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관람/맛집2010. 2. 23. 21:39



어제 완전 죽다살아났어요. 신플이야 예방접종했으니 아닐테고, 아마도 몸살이었겠거니 싶은데,

토요일인지라 간난쟁이 둘째와 큰애 둘을 하루종일 혼자 델고 있어야 하다니.

(하긴 언제는 안 그런가?

 출산 후 산후도우미분 계셨다가 가신 후엔 매일매일 혼자 육아 전쟁 치르고 있는데..)

 

아침부터 좀 으실거리더니, 온몸의 뼈가 다 부스러지는 듯한 통증에, 큰애가 조금만 말썽을 부려도 짜증에 확 올라오고.

그래도 딱히 혼낼 기운도 안 나고, 그저 둘째가 빽빽 울어대지만 않았으면 하는 맘으로...

기저귀 갈아주고, 우유 먹이고, 겨우 일어나 안고 서성여서 잠들여 놓은 뒤,

찜질팩 등에 깔고 그대로 기절했으나, 애들 울고불고 + 딩동딩동... 어제따라 왜 그리 택배는 많이 오는지....

1시간도 제대로 잠을 못 이루고, 찜질팩만 수 차례 데워 붙였다를 반복하고... 아 정말이지 이정도면 딱 죽겠다 싶은.

신랑한테 SOS를 쳤으나. 돌아오는 답은 "비타민 꼭 챙겨 먹어.."와 "내일 삼겹살 먹으러 갈까?" ㅠ.ㅠ;;;

몸살엔 그게 약이 아니라구요 ;;;

 

암튼. 어제는 찜질팩 안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잔 덕에 그나마 숨 쉴 수 있을 정도로 살아났고....

오늘은 그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는....

 

평소엔 신랑이 삼겹살 싫어해서 잘 먹으러 가지 않았었는데,

입덧 끝난 뒤, 삼겹살에 대한 식욕이 마구 솟아나서 1~2차례 먹으러 갔었던..

그때마다 "왜 이리 기름진 걸 먹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네.."하는 구박만 받았었는데

 

 

오늘은 삼겹살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지 오랜만이라고 하는 신랑 덕에

원 없이 먹었더니 한동안 삼겹살 생각 안 날 것 같아요.

단, 유기농 채소와 모든 식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다고 하여 자주 갔었던 덕소 뜰안..

직원들 태도와 서비스가 점점 엉망이 돼 가는 듯하여 아쉬웠네요.

손님이 모르고 가스불 켰다가 가스불 켜지말라고 소리지르는 서빙하는 아줌마...

신랑이 한마디 하고 나오려다 그냥 왔네요.

 

 

 

점심에 삼겹살을 먹고 일 보고 저녁 겸 들렀던 비빔국수집... 시가올

구리에서 남양주 가는 삼패사거리 길가(삼패사거리 가기 전)에 있는..

 

 

비빔국수로 유명한 망향이나 감치래국수와 거의 비슷한....

다른 국수집과 차별된 메뉴인 석쇠불고기와 팥칼국수, 들깨칼국수도 있더군요... 

 

 

창가 자리에서 본 풍경...

인라인 타는 곳인가봐요~ 몇몇 아이들이 타고 있던데~~

 

 

우리가 시켰던 온국수곱배기...

들어가서 앉자마자 다가온 아줌마.. 앉기도 전에 뭐 시킬거냐고;;

"온국수 먹어볼까?" 그랬더니 주방쪽에 대고 "온국수 하나 .." 아직 결정한 거 아닌데...

사실 들깨나 팥칼국수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몰아치는 주문 재촉에 

비빔국수와 온국수를 시켰더니 아이는 안 시키냐고...

결국 얼떨결에 온국수 곱배기와 비빔국수를 시키고....

 

 

감치래국수집과 비슷한 칼칼한 육수...

그러나 조금 더 건새우맛이 나는 감치래국수의 육수보다는 좀더 비리(살짝)고 심심한 맛.

면발은 퍼졌는지 쫄깃한 맛 없고 뚝뚝 끊기는,

안그래도 주문하고 나니 뒷쪽 손님 왈 "온국수 맛 없는데.." 헐 진작말해주지;;;;

딸애는 한 입도 안 먹고, 나도 한번만 집어먹고...

 

 

비빔국수...

그나마 좀 더 먹을만했는데, 감치래국수집과 비교해 보면 역시 쫄깃함이 덜한....

그리고 전반적으로 좀더 시큼한??? 살짝 더 시큰한....

 

난 감치래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저 씻어나온듯한 묵은김치 별로던데.. 시큼하기만 하고

오히려 그냥 김치가 칼국수 전문점 김치처럼 진한 맛이 나는 것이 온국수와 먹으니 그럭저럭 어울리는..

 

 

이리저리 불평해도 비빔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부부라... 요건 금방 다 비우고....

 

 

개인적으로 감치래국수가 더 맛있지만, 가까운 맛에 가끔은 찾아갈 것 같은 국수집이네요..

멀다면 굳이 찾아가진 않았을...

 

전 좀 촌스러워 그런가? 아무리 맛에 대한 소신과 자부심, 손맛으로 똘똘 뭉쳐 있는 맛집이니 어쩌니 해도,

아주 깍듯한 예의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 최소한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아는 척 해주는 집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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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