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생일이 며칠 전.

애들 이모, 즉 언니가 매번 그렇지만 애들과 남편 생일에 케이크 쿠폰을 사서 모바일로 보내온다.

나야 매번 고맙고 미안하면서도 내심 생일 즈음엔 이번엔 또 어떤 케이크를 보내올까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지난 주인가 슬쩍 "너네 동네에 한스케이크 있냐?" 하길래, "당연히 없지, 그러나 웨이러 미닛"

해 놓고 검색해보니, 남편 회사 가까이에 있기래 냉큼 알려줬더니 바로 쿠폰을 쏘아보냈다.

 

엥? 가격대가 좀 높네? 그래서 당연히 사이즈가 작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크리스마스에 사러 갔더니, 사려는 건 당연히 품절, 그럼 비슷한 맛이라도, 아니면 비슷한 모양이라도, 다 품절

저, 그럼 롤 케이크라도

녹차롤만 있어요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돌아왔었는데, 다행히 크리스마스가 지나니 예약 않고도 사올 수 있었다.

 

 

괜히 선입견이지만, 흔하게 보는 파리나 뜨레베이커리와는 달라 보인다.

케이크 가격이 언니가 보낸 쿠폰에서 천원이 빠져서, 마카롱 하나 사오랬더니

정말로 달랑 하나 사왔네.

 

 

내가 요즘 마카롱이 좀 고파.

잉? 모카라는데, 먹으면서 모카맛 모르겠던데?

암튼, 마카롱 바삭쫀쫀하니 맛있다~

 

마카롱도 맛 들이면 살림 기둥 흔들릴 터이니 여기까지.

 

 

그래 스몰 사이즈.

그런데 니 몸값이 일반 베이커리 라지 사이즈와 비슷하구나.

 

너의 이름은 사각 산딸기 가나슈케이크지 아마?

 

 

슈가파우더 솔솔 뿌려서 눈 내린 산딸기마을 같구나

 

 

한스, 로고를 보면서 왜 난 헨젤이 생각나는 거냐?

 

  

촛불 켜자, 두 애들이 엄청 좋댄다~

앗, 촛농 떨어졌다. 얼른 꺼라.

 

 

야심한 밤이라 조금씩 맛만 보자.

와우~ 비싸다고 툴툴했는데, 크림이 정말 소프트하고 안 느끼하다.

 

생크림케이크라고 사도 자기들이 치즈케이크인 줄 알고 막 묵직하면서 느끼하고 그런 거 많이 보는데,

이 생크림은 정말 가볍구나~

 

산딸기는 새콤하고, 게다가 오래돼서 흐물거리거나 혹은 마른 느낌이 아니라, 정말 fresh하다는 느낌.

음, 비싼 값을 하는구나!!

 

 

진한 가나슈케이크. 묵직한 브라우니를 먹은 듯한.

심지어 달지도 않아.

 

초콜릿 좋아하는 아이, 어른이라면 만족스러운 듯

그러나 달달한 거 좋아하는 완전 어린애 입맛 울 둘째는 산딸기는 쓰고(신걸 쓰다고 표현했다),

진한 가나슈초콜릿은 입에 안 맞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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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