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첫날부터 이용하려던 영화 "도둑들" 엔딩에서 전지현이 뛰어들던,

김혜수의 늘씬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던 그 수영장.


첫날은 남편 사고 덕에 정신 없었고, 그래도 왔는데 수영장 한번 보고 가라고 다 같이 올라가보고

돌아 나왔었던 그 수영장을 둘쨋날 아침부터 애들과 함께 출근 도장 찍었다.

 

수영복 속에 입고, 그 위에 원피스 하나씩 걸치고 아이들은 구명조끼 하나씩 챙기고,

(튜브는 안 된다고 돼 있는데 아이들도 아니고 어른들이 갖고 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

난 휴대폰과 방 열쇠카드 챙겨서 20층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고, 거기서 21층은 걸어서 올라간다


올라가면 바로 직원이 있는데, 이용기록부 같은 걸 주면 내 이름 적고, 명수, 방번호 적으면

사람 수대로 타월을 주고, 필요에 따라 락카키도 준다(락카 번호 알려주므로 잘 듣고 오기)

왼쪽으로 가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 가면 여자 탈의실과 화장실이 나오고,

입고 간 원피스와 샌들이나 슬리퍼 넣고 락커키 잠근 뒤, 팔에 찬다

 

 

 

오~~ 다 좋은데, 딱히 그늘이 없어

뭐 어디 100% 만족스러운 게 있을까마는.. 그래도 살짝 아쉽...


 


파노라마로 찍었다.

수영장은 7:00 am~ 8:00 pm 운영되는데, 밤엔 더 이뿌더라.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애들 놀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른 아침이라, 한국어 들리는 거 보니 우리나라 사람.

서로 막 아는 척 않기. ㅎㅎㅎ;; 그래야 하는 걸까나? 원래 그런 거야?

 



조금 뒤, 중국말 하는 사람들.

(사실 중국사람인지, 홍콩 사람인지, 대만사람인지 싱가폴인지 나야 구분을 못하지)



 

햇볕이 쨍~~ 했다가도, 먹구름 몰려와 잿빛이 되기도 하고....



와~~ 장관이다. 정말 여긴 view때문에 온다는 말이 진리구나..

수심은 젤 깊은 곳이 1.5m인데(사진에서 좀더 왼쪽) 깍지발 해야 내 목 아래까지 오더라.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깊은듯)

저 유리벽에 매달려 바라보면 배도 보이고 멀리 홍콩섬도 보이고, 

그냥 아무 생각 않나고 멍~~ 하고 기분 좋더라.



애들 보느라, 내려가 볼 생각을 못했는데, 수영장 옆으로 난 좁은 계단으로 내려가면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여기서 뭔가를 시켜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패드나 놋북을 할 수도 있고.

그 계단 옆쪽으로 절대 따뜻하지 않은 물이 부글대는 자쿠지도 있고.

저 구석 끝쪽에 안전요원처럼 한명이 지켜보고 있어 준 것 같다.



 

이건 셋쨋날 저녁에 찍은 건데, 정말 어떤 수정, 보정도 않고 아이폰 5로 찍은 그대로 올려보기.

그냥 찍으면 딱 저렇게 나온다.

호텔 홈피에서 수영장 사진 보고 뭔가 사진 조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저녁엔 딱 저렇다.

환상적이다. 아. 또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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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하루를 마치고.

호텔에서 한 5분 거리에 우리가 내린 공항버스 터미널 건물 2층?엔

구윙라이엔(탄탄멘과 씨우롱빠우가 맛있다는) 있다는데, 가보니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

1층에 작은 허유산에 들어가 일단 허기부터 채우기

(요 윙라이엔이 이름은 바뀌었지만 장소는 그래도 메뉴도 그대로 운영되고 있고 그 맞은 편에

곧 오픈한다는 페퍼런치 현수막 보고 왔다. 공사중이더라. 난 당분간 홍콩 갈 생각이 없지만 홍함 쪽 숙박하는

사람들에게 좋을듯~ 그러나 언제 오픈이라는 건 안 보고 왔네;;;)



이거 먹자는 큰애. 그래그래 원래는 코코넛콤보랑 A1 쥬스 노젤리를 외치려 했지만,

일단. 저것과 노젤리 A1을 외치고 앉았다.

여기 원래 후불제였나?



이 지점은 테이블 몇 개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다.



 

오. 맛있을까? 비쥬얼은 참 알록달록도 하구나...



왕 달려들어 먹어보기. 아흥. 마시쪙~~~

달달한 망고 아이스크림이 밑에 녹아잇고, 부드럽게 입 안에서 녹아버리는 망고. 아이들이 참 잘 먹네~

(그동안 허유산 메뉴들이 내 입엔 안 맞는 줄 알았어서 홍콩 가서도 망고 별로 안 즐겼었는데,

 망고가 이렇게 맛있었구나!  한국에서 먹은 망고는 뉘집 망고인 게야?)



이거이거 분명 가격표엔 다르게 적혀 있었는데, 계산할 때 보니까 좀더 받던데 왜 그러지?

와서 영수증 보니까 내가 메뉴판에서 보고 기억했던 거랑 다르다.

위에 망고 덩어리들 얹어서 그른가? 아닌가?

여기서 한 번 더 먹어보려 했건만 마켓플레이스니 테이트니 수퍼서 손질한 과일 사다 먹느라 또 올 기회가 없었다.

 


달지만, 시원하고 맛있었던 허유산.....

(그래도 메뉴 선택 잘해야지 가끔 망했다는 사람들도 있음)

 

이거 먹고 팝콘 냄새에 또 다시 시작된 울 둘째의 먹부림땡깡;;

그래그래 넌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 하고, 사고 싶은 건 사야 하는 아이였지.


2층 푸드코트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말고 더 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시네마.

그 앞에서 팝콘(짭짤한 거 말과 캬라멜맛으로) 사서 가슴에 안고, 먹고 싶다는

복숭아만 탄산쥬스 이온마트에서 사서 쭐래쭐래 호텔로 귀가

 

아, 이온마트 본마망 밤잼. 선물하기 좋음. 그당시 2개 사면 작은 초콜릿도 서비스로 줬다.

(매일 두 개씩 사면 초콜릿도 받고;; ;ㅎㅎㅎ;;; 괜히 첫날 한개만 사서 못 받았네....)

 

 

이렇게 둘쨋날이 가고... 한국 가서 입원해 있을 아빠의 빈자리를 조금씩 메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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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