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관람/맛집2014. 12. 29. 11:45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듯이, 빙수가 제법 팔리듯이, 냉면도 제법 땡길 때가 있다.

 

 

지난 여름 남대문 갔다가, 냉면 좋아하는 우리 엄마님 생각해서 근처 냉면하는 곳엘 가봤다.

안쪽에 좀더 넓은 자리가 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는 안에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좁고 약간 긴 곳에 자리잡은 테이블 중 하나로 안내됐다.

 

급하게 검색한 곳인데, 관광객들도 제법 오는 것 같은 집, '내고향만두'

 

 

난 물냉과 비빔냉면을 섞었다는 쫄쫄이냉면으로 주문했고, 엄마는 그냥 비냉이셨던 것 같다.

 

앉아서 먹던 손님중 중국인관광객이 좀 있었고, 우리가 먹다보니 웨이팅하고 있는 중국인팀이

여럿 있었다.

쇼핑하러 온 아시아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 뭐, 우린 다 면류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요금은 미리 계산

카드 계산 가능, 물과 육수는 셀프(입구 쪽에 육수와 물통 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냉면을 먹었지만, 여긴 만두가 전공인가보다, 음. 사진 보니 우동도 있네~ 

 

 

비빔냉면에 물냉 육수 부어나오는 게 쫄쫄이냉면~

 


기가막힌 맛은 아닌데, 짜지 않고, 잘박하게 부은 육수 때문인지 꽤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다.

삼성병원 지하 식당에서 만원 넘은 냉면도 먹은 걸 생각하면 이 가격에 꽤 괜찮다고 본다.

 

엄마도 요 쫄쫄이 냉면 드시라고 할껄.

 

 

 

 

아. 다 먹고나니 우리 뒤에서 왕튀김만두 먹던데, 맛있어 보인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먹어보기로 결심

 

난 그럭저럭 만족하고 나왔는데, 먹자마자 바로 걸어서 돌아다녀서인지 옆구리가 엄청 아팠다.

 

 

------- vs -------

 

그리고 동대문 갔다가 들렀던 아빠가 생전에 가끔 가셨던 냉면집.

멀어서 뭐 자주는 안 가시지만, 친구분들과 그 근처에서 모임 있을 때나 볼일 보시러 나가셨다가 냉면 생각 나실 때 가셨을 것 같은 곳으로, 이번 가을에 사주신다고 나오라고 해서 부랴부랴 갔었던 곳.

 

'오장동 함흥비빔냉면'


 

막 냉면집 앞에서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좀, 아니 좀이 아니고 무척  위험하다.

차에, 오토바이에, 자전거에, 사람에, 제발제발 조심하세요들~

(그래놓고 막상 무단횡단하는 건 안 찍었네. 아무튼 요 앞 도로가 좀 위험했다)



미리 가기 전 대충 검색해본 바로 비냉이 더 맛나다는 것 같아서 난 비냉, 아빠도

뭐 냉면에 그닥 열광하지 않는 나에겐 평범.

난 김치우동이 더 좋거등.

그래도 맛은 괜찮았는데, 허겁지겁 먹고 바로 나오는 시스템이라.

그나마도 점심 조금 전 시간이라 웨이팅 없었음

(홀은 그리 크지 않지만 끊임없이 사람이 들어오고 대부분 나이 많으신 분들이 거의 다.

 그중 내가 젤 젊었으니;;;)



엄마는 물냉. 물냉 좋아하시는 엄마 입에도 별로셨나보다.

담엔 비냉 드신다고 하시네.

살짝 국물 먹어봤는데, 많이 땡기는 맛은 아님

 

난, 급하게 먹고 일어나야 하거나 정감을 무기로 막 욕하고 그런 맛집 보다는 맛은 좀 떨어져도

맘 편하게 먹을 수 있고, 깨끗하고 심플한 곳이 더 좋은 사람이라.

또 가서 먹을 건 아닌데,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와서는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 또 찾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구선 또 가자고 안 하셨음서.



아니, 우린 왜 무채 안 줘요?

해서 받아 먹어보니 고슬고슬 물기 짜고, 설탕 넣고 버무린 듯 달달 고슬고슬.

이게 또 내 입에 잘 받네.

 

육수는 뭐 감동 없고.

 

 

아무튼 두 곳다 비빔냉면 잘 먹고는 왔고, 서비스는 그냥 밀려드는 손님때문에 정신 없고,

그나마 내 입에는 남대문 쪽이 더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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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먹고 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빠가 사주신 마지막 식사였네요.

아빠 둘째가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울고, 자꾸 할아버지를 찾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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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