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꽤 자주 다녀왔었다.

우선 거리가 가깝고,

... 거리도 가깝고,

... 음.. 아마 거리가 가까웠지? 그런 이유였다.

(결국 나에겐 별 메리트가 없음에도 자주 다녀왔었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

 

혹자는 쇼핑의 천국이라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홍콩에 발을 디뎠을 때는 소위 말하는 명품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었고,

두세번 다녀올 즈음에는 무슨 행군하듯이 다녔기에 쇼핑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고,

그 이후엔 머니가 없었고,

그 다음엔 애 둘 데리고 다니느라 쇼핑은 무슨 ;;;

 

 

암튼, 홍콩 로컬 음식 적응에 실패한 우리 부부.

그래도, 그래도 이왕 다른 나라 갔으니, 노력은 해봐야잖아?

매번 홍콩 가서 회 먹고 크라제버거 먹고 맥도널드 먹고 그럴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싫다는 남편 데리고 들어간 곳은 차찬탱인 '취화찬탱'

 

우리나라로 치면 XX천국 등의 분식점? 음.. 뭐랄까 서민식당 같은 곳이 차찬탱인데,

한 곳에서 간단한 식사, 특히 아침이나 브런치부터 디저트까지 다 해결되면서,

가격도 메뉴도, 분위기도 다 서민적이라 부담없이 들어가서 먹고 나오기에 편리한 대중적인 음식점이다.

물론 입에만 맞으면..

 

'취화찬탱'에서 먹어본 브런치~?

다른 메뉴는 실패했고(고수 빼달라는 걸 왜 무시하냐고), 그래도 나름 대표 메뉴인 요 번세트는 성공~

 

요거... 연유번

파인애플번이나 버터번이니 벼르다가 메뉴판에 보이길래

잇라이차(핫밀크티)와 세트로 묶여 있어서 덜컥 시켰는데, 난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연유를 뿌려 달달해서 빵만 있으면 집에서도 꽤 열심히 비슷하게 해 먹고 있다.

(사실 초간단 아침으로 강추하는 메뉴, 빵하고 버터나 연유 혹은 메이플시럽만 있으면 순식간에 해낼 수 있다)

 

 

이렇게 맛 없어 보이는 빵이 있나.

이름하여 수퍼식빵, 하긴 고급스러운 식빵이라도 만든지 좀 된 건 다 이런식의 빵결을 자랑하지.

 

 

 

그럼 퍽퍽해져 '나, 엄청나게 맛 없어요.' 오라를 풍기는 식빵을 구제해보자.

 

재료 : 버터, 식빵, 연유나 메이플시럽 중 한 가지만 혹은 두 가지 다.

 

1. 버터를 팬에 조금씩 넣고 녹이면서

   (버터는 빨리 타기 때문에 강한 불 보다는 약한 불에서, 너무 오래 가열하지 않는다)

 

 

2. 적당히 자른 빵을 굽는다

 

 

 

3. 버터를 고루 펴가며, 빵은 앞뒤 노릇하게

   (덜 구우면 축축한 빵이 되므로, 겉은 살짝 바삭하도록 노릇노릇~)

 

 

4. 구운 뒤, 연유와 메이플 시럽을 골고루 뿌린다.

 

 

버터로 구웠기 때문에 버터의 풍미와 짭짤함이 스며들어 50% 이상의 맛은 보장한다.

 

 

그리고 나머지가 달달한 맛 추가

 

 

시럽이 너무 모자라면 버터맛만 강해서 짭짤하고 바삭한 빵으로 만족해야 하므로,

시럽과 연유는 넉넉히 뿌린다

 

 

요렇게 반딱반딱....

딱 한 입 물면, 달달함과 버터의 풍미와 바삭함이 한꺼번에~~ ^^

 

 

이것 한 때 코스트코에서 팔던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던 내가 완전 애정하던 빵..

 

 

이것도 버터에 구워 연유 뿌려 먹으면 맛있다~

 

 

아이 마시쪙~~~

그리고 연유나 시럽 뿌리기 전에 땅콩버터를 바른 뒤, 연유가 뿌려진 번도 있지만, 그건 좀;;;

(이래놓고 분명히 나중에 해 먹어볼 거?)

 

그런데 가장 어울리는 빵은 아무래도 바게트가 아닐까 싶은데~

너무 무겁거나 촘촘한 결을 자랑하는 빵보다는 성근 결을 가진 빵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나, 살찔 걱정은 하고 먹어야 하므로 이것도 가끔씩만 먹는 걸로~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