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난 며칠 동안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부들부들 떨면서 외출 자제하셨지요?

 

네? 아니라고요?

 

 

음..

아무튼, 간만에 애들 데리고 스파(온천)놀이공원? 뭐 그런 곳에도 다녀왔고 해서

기분도 나름 업 된 터라,

자, 이제부터 가족의 건강을 위해 힘써보자 싶어

황사 대비, 중금속 배출을 위한 음식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사왔어요.

응? 뭔가 이상하다고요?

우선 달려볼게요.

 

 

귀차니스트인 제가 고추도 씻고, 상추도 씻어 놓고, 여기까지는 기본이죠.

쌈장은 웬간해선 안 만드는데, 고추 찍어 먹을라고 참기름 약간과 섞어 놓고 뿌듯해했더니

(된장하고 고추장만 섞으면 되는데 그게 귀찮냐?;;;)

남편왈

".... 된.... 장..찌개는?"

먹기 싫으시군요..

 

제가 된장찌개 끓이기 싫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물김치 국물이 시원하고 좋았어요. 쿨럭;;

 

 

오늘의 진짜 주인공,

돼지고기와 찰떡 궁합, 양념새우젓도 만들어 두고~

만드는 거 쉬워요. 들어가는 거 별거 없구요. 그래도 돼지고기 구이나 수육과 먹으면 정말 잘 어울려요

(새우젓, 다진 마늘, 송송 썬 파, 참기름, 고춧가루)

 

 

자, 이젠 꺼내봐~~

 

어제 마트에서 사온 목살이 분명 부족할 것 같아서

스파랜드 다녀오는 길에 부랴부랴 마트에 다시 들러서 사온 삼겹살

음... 파는 총각이 1,900원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라구요

"오늘만, 딱 오늘만 1,900원. 내일은 팔고 싶어도 못 팔아요."하면서...

그럼 우리는? 사야죠....

 

 

뉴스에서 아무리 삼겹살 가격 엄청 내렸다고 부르짖어도 2,000원 이하에 사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그래도 2,000원보다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아싸~

 

 

 

집까지 오는 동안 배고프다고 다 죽어가는 남편과 애들 때문에 마트에서 간단히 햄버거 2세트,

자장면 + 볶음밥 + 탕수육세트

(간!단!히!?????)

해치우고 나는 안 보고, 남편은 죽어라 본방사수하는 kpop스타 보는 중에 웬일로

"배!고!파!~~~~ 삼!겹!살! 구워줘"를 둘째에게 훈련시켜 내게 전달하는 남편 덕에

 

 

삼겹살 굽기 시작~

 

 

우리 집에서 오돌뼈는 취급을 안 해요.

 

 

(다들 이가 부실해서)

 

사실, 돼지껍데기도 먹는 사람이 없어서, 오돌뼈는 가능하면 없는 부위로 주세요~~ 했건만,

몇 군데 보이네요. 굽는 동안 잘라냈건만, 하필 내 입에 뿌드득 씹혀서 한참 이가 시큰거렸어요.

오돌뼈 좋아해서 골라 먹는 분, 오돌뼈만 시키시는 분 존경스러워요

 

 

지글지글....

난 돼지고기는 무조건 앞뒤노릇하게~

 

 

마약생고기처럼 썰어서~

 

 

마약새우젓 같은 양념새우젓 살짝 얹어 싸먹으면....

우왕~~~

(단, 새우젓에서 새우 한 두마리 정도만 달랑, 내지는 새우젓국물 약간만 찍으세요.

 안 그러면 달달함과는 다른 의미로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젓갈은 짜잖아요~)

 

 

일단 먹어보세요.

 

 

네..네...

포커스 어디 두고 왔어요....;;;

 

 

훗~

이거 한판으론 어림없어요....

 

 

 

 

다 먹어가기 전에 저는 살짝 일어나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지~~"를 부르면서 목살을 꺼내요.

 

 

둘째는 엄마가 왜 밥을 먹다가 일어나는 지 궁금했나봐요.

"고기가 모자라서 더 구울거야~ 어서 먹어~" 자상한 멘트 한번 날려주구요~

 

 

워워~~~ 삼겹살이건 목살이건 굽고 나니 사방에 튄 기름과, 숨어 있다 나온 기름 보니 숨이 막혀요.

(이래서 집에서 튀김이랑, 삼겹살 잘 안 구워먹거든요. 다들 그러시죠?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자, 이번엔 목살로 달려 보아요~~ 가뿐하게 2장만. 

(젊고 이도 튼실할 때는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삼겹살이나 목살이 좋았는데,

 이제는 얇은 게 더 맘에 들어요)

 

 

기름이 또 엄청 나오네요?

 

신나게 먹고 우리는 황사 대비겸 중금속 배출 음식을 먹었구나 싶어 얼른 검색해봤어요.

 

그랬더니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으로는 배, 미역, 마늘, 브로콜리, 무, 더덕 등이 있고 미역 등의 해조류는 중금속 배출 효과에 배는 폐의 염증에 좋다고 하네요

(삼겹살은 어디쯤에???)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삼겹살 등의 돼지고기류는 오히려 지방이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좋은 음식이라는군요. 크흐;;

 

 

 

잘 알고 먹어야겠어요. 그쵸?

 

전 가스레인지와 주변 바닥 닦으러 가야해요. ㅠ.ㅠ;;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