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번 여행에서 길치 100% 증명하고 왔다

세상에. 하버시티에서 피자 익스프레스 찾는데 정말 오롯이 한 시간 헤맸다는 거.

 

둘째가 자꾸 "조금만 더 가면 된다"를 외치는 엄마가 영 미더웠는지

"엄마, 우리 지금 헤매고 있는 거에요?" 라고 묻는다.

"응 미안해. 엄마가 길을 잘 못 찾아서 그래. 좀만 더 가면 나올 거야.;;"

이래 놓고 또 헤매고. 헤매고 온 길 다시 가고.

 

암튼, 원래는 침추(침사추이)에 있는 실버코드 지하의 푸드 리퍼블릭 내에 있는 페퍼런치 먹고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10:40분경. 11시 오픈이라고 아직 아니라고 한다.

흠. 얼굴은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말할 것까지야 없지 않나요?

 

기분도 상하고, 오픈까지 기다리기 뭐해서 하버시티에 갔는데, 이렇게 한시간을 헤맬 바에야

그​냥 쥬스 한잔씩 마시고 거기서 기다릴 껄.

 

 

하버그랜드구룡 호텔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셔틀이 있는데,

매 30분 간격으로 침추 2곳에 세워 주고, 홍함 역에는 침추보다는 간격이 긴 시간 별로 운영되고 있어서

애들 데리고 앉아가니 편하고, 교통비도 안 들어서 좋다

단, 셔틀이 미니 버스 사이즈이고, 사람이 다 차서 좌석이 없으면 더 이상 안 태우고

다음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까, 꼭 그 시간에 이용하고 싶다면 십 여분 미리 가서

호텔 정문 앞에서(밖에서 봤을 때 왼쪽, 금색 미니버스) 대기하는 게 좋다



위 사진과 위의 위 사진은 내린 곳에서 걸어가다가 분명 나중에 이곳 못 찾을 것 같아서 뒤 돌아보고

찍었는데, 역시 내가 그렇지 뭐. 호텔로 돌아가려고 다시 셔틀 타러 올 때,

이곳을 찾느라 제법 오래 헤맸다는 거(사진 찍은 거 소용 없었다)


암튼. 해외 나가면 꼭 구글맵을 이용하는데, 항상 내가 정보 수집해서 정리하면 길 찾기는

남편 몫이었어서 별 어려움이 없었어서 길 찾는 거 아주 쉬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방향감각, 공간감각? 뭐 그런 게 보통은 되는 사람 한정이었나보다.

 

이제는 애들 데리고 내가 다 해야하니 긴장도 되고, 찾는 길은 안 나오고 진땀 많이 났다

 

 


겨우 찾은 실버코드. 자, 내려가보자

그러나. 페퍼런치는 오픈 전이고 ㅠ.ㅠ;;;

애들은 다리 아파요, 배 고파요

(이런 이런. 아까 수영장에서 놀 때는 절대 배 안 고프다고 두 시간을 넘치게 놀아놓고 ㅠ.ㅠ)

 

 

하버시티는 딱히 나의 쇼핑 패턴과 맞지 않아 몇 번의 홍콩 여행중에 한 번 정도만 돌아보고 그닥

찾지 않는 곳이었던 터라, 길 찾기는 정말 미로찾기였다.


무려 하버시티 아닌가, 올 때마다 들러서 익숙한 것도 아님서 너무 용감했던 거지.



물어물어, 찾아가보니, 어라? 오픈 전인가?

언제 오픈하냐고 했더니 자리를 배정해 준다.

오~~ 이렇게 멋진 뷰를 볼 수 있게 창가 자리를 줬다

(사실. 안내해주는 언니 뒤에서 계속 나이스뷰를 속닥이긴 했다)

 


바로 이런 자리에서 멋지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두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거지....

남편이 빠져서 좀 그렇지만....



총알 빌딩도 보이고~~

아, 난 구룡반도 쪽보다 홍콩섬 쪽이 더 맘에 들긴 한데, 이번 기회엔 그닥 오래 머물 수 없어서 아쉽다.



 

애들 쥬스 괜히 두 개나 시켜줬다. 둘째는 막 시켜달라고 해 놓고 한 두 모금 먹고 거의 다 남기는데,

매번 그 땡깡에 못 이겨 다 시켜놓고 아까워.

난, 물을 들고 다녔음에도 깜빡하고 미네랄워터 시켜버렸네 ㅠ.ㅠ;;;;

암튼 저 음료로만 만원이 넘었었나?



샐러드. 그래그래. 이렇게 평범하고 익숙한 음식이어야지 너희들이 안 가리고 잘 먹지~

아, 빵이다~ 엄마 빵 주세요, 그래그래 엄마 햄 주세요~~ 그래그래....

 

거기다 둘째는 엄마 엄마 야채를 많이 먹어야 똥도 잘 싸고 건강해지고 이뻐지죠~~ 그쵸???

난 야채가 맛있어요(그래 놓고 조금만 먹지만).. 그게 어디야, 야채하면 아예 안 먹을 때도 있었는데....

이게다 주입식 교육의 결과인 거다...;;

 



음. 이게 이름이 뭐였더라. 사진에서 제법 맛나 보이고 딱히 고수 냄새 날 것 같은 필이 안 나서

시켰는데, 모짜 치즈보다는 리코타 치즈. 대신 토마토소스가 가득.

훈제한 치킨이 듬성듬성. 로즈마리와 바질은 향이 강해서 애들이 안 먹을 거니까 치우고,

난 저 레몬즙 뿌려 먹으니 더욱 단맛이 난 것 같았는데.



암튼. 엄마 피자 먹고 싶어요를 외친 둘째, 겨우 한 조각 먹어주시고, 난 두 조각,

양식 보다는 한식을 더 좋아하는 큰애도 한 조각 겨우겨우.

나머진 싸오기. 차라리 버거 종류가 애들 입엔 나았을 뻔 했다.

 

음. 앞으로 피자는 한국에서 먹는 걸로.

 

아이들과 모처럼 즐거운 점심시간...

그러나 그 뒤, 호텔 셔틀 타러가는 길도 험난했다. 뭐 기본 30분 정도 헤매는 건 당연하다.

침사추이에서 하버그랜드구룡 호텔 셔틀을 타는 곳은 페닌슐라호텔 아케이드 근처.

 

 

;; 하버시티 내에 베트남 쌀국수 나트랑도 있고, BLT 버거집도 있고,  타이쿠진인 스윗바질도 있는데

   스윗바질을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닿았다.....

 

  

 

?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