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하버그랜드구룡 호텔의 루프탑 수영장만 포스팅하기

 

 

아이들이 낮동안은 신나게 깨어 있더니, 밤 되면 놀아달라고 보챈다.

하지만 할 게 남은 엄마는 아이들을 살짝 방치하곤 그날그날의 일정 및 지출 등을 정리했다.

'이녀석들 내일도 알차게 보내려면 계획을 좀 다듬어야 한단다.'

그 동안 등 뒤에서 꼬물꼬물 놀다가 잠이 드는 순한 두 녀석들.

 

그래도 일찍 잔게 아니라, 이른  아침에 깨기 힘들련만,

"얘들아 수영장 갈까?" 그러면 언제 잤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엄마 수영복 입어요?" 그런다. ^^ 그렇게도 좋구나 수영장이.

 

 

이날도 오전엔 흐릿했고 해는 구름 속에서 살짝씩만 얼굴을 보여주던 날, 아침.

(여기가 수영장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산책도 살짝 할 수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주문해서 요기도 할 수 있는 곳)

 

별안간 띠용~~~

신나게 아이들과 물놀이중인데, 두 남자가 들어오고 있다.

한 남자는 평범(아 죄송, 그냥 뒷남자에 비하면, 님도 훈남이었음요 ^^), 뒷남자는 음. 누구더라????

누군 가를 닮았는데, 닮은 듯도, 안 닮은 듯도 해서 아리송하고 있었다.

 

마치 권상우스러운데, 만약 권상우 본인이 아니라면, 일반인치고는 꽤 잘생긴 듯.

(딱 눈에 뜨인다)

 

사람들도 잘 몰라본 듯한데, 한 쪽에서 '권상우야 권상우'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보니 맞네~

구석에 자리를 잡고 편하게 있다가 어느새 웃통을 벗고 수영복만 입고 수영을 하는데~

어쩜 좋아 이 아줌마 가슴이 두근두근??? 까지는 아니고, 간만에 눈이 정화되는 느낌?

 

그도 쉬러왔을 것 같아서 아는 척은 안 했지만, 한 어린 처자 다가가서 사인받고 좋아라하는 것까지는

보고 내려왔다

(한국와서 보니 드라마 촬영차 갔었나보다)

 

.

.

 

그리고, 아무래도 어린 두 애들 데리고 다니는 거라 하루 일정 중 한 가지만 겨우 소화하고

아이들이 힘들어 해서 나머지 일정은 다 취소하고 수영장을 다시 찾았다.

오~~ 이번엔 인디아 가족들과 극성스럽게 노는 한국말하는 남자 아이들 몇몇이 과격하게 놀더라

(입에서 자연스럽게 욕을 뱉어내는데 눈살이 찌푸려지더라)



사람들 피해가며 다시 찍어보기.

저~~ 멀리 구룡반도 끝쪽과 홍콩섬을 연결하는 바다의 한 자락.

페리들도 보이고, 크루즈선도 보이고, 슬슬 어둑해지니까 조명이 켜지고 더 멋있어지더라



물을 무서워했던 둘째가 이렇게 배영 비슷하게 허우적대는 성과를 달성하고~ ^^

엄마는 아주 뿌듯했다~



구명조끼 하나면 깊은 곳도 안 무서워요~

꼭대기층이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다. 사실 가운 입거나 타월 둘러쓰고 있으면 덜 춥긴 한데,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제법 춥다.

그래도 햇빛이 쨍쨍한 한낮엔 추운 줄 모르지만, 아침이나 저녁엔 쌀쌀하고 춥다는 느낌이 든다.

뭐, 바람이 세게 불어 금방금방 마르긴 한다.

 

물 온도는 미지근보다는 낮은 온도였지만 물놀이하기엔 괜찮았는데, 몸이 물 밖으로 나오면 쌀쌀하더라

(특히 바람 심하고, 햇빛 하나 없을 때는 더더욱. 그래도 우리 있는 동안 물놀이 하기엔 딱 적당했다)

 

아, 썬크림은 필수!!!! 그늘이 없어요. 없어.

(바람 때문에 파라솔 세워두기 위험했나?)



저녁 되니까 동양인들보다는 서양쪽 사람들이 오는 분위기~

 



아, 정말 멋지다.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가는 터라, 아이들 옷만 큰 가방으로 한짐 + 구명조끼라서 과감히 카메라 제끼고, 아이폰으로 버텼는데, 이정도면 훌륭하지 뭐.



이 역시, 나중에 한국 가서 남편과 울 엄마 아빠 보여드리려고 파노라마로~~



수영장 밑엔 이렇게 산보겸 서서 view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환상적이당~

(오른쪽이 수족관 같이 수영장 안이 보이는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곳)



아무리 불러도 애들이 안 나와 ㅠ.ㅠ;;

수영장 때문에 아침 저녁 끼니를 제때 못 챙겼으니 뭐.

 

수영장이 엄청 깨끗하다거나, 무지막지하게 고급스럽다거나 하지는 않다.

특히나 완전 넓고 편해요는 아닌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view가 죽여주고,

저녁에 조명 켜지면 무드 완전 조성되고,

가족 단위로 조용히 다녀가기엔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그외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의 루프탑 수영장이나 홍콩의 쉐라톤 W 호텔에도 있다던데,

뭐 애들 데리고 이정도면 훌륭하지.



배 안 고파서 수영 더 한다는 거, 한국 가서 다른 수영장 델구간다고 하니 마지못해 나와서

치킨 먹고 싶다고 하니, 또 엄마는 열심히 KFC를 찾게 되었고,

에그타르트(하면 잘 못알듣고 단따~ 내지는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넘버 말하며 주문하기)와 함께 치킨 TO GO 해서 달랑달랑 들고 호텔방으로 가서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정말 잘 먹더라.

 

마지막 밤이라 아쉬운 김에, 호텔 이게 어느쪽이더라, 해변 쪽이었나? 암튼 찍어주기~

 

 

;; 여행에서 있었던 일, 주절주절...

 

1. K사의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2인 4일씩 하니까 8만원. 암튼 첵랍콕 공항 도착해서부터
   40분 가량 도저히 검색이 안 돼서, 
너무너무 열 받아서 내 껀 해지를 요청했더니, 해지는 해주되,

  하루 금액을 차감하겠다고. 뭐 이런.

 

   홍콩 도착해서 딱 40여분 지났고 그나마도 내내 검색이 안 돼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만 했구만.

   그래서 어짜피 하루 요금이 부과되는 거라면 내일 11시까지는 해지하지 말고 그 뒤에 하라고 해

   뒀다.

 

   여전히 신호 잘 안 잡히고 말썽이었지만, 남편의 부상으로 남편이 한국으로 가게 되니,

   혼자 남은 난 데이터로밍이 필요해서 다음날 급하게 전화했다.

   유심칩을 사서 끼우고 쓰는게 훨씬 저렴한데, 또 매장을 찾자니 당장 시간도 없고, 애들 데리고

   움직이기도 쉽지 않아 해지 취소하려고 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무지막지하게 통화 연결이

   안 되더라.

   자꾸 다른 쪽으로 넘어가고 끊기고 하다가 겨우 상담원과 연결돼서 해지 취소 요청을 했는

   (그나마 느리지만 연결이 됐기도 했고, 이젠 제법 구글지도 정도는 잘 사용하겠지 싶어서)

   이미 전날 신청한 상품은 해지가 됐고, 재신청하라고해서 이번엔 신청 뒤엔, 해지하면 하루 요금 부과

   된다는 얘기도 해주더라(뭐야 공항서는 그런 얘기 안 해줬음서)

 

   암튼 재신청 받은 상담언니야가 친절해서 화가 풀렸고, 급하게 다시 데이터 이용해서 잘 쓰다왔다~

   그나저나 너무 비싸;;;

 

2. 호텔 룸은 넉넉하지만, 테이블과 의자가 더 있었으면 훨씬 좋았겠다. 아이들과 동행인 4인 가족이고,

    담배냄새 안 나고 좀 조용한 룸을 원한다고 미리 메일을 보냈는데, 조용하긴 했고 넓직하긴 했다.

 

    그런데 타월수도 모자랐고, 칫솔도, 공짜로 주는 물도(물 먹는 하마인 남편이 있었으면 당연히 모자랐

    을 양이다)

 

    tv옆에 비치된 테이블은 애들이 뭘 먹기엔 불편했고, 슬리퍼 개수나 뭐 더 비싼룸이 아니어서 그랬는

   지 웰컴과일이나 돌 같은 것도 없구 나름 5성급인데. 좀 부족한 서비스지 싶다.

 

   어메니티도 여느 저렴한 호텔스러웠고, 빗은 없었고, 드라이기 바람은 너무 약해서 애들 말려주면서

   일부터 70까지는 천천히 세면서 말려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비에 비치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많이들 찍어오는 계단(우리 머무는 동안 웨딩촬영이 있었는지, 이쁘게 장식해놨더라)과 로비에서

   보이는 해변가와 rooftop pool 등의 장점때문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긴 하다.

 

   아, 침대는 퀸보다 작은 수퍼싱글 내지는 더블사이즈 2개였는데, 아이들이 떨어질까봐 두개를

   붙여서 사용했더니 우리 셋이 자기엔 아주 넉넉했지만, 남편이 있었다면 넉넉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제일 아쉬웠던 건, 수영복과 구명조끼를 건조시킬 곳이 없었다는 곳. 직원한테 물어본 게

   아니라, 다른 투숙객에게 물어본 거였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오는 날 아침에 수영 한번 더

   하고 늦게 나오려는 일정을 취소해야만 했었다.

 

   전날 밤 씻어 말린 수영복과 구명조끼는 걸어서 일차로 물을 빼고, 타월을 더 요청해서 그 위에 얹어

   물을 빼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번거롭지만 제법 효과가 좋았다.

 

   아. 미니바. 냉장고 안에 있던 물 한병은 complementary로 제공되더라. 모르고 먹고는 아, 이게 얼마

   였더라 하고 메뉴판을 보니 ㅋㅋ ^_________^ 대박 공짜잖아~

 

3. 올 때, 갈 때 대한항공을 이용했어서 키즈밀을 신청했다. 갈 때는 버거, 올 때는 파스타.

    애들이 메인 보다는 디저트만 먹는 편 ㅠ.ㅠ;;

 

    난 병원식, 기내식 다 좋아하는 녀자인지 버거도 괜찮았고, 파스타도 그럭저럭(면의 삶은 정도,

    완성도 이런 거 따지면 절대 안 됨) 다 입에 잘 맞았는데, 아이들안 안 먹어서 거의 남기는 바람에

    아까웠다.(사실 파스타는 손도 안 대더라)

 

    차라리 메인은 주먹밥이나 햇반 + 김구이를 주던가, 버거보다는 핫도그로 바꾸면 좀더 잘 먹지

    않을까? 왜 건강한 핫도그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쥬스도 애들 입엔 잘 안 맞는지 안 먹으려 들던데, 다른 애들은 잘 먹나?

 

    대한항공. 항공료 너무 비싸서 부부끼리 나갈 때는 저가 항공 안 가리고 타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니

    까.

  

    그런데 승무원 언니야들과 아저씨들 완전 친절해서 이래서 타는구나. 담에도 또 타고 싶다는 맘이

    절로 든다 ㅎㅎㅎ;;

    (그냥 소박한 소망으로. 아이들 항공료는 좀더 낮춰주면 안 되남요?)

 

    아, 그리고. 대한항공 비빔밥. 아~ 나 완전 애정한다구`~ 고추장 더 맛있어졌고, 된장국과의 조화 ^^

 

 

 

>> 그나저나 승무원들이 미소로 친절 서비스 잘하면 뭐하니 위에서 다 깎아 먹는데..

     마카다미아인지 땅콩인지

     하긴, 이제 땅콩 얘기 그만해야지. 다른 큰 사건들이 다 묻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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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