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그니까, 초등학생 이전부터 초등학생 저학년 무렵?

핫도그를 엄청나게 좋아했었어요~ 그 당시 1개 가격이 몇 십원? 그러다 정신 차리니까 150원

그리고 500원 하더니 맘모스 핫도그라고 덕지덕지 붙고 큰게 나오더니 2,000원

이제는 휴게소에서 그보다 훌쩍 뛴 가격에도 많이 팔죠~


아무리 다양한 핫도그가 나와도 제게는 어릴 적 엄마가 주신 용돈 모이자마자 달려가기 바빴던,

길 모퉁이에 작은 포장마차에서 할머니가 팔던 핫도그(물론 불량식품이겠지만)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추억이 양념이 돼서 그른가?

 


눈이 와도, 비가 와도, 학교 끝나고 혹은 애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주일엔 예배 끝나고

애들과 우르르 몰려가서코 묻은 돈 내고 사 먹던 그 핫도그 생각하면서

애들 간식으로 만들어 먹여봅니다.
(그 당시 핫도그 먹는 법은 껍데기부터 먹고 그 안에 저렴한 소시지가 뭐라고

 그건 또 나중까지 아껴 먹고... 그랬던 생각이 나네요)


 

재료 : 미니소시지, 삶은 메추리알, 핫케이크가루(MSG 없는 걸로), 튀김기름, 튀김가루, 우유


준비 1_ 소시지는 칼집내서 끓는 물에 데친 뒤, 키친타월로 잘 닦아 물기를 제거합니다


       2_삶은 메추리알은 껍질 까고 역시 물기를 잘 닦아둡니다


       3_핫케이크 가루에 우유를 넣고 걸쭉~하게 튀김반죽을 만들어 둡니다


           (너무 묽으면 소시지에 안 붙으므로, 좀 찐득하게)


 

1. 데친 소시지와 메추리알을 꼬치에 꽂습니다


2. 재료에 튀김반죽이 잘 붙게 하기 위해 1에 핫케이크가루를 골고루 바른 뒤, 살짝 털어내고

   (이왕이면 유기농 밀가루를 쓰는 게 좋지만, 아무래도 핫케이크 가루가 더 맛있고 간편해서

    어쩌다 한번은 시판 가루를 쓰지만, 자주 사용하지는 않아요)

 

 

3. 2를 만들어둔 튀김반죽에 푹 담가 골고루 묻힌 뒤

   (그대로 튀겨도 되고, 좀더 바삭하게 즐기려면 튀김가루를 입힌 뒤 튀기면 됩니다.)

4. 끓는 기름에 넣어 굴려가며 튀깁니다
   (한손으론 반죽을 잡고 한손으로 사진 찍느라 기름이 달궈지지 않은 상태에 넣었지만, 기름이 튀길

    온도가 된 뒤, 넣어서 튀기며, 처음  튀길 때, 너무 색이 진하지 않게 합니다.)


 

 



짠~~ ^^ 튀김가루 입혀서 튀긴 게 훨씬 바삭하겠지만,

울 애들은 입이 작아서 그른가? 바삭한 튀김옷이 입 가장자리를 찔러서 아프다고

튀김가루 없이 튀긴 걸 더 좋아하네요. 


 



색이 좀 진하게 난 것도 있고, 하다가 반죽이 어딘가에 긁혀서 슥~ 떨어지거나,

엉뚱한 반죽이 붙거나 해서 모양이 울퉁불퉁하네요.

 

그럴 땐, 엄마의 정성이라 우기면서 들이대면 ㅎㅎㅎ;;



 



모양이 안 이뻐도 맛은 좋네요~
아무리 미니지만, 크기 작다고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것이, 하나씩 쏙쏙 빼먹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꼬치가 수 십개가 널려있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핫도그 거의 안 사먹어요. 치킨이건 핫도그건 튀기는 기름에 대한 뒷얘기를 듣고나니

밀가루 걱정, 소시지 걱정, 튀김 기름 걱정될 때, 이렇게 집에서 해주면 좀더 안심되고 좋아요~

 

사실 제가 이렇게 핫도그 좋아하는 건 남편은 이해 못하더라구요~

애들도 그리 핫도그 좋아하는 건 아닌데, 전 핫도그만 보면 꼭 사먹고 싶이지니..원...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