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편이 생겼어요.

절편 먹냐고 잔뜩 있는데 좀 나눠 줄까냐는 지인의 말에

'네, 주세요. 무조건 주세요. 저 절편 엄청 좋아해요." 했어요.

 

 

워낙에 별명이 빵순인데, 떡순이기도 해서 이러다 빵빵한 떡대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으응?

 

이렇게?

 

 

아무튼간에....

방금 만든 떡이 아니니까, 살짝 굳은감도 있고, 혹 냉동했던 거라면 해동했다가

이리저리 구워서 먹어보아요.

 

먼저, 기름 넣고 구운 뒤, 매콤한 양념을 발라 먹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 떡! 꼬! 치!

 

양념 : 집고추장 2큰술(매워요), 고춧가루 약간(생략 가능), 케첩 1큰술(입맛에 따라 좀더 추가 가능)

         꿀 또는 매실액 등 3큰술정도, 육수 + 청주 두어큰술, 참기름 약간(생략 가능), 마늘 2개 다져넣기

         장식용 통깨 혹은 땅콩 가루낸 거 등

 

1. 절편이 살짝 굳은 거라, 말랑하면서 꼬들한 듯도 싶어요.

    꼬치에 꽂기 쉽게 자릅니다.

 

 

2. 양념장 만들어 두고

   (기름에 구운 뒤, 그대로 발라도 되고, 살짝 끓여서 발라도 되구요)

 

 

3. 기름 두른 팬에 겉이 살짝만 바삭하게 굽습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전 속까지 어느정도 단단하게 굽는 걸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싫어해서 오늘은 겉만 살짝 바삭하게 구워요)

 

 

4. 기름 먹는 한지에 얹어 기름 좀 빼고, 꼬치에 꽂고.....

 

 

음.. 이쁘라고 통깨 뿌려봤자 뭐해요?

 

 

에이 그건 아니지....

 

네네 알아요.

 

 

이렇게 바르면 안 되구요.

양념을 끓여서 발랐더니 떡칠이 돼버렸어요.

(사실은 실리콘 붓 꺼내기 귀찮아서 숟가락 뒤로 치덕치덕 발라서 그래요.)

 

 

근데, 이건 제가 먹을 거라 아끼지 않아서 그래요.

 

 

이거 먹으면 입에 불나요.;;

울집 고추장 매운거 깜빡했어요. 간만에 고추장요리 했더니.

 

애들 먹일 땐, 양념 걷어냈는데도 먹고 나서는

 

 

엄마 맛있어요~ 근데... 파이어~~

애들아 미안.

 

 

그래서 2탄으로 덜 맵게 해봤어요.

 

같은 양념인데, 아무래도 하루 지나니 굳은감이 있어서 육수 한 스픈, 참기름 살짝, 꿀 살짝 더 넣고

잘 섞은 뒤 발라줬어요. 약간만

 

 

 

요건 기름 없이 구워서 꿀 바른 거

(사진 찍을 때 너무 번들거릴까봐 살짝만 바르고 나중에 더 찍어먹었어요)

 

 

이번엔 양념을 약간만

성의없어 보인다구요? 그래도 이게 애들 입에 잘 맞아요.

통깨는 세로로 길게 뿌리다가 성질 버릴 것 같아서 그냥 떡 위에서 통을 흔들었어요.

 

 

가래떡 구워서 꿀 찍어먹는 컨셉이에요.

더 바삭하게 구워야 하는데, 울 애들은 튀김이나 바삭하게 구운 걸 잘 안 먹어서 말캉하게 구웠어요.

절편이라 좀더 물렁하고 훨씬 부드럽긴 하네요.

 

 

애들이 또 먹고 싶은 맛이라고 더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애들의 칭찬은 고래가 아니라 엄마를 춤추게 하잖아요~

 

 

 

오케이~ 잠깐만 기다리렴 ^^

사랑스러운 엄마 멘트 날려주고 한판 더 구웠어요.

 

 

밥 되려면 멀었는데, 배 엄청 고프다고 할 때 후다닥 만들어 주면 배고프라고 안 보채요.

그동안 휘리릭 국 끓이고 반찬 한 두가지 더 만들면 되는 시간 때우기 좋기도 하고

운 좋을 때는 식사대용까지 되는 간식이에요~

 

 

그러고보니, 또 학창시절 생각나는데 포장마차에서 떡꼬치 엄청 먹고 싶었지만,

떡볶이보다 가격대비 양이 적은 것 같아서 매번 떡볶이만 사먹었거든요.

그 생각하니 눈물나네 ㅠ.ㅠ;;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