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마지막 날, 몹시도 안타깝지만 아침 수영을 생략하고

(이유는 구명조끼와 수영복을 빠른 시간 내에 건조시킬 수가 없어서, 수영은 전날 저녁까지만 하는 걸로)

 

아침엔 좀 늦잠을 자는 건데, 그래도 애 둘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지라 나름 긴장도 되고 해서

전날 밤 잠을 설쳤다. 소심하기도 하시지.

(홍콩 어디 한 두번이야? 막 이러면서 잠을 청해봤지만, 잠이 안 와서 자는 아이들 다리만 열심히 주물러주기)

 


 

이 동네에서 아침을 먹이고 싶어서 짐 다 싸 놓고, 체크아웃 준비 완료 해 놓고, 두 아이 손 붙잡고

동네 구경하기.

오~~ 푹하고 습하지만 그래도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건 기분 좋구나아~



 

아직 손 떨림과 허리 돌리기가 부자유스러워서 파노라마 찍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 꼭 한번 이상은 튄단말이지.

뭐 ~ 그래도 멋진 뷰~



 

감성이 풍부한 둘째 녀석은 바다 맞냐고 재차 묻더니 멋지다고 나름 탄성을~

 


 

정말 산책로에서 5분 정도 거리에 노스포인트로 가는 홍홈 pier가 있다

(ferry라 물으면 잘 못알아듣는 경우 있으므로, pier라 하는 걸로)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페리 타고 십 분 정도면 홍콩섬으로 건너가는 거다.



둘째 녀석이 또 빵이랑, 쥬스가 먹고프다고 해서.

동네 걸어가다보니 역시 5분 거리에 스벅이 있어서 냉큼 들어갔다

홍콩 스벅의 수박쥬스(내 취향은 아님)와 요 블루베리 치즈케이크에 열광하는 분들 좀 있든데,

난 수박쥬스도 그렇고 치즈케이크도 그렇고 이유를 모르겠다.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치즈케익, 모닝커피, 사과쥬스 시켜서 먹어보자)



흠. fresh한 블루베리 얹어 있는 건 감동적이지만, 정작 치즈케이크는 내 입엔 so so


원래대로면 소호 쪽에서 좀 놀려고 했지만 ㅠ.ㅠ;;

셩완에서 맛있다는 딤섬집을 몇 분 거리에 놓고 빙빙 돌다가 포기하고

제니베이커리에서 4 mix large(only that size) 3개(1인 한정 수량 왜!!!! 3개밖에?) 겨우 사서

MTR 타고 구룡역으로. 귀환 ㅠ.ㅠ;;;

 

밖을 걸어다니기엔 애들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하고

 

아무리 해외에서 절대 강자라는 구글앱 조차도 절망적인 나의 길 찾기 실력 앞에서는 무용지물

길치, 방향치 엄마 덕에 같은 곳을 5~6번 돌아 한 30분을 걷던 아이들 얼굴이 빨갛게 익고 거의 기절 직전

(사실 전에 갔다 셩완 부근 제니베이커리 매장이 옮겼는지 다른 곳에 있어서 더 헤맸다)​

다시 결국 후기를 검색하여, 폴로 간판 찾아 그 골목으로 가다보니.

엥? 내가 갔다 셩원의 그 제니베이커리 매장이 아니라, 뒷 골목에 새로 생긴 거임? 하면서 줄 뒤에 섰고

암튼.. 3통 겨우 사서 들고 오다보니 어깨가 부서질라 한다.

(그래도 사와서 먹은 사람들 평이 좋아 나름 보람된 쿠키 쇼핑...)

 

 

구룡역 엘리먼츠몰 내 스타벅스.

뭐 해외 나가니 스벅이 만만했다.

또 딸기쥬스 타령하는 둘째. 그러나 스트로베리는 없어... 찾던 수박쥬스와 키위쥬스와 빵 2개.

와. 해외 나오니 소시지니 햄이니 들은 건 애들이 다 잘 먹어.

수박 쥬스는 애들한테 인기가 없고 오히려 키위쥬스에 열광.



겨우 버티다 엘리먼츠몰 넘 추워서;;;;

그냥 AEL(공항고속철도) 타고 공항으로 슝~~ 앞으로 한 7시간 남았나?

(애들이 더이상 걷기 힘들다고 호텔로 돌아가자고 졸라댄다. 얘들아 호텔 체크아웃해서 이젠 못가)

우리는 1터미널에서 수속 밟을 거라 왼쪽으로 하차, 2터미널은 오른쪽으로 하차하면 될 거임



 

공항에 도착할 즈음 잠든 둘째 녀석 잠투정 ㅠ.ㅠ;;;

(이럴땐 유모차가 간절하지만, 혼자 애 둘에 캐리어 큰 사이즈에, 그외 가방들 생각하면 없는게 다행)

안고 업고 얼르다가, 눈에 보이는 델리프랑스로 들어가서, 고수 없을 듯한 메뉴 열심히 공부해서 주문.

그래 홍콩 왔는데, 티 한잔은 먹고 가야지.



ㅎㅎㅎ. 스파이시? 내가 아는 그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가 아닌가보다?

이건 그냥 발사믹 비니거에 버무린 소시지 들은 파스타 같은 맛.

뭐 그래도 배고픈 김에 아주 잘 먹었음.

아이들도 소시지 골라 먹는 맛에.



크림 스파게티. 이것도 햄 비스무리한 거. 베이컨도 아님.

울 나라 레토르트 파스타 소스 얹은 게 훨 나은 정도지만, 뭐 이것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잘 먹었다.

애들이 싹싹 긁어 먹네~

(집에 가면 엄마가 더 맛있는 파스타 만들어 줄게)



스푼은 셀프?

 

밖에서 기화병가에서 쿠키 한 통 더 사고, 매닝스에서 모기아웃 하나 더 사고.

(애들용으로  팔찌 혹은 팬던트 스타일, 성분 잘 알고 사기)

 

출국수속 밟고 안으로.

5~6시간 남았는데 들어가도 되냐니까 된다고. 오~



 

와~ 사람이 엄청 많아서 푸드코트 앞에 앉을 자리가 없어.

우리는 새벽 비행기라, 많이 기다려야 하는데, 다리가 너무 아프다.


피자 익스프레스 등등. 매장 따로 있는 레스토랑에도 가봤지만, 자리가 만석 ㅠ.ㅠ;;;

한 4~5번 돌고나니 막 먹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어, 자리 잽싸게~

아이들 앉히고 보니 파파이스가 똬~악..

 

어김없이 메뉴판을 보던 둘째 "엄마, 치킨 먹고 싶어요..." 그렇쥐. 그렇쥐, 사와야지.

 

마침 옆 자리에 프랑스인 가족들. 자리가 넘치는지 한 부부가 우리와 합석을 요청~~ 흔쾌히 오케~

둘째 보고 막 하이하는데 둘째는 부끄럽다고 몸만 배배 꼬고 ㅠ.ㅠ;;

"왜, 해봐해봐... 너 유치원에 영어샘이 4분이나 있잖아?" ;;;

 

결국 구 프랑스인 우리보고 " 니하오~~~"

헉;;; 우리 코리안이거덩.

"그래그래 우린 한 패밀리야. 다 같이 여행왔어" 한다.

알아. 딱봐도 그건 그래 보여. 근데 우리 니하오가 아니라 안녕이거덩.

 

음. 동문서답. 그래. 그냥 웃자 서로 웃으면서 난 큰애 화장실 데려 가면서 둘째 슬쩍 그 부부한테

맡기고, 다녀와서 감사감사. ^^/ 집에는 잘 가셨지요~



탑승 기다리면서 게이트 앞에서 아이폰도 겨우 충전하고(충전할 곳 쟁탈전;;;)

게이트 앞 의자에서 좀 자라는데도 안 자고 버티던 두 애들, 딱 타기 직전 잠들더니, 겨우 태우고 나니

신청한 키즈밀도 안 먹고 꿈나라.



이번 키즈밀은 파스타를 신청했는데, 콜드 파스타가 더 좋은뎅, 이건 뭐 비쥬얼이 참 난감하네.

큰애는 그래도 깨서 머핀이랑 젤리를 좀 먹길래 파스타 먹여보려 했는데, 안 먹네. 왜 보기가 저래서 그래?

뭐 맛은. 그런 거 생각 않고 먹는 거임.

(난 그럭저럭 새우만 다 건져 먹음. 아까운 김에)



그래그래. 칼 타면 이걸 기대하지. 비 빔 밥.

이날 따라 고추장이 착착 붙고, 된장국 또한 깊은 맛이.

자다깨다 하며 받아서 맛나게 혼자 찹찹할 때는 좋았지. 나중에 후회했다. 그냥 잠이나 잘껄.

(기내식 먹는 덕분에 잠새벽잠을 포기했더니, 나중에 집까지 운전하면서 졸려서 혼났다 ㅠ.ㅠ;;)

 

입국 수속하고.

(속으로 혼자온 여행이면, 자동출입국신청해놔서 빠르게 통과했을텐데 궁시렁. 뭐 그래봤자 짐이 늦게 나왔구나)

주차했던 곳을 기억을 되살려 찾아가서 네비 켜고 졸음 쫓느라 내 뺨을 어찌나 세개 때려 가며 달려 왔는지.

잠 깨는 약을 들이부어가며 씹었더니 턱뼈도 얼얼.


졸음 운전은 절대루 위험.!!!!

 

 

그래도 무사하게 애들 데리고 집에 도착~~~

아이들 학교와 유치원 보내고 딱 40분 기절한 뒤, 알람으로 깨서 남편 병원으로 고고~~

 

 

 

 

 잊지 않았다. 소중한 너희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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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