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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은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건가? 디워
올해 광복절이 되면서 본 영화, 즉 심야 영화~ 심야영화 역시 7년만에 처음이고, 흥행영화에 내가 몸소 관객수를 더한 것도 디워가 처음이다.

강변 CGV에서 봤는데 심야라 그런지 사람들이 어찌나 떠들던지, 내 바로 뒤 커플은 영화 보는 내내 재잘재잘 조잘조잘.. 설명에 비평에.. 앞사람 관람 의욕 제로로 만들어 놓고 좋단다... 그 덕분에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 그리 좋지 않았을 수도..

사실 디워를 보게된 것도, 많은 혹평과 애국심을 팔아 관객수를 동원한다는 악평때문에 도대체 어떤데 그런 얘기가 나온 걸까 하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특히나 지난 주 본 역시 판타스틱 4의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지도...

자는 딸애(한번 잠이 들면 아침까지 안 깬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를 혼자 두고 신랑과 손잡고 영화관으로 고고씽~(정말 우리 부부는 나쁜 부모라는 점을 외치면서 영화 보는 내내 가시방석이었다는.. ㅜ.ㅜ;;)

지극히 내 주관적인 결론은 무난한 영화라는 거. 그리 욕할만하지도, 많이 칭찬할만하지도 않은 그냥 여름에 즐기기 좋은 영화라는 거.
심형래가 감독이네, 한국사람이 만들었네, 유치할 것이네, 뻔하지 뭐 하는 편견을 버리고 보면 좋을 듯한 영화라는 거.

보는 동안 '심씨네동물원'이라는 둥 '용가리통뼈'라는 등의 언급과 간혹 억지스럽거나 허탈해지는 약간은 부족한 스토리에 허허하고 웃게 되지만, 뭐 이무기와의 대전, 이무기끼리의 결투 등은 볼만했고,
FBI 요원중 몇몇과 국방부장관(이 사람 얼굴 제법 알만한데 몸값이 비쌌는지 정말 한 장면 나오고 말았다는..), 남자주인공의 친구인 박사 등등.. 눈에 익은 배우가 나온다는 것과,
부서지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현대차 등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케했다.

아쉽다면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것과, 배우들의 역량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거...

인상깊었던 건(뭐 이런 부분에 내가 약한 건 사실이지만..) 영화가 끝나면서 아리랑이 흘러나오고, 심형래 감독에 대한 사진과 함께 그가 디워로 세계에서 우뚝 서고 싶다는 자막.

물론 디워로 세계를 제패하거나, 허리우드의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 되지만, 심형래 감독의 노력과 끈기, 그와 직원들의 땀으로 이뤄진 결정체라는 점에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무기니 여의주니 용이니 하는 존재에 부정적인 내게 디워는, 치밀한 스토리와 전개 혹은 반전은 없지만, 고급스럽고 사실적인 지금껏 볼 수 없었던 CG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지만, 굉장히 흥미진진해서 1~2시간이 어느새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저 편하게 앉아서 그까짓 일개 코미디언이 이런 촌스럽고 유치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혹평할 수 없는, 너무 부족한 영화라 한국인이 만들었다고 하기엔 창피하다고 말할 수 없는,
돈만 있으면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아니 이보다 더 잘 만든다고 치부할 수 없는
대단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