.. 성인 2인 46,000원 조금 더 준 듯하다~

아참.. 주문하고 90분 내에 식사 다 하고 나가면 식사권 1매 증정하는 행사 하더라..(단, 3인 이상 주문시 사용 가능)

 

뭐 음식은 그냥 그랬고, 주차할 때 신랑이 많이 짜증이 났던 걸 보면

아마 다시 갈 일은 없을 듯하다..

 

 

요 며칠... 정말 끼니 챙겨 먹기 너무 힘들다;;

밥 왕창 지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가 그때그때 먹을 만큼 데우고,

반찬은 주로 김치, 김, 계란..... 버섯 정도....

그나마 있던 무생채도 다 먹고... 더이상 뭘 만들 엄두가 안 난다...

그저... 갓지은 밥에 계란 프라이 1개 넣고 맛간장과 참기름 한방울 똑 넣고 싹싹 비벼 먹어도 그저 황송할 따름....

(제발 먹는 동안 둘째가 깨서 울어대질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제는 둘째는 낮 동안 내내 울어대고, 큰애는 배 고프다고 하고... 밥은 쌀 씻어 지어야 하고...

결국 냉장고 붙어 있던 자석의 힘을 빌어.... 탕수육과 짜장면 세트를...

 

내가 직접 주문한 게 얼마만인가....

요즘 중국집 탕수육 왜 이리 맛없지???  우리 동네만 그런 건지...

딱딱한 전분 반죽 덩어리... 안에 고기는 질기고...

울엄마표 맛난 탕수육이 그립다~~

 

 

짜장면은 왜 이리 짠 건지~~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두 모녀 마주보고 앉아서 싹싹 비웠다~~

 

 

 

어제는 케이크가 왜 그리 먹고 싶었던 걸까?

아마도 결혼기념일이 곧 다가옴을 몸이 먼저 알았나보다....

평소 같았으면 신랑이 초코케이크 좋아해서 사오면 난 고구마케이크나 치즈케이크로 바꿔오라고 했을텐데..

어젠 생크림 또는 초코케이크가 땡겨서 요걸로~~

밤 12시에 2조각 먹고 자고 났더니 얼굴 튕튕 부었다 ㅠ.ㅠ;; 그래놓고 눈 뜨자마자 또 한 조각 쓱싹~ 헤헤;;

나 살 안 빼려나보다 - -;;;;

 

빨리 재료 사서 집에서 구워먹어야겠다~~~

 

 

내일은 둘째가 낮에 잠 많이 자서 단호박죽 좀 끓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1시간 전 쯤... 기저귀 갈아달라, 우유 달라, 안아달라, 불 좀 켜라, 놀고 싶다~~ 고 보채는 둘째 우유 먹이고 안아서 겨우 재웠더니

  내가 잠이 깨버려서 이러고 있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