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보게 된 영화 '내부자들'

거의 심야에 급하게 예약한 거라 딱히 선택의 폭도 넓지 않았기도 했지만, 남편이 원래부터 이걸 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 나야 뭐, 뭔 영화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표 예약했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으잉?


주인공이 이병헌이었다.

성스캔들로 세간에 오르내린 게 6-7개월밖에 안 됐고, 그 이후 딱히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맘이 없었던 지라, 나름 보기 싫었고, 왠지 선입견이 있었는데 평점도 꽤 높기도 하고 리뷰에

이병헌 연기에 대한 찬사 일색이더라.

음... 보면 알겠지.


나는 이렇게 잔인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보면서 헉, 흑, 어머... 끅... 하는 소리는 내면서 손으로 눈 가리고, 귀 막고 그러면서 봤다.

(오버일수도 있는데 사람 손목 칼로 자르다 안 잘려 톱으로 자르고, 슥슥 뼈 갈리고 살 잘리는 소리는

 차마;;)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조상무!!! 이 사람의 잔인성이 너무도 무서웠다.

실제에도 이렇게 가진 사람들의 개 노릇 즉, 그들이 개 돼지같은 쓰레기라 부르는 일반 사람들의 청소를 도맡으면서 아무런 죄책감이나 두려움 없이 잔인한 행위를 자행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현실이 막막하고 두려웠다.

나도 그런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현실에 살고 있고,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그런 사회에서 살게 될 거라는 게 안타깝다.

 

주연만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무서웠던 조상무

 

그 자리에 있음으로 작품을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조연자분들의 대우가 더욱 좋아졌으면...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주연같은, 권력을 잡은 자들, 최고의 부와 영예를 누리는 자들의

밑거름 혹은 그들을 더욱 존귀하게 해주는 건 우리같은 일반 사람이고 조연이 되지 못한

주연, 단역들, 그리고 스텝이라는 걸 어느 분야의 누구든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갖고 있는 권력과 부로 나보다 못한 사람과 아랫사람들을 내리 누르고 핍박하고 버러지로

치부하거나, 내가 가진 걸로 내맘대로 사는데 누구 뭐라고 할거냐는 식이나,

도덕도 어떠한 법적 제재도 날 어찌할 수는 없다는 식은 곤란하다.

 

너, 나랑 영화 한편 하자....

검찰과 경찰, 조폭과 연계된 어딘가..... 도대체 어디까지 썩어 있는 걸까..


'말은 권력이고 힘이야.' 

그 좋은 힘을 한낱 일부를 위해 쓰지 말고 국민과 국가 전체를 위해 사용하는

언론이 바로 서는 나라는 어디에...

권력의 참맛에 길들여 어떤 일을 자행하고라도 놓지 않는...

이병헌에게서 최민수를 본 건 나만일까?



평론가도 아니고 제대로 영화를 볼 줄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 이병헌의 연기만이 아닌, 조승우

그리고 모든 배우분들의 연기가 다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투리도 모르는 내가 듣기론 조승우의 사투리도, 이병헌의 사투리도 다 진짜 같았는데,

막상 경상도 출신이 듣기엔 조승우의 사투리가 엉성했다고 하지만 뭐, 난 전혀 모르겠더라.


관람등급을 19금으로 함으로 관객수가 줄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서라도 욕설과 잔인함,

성접대 등의 수위 높은 장면과 연기를 요구한 감독이 기획이 있었기에 관객들은 좀더 적나라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줄거리야 권력과 언론, 재벌의 개 노릇을 하던 그들 입장에선 한낱 양아치였던 이병헌이

주인을 물 정도로 커졌다고 착각하고 그들의 약점이 될 정보를 주워 먹는 데서부터 작품이 시작된다.

이병헌이 주제도 모른체 시키는 일만 하지 않고 욕심을 부려 팔 짤리고, 죽은 듯이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은 녹취돼서 보고되고,

행동과 거처는 시시각각 감시되는 그런 생활을...


자신이 철석같이 믿었던 언론인이면서 정치판의 그림을 그리고 언론과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백윤식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르고 그저 다른 두 사람에게 복수하려 계획한다. 


그러다 소위 족보(배경)도 없는 하룻강아지 검사인 조승우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수사하다

이병헌에게까지 이르고, 이병헌의 복수를 도울 테니 갖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넘기라고 요구하고,

이병헌은 오리발을 내밀지만 백윤식의 배신을 알고 조승우와 손을 잡는다.

조승우는 이병헌이 내민 자료를 이용해 백윤식과 거래하고 족보 없이 가기 힘들다는 대검으로 발령나게 되고,


그리고 반전.....


이 영화에서는 완전한 정의도 없고, 짠~하고 나타나 이 시대를 구할 영웅도 없다.

어쨌든 결말은 3대 악인을 잠깐이라도 주춤하게 만들기는 한다. 단지 주춤..

어짜피 그들은 잠시 숨죽이고 있다가 언제가는 대중을 속이고 다시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까..

빛나서 눈이 부실 것 같은 권력과 부와 명예 뒤로 움직이는 검은 이치,

그 아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대한 이야기라 뒷맛이 씁쓸하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23978.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23943.html


http://www.nocutnews.co.kr/news/4525183



이런 일들이...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설연휴 극장가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나도 보고 왔다.

 

부산 남포역 롯데백화점 9층에 영화관이 생겼나 보더라.

지난 번까지는 관란석 사이의 각도라든가,

시설 청결도, 스크린 해상도 등이 맘엔 안 드는 예전 영화관에서 봤는데,

이번엔 새로운 곳에서 봤더니 우왕~ 돼에박~~~~~~~

 

나, 이거 안 봤으면 진심 후회했을 듯.

 

 

후기 보니, 잔인하다 vs 재미있다 vs b급 액션이다.

으응?

뭔가 반대 의견을 대야 대결이 되지? 후기가 너무 좋은 거다.

 

말도 안 돼!!!

신사의 전형 콜린 퍼스가 무슨 액션?

그러나~ 영국 신사 + 액션 + 영국 발음 = b급 액션을 고급스럽게 끌어올렸다.

 

 

 

자, 여자의 무기인 하이힐을 넘어서 칼을 신고 다니는 액션 트리오 중 1인,

발렌타인으로 분한 사무엘 잭슨의 오른팔? 가젤..

오모시로이...

차돌같은 액션을 보여준 듯하다.

대다나다~

 

 

 

무엇보다 첩보 영화라면

비밀스러우면서 결정적일 때 목숨을 살리는 무기가 빠질 수 없지.

이걸 보는 주인공의 엄마미소~

 

 

내 마음속 순위라면,

1. 콜린 퍼스

2. 멀린(이 아저씨 완전 맘에 든다~)

3. 에그시

4. 란셀론

5. 가젤

 

 

키만 좀더 컸으면 더 대성할 듯~

 

 

 

메튜 본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참고하여 탄생한

교회 몰살씬.

전혀 상상을 못했던 광기를 드러낸 콜린 퍼스의 액션씬 중 일부이다.

 

 

 

주인공 삼자대면

 

 

 

 

역시... 세월도 점잖고 멋지게 보내버리는 배우~

 

 

우왕~~ 이거 안 보면 어쩔 뻔 했어. 다시 한번 두근두근...

 

 

^^;;

 

 

 

처음엔 다른 영화 보려고 했는데, 리뷰 찾아보다 보니 평점이 이게 너무 높은 거다. 결정!

이건 꼭 봐야 해,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첩보물이잖아.

화려하고 기발한 무기들이 잔뜩 나올 거고, 거기다 우아한 영국신사들의 액션이 펼쳐진다니,

하악하악;; 안 볼 수가 없는 거지.

 

사실, 보기 전엔 콜리 퍼스가 평소 애정하는 배우라도 액션 배우는 아니잖아?

좀 어설플라나? 우려했지만, 오~ 노~

 

 

처음 타이틀 시퀀스부터가 맘에 들었다. 물론 오로지 비전문가 관객의 입장에서,

오프닝부터 웃음 + 잔인한 액션에 손으로 눈 가리기 + 움찔거리기 + 가끔 나도 모르게 나오는 비명은

조금 예민한 나에겐 필수!

(하긴 내가 좀 뜬금없이 웃음이 터지긴 한다)

 

너무도 화끈하고, 뻥뻥 울려대는 BGM이나 특수효과나 시원하게 화면을 꽉찬 장관들이나, 간간히 터지는 유머나 다 맘에 들었다.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머릿 속도 좀 비워내고..

영국식 발음이라 조금더 귀에 들리는 구절도 많았고.. 흐흐

 

 

그러나 조금 어이없다면 어이없달까? 아니 좀 우려된달까?

사람의 목숨이 너무도 하찮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

살인과 폭력이 미화되고 잔인한 장면이 여과 없이 보여지는 점,

부자와 권력 있는 자들은 대부분 '자신과 같은 사람들만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라고 여길 거라는 점?

분명 그들 속에도 그렇게 말고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터인데,

게다가 사람들의 머리가 폭죽 터지듯 펑펑 터져대고 몸을 칼로 갈라버리는 잔인한 장면이

제법 나온다는 점.

단순한 오락 영화니까, 보는 한 때 즐겁고 재밌으면 되지 하는 생각 와중에,

이런 장면과 이 안에 녹아든 한 쪽으로 치중된 메시지에서

혹여나 어른들 눈에는 어리게 보일지 모르는 세대,

아직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세대들 중 일부가

'아, 폭력은 저렇게 쓴다면 정당화 되는 구나, 부자와 권력자들은 다 나쁘구나, 사람의 목숨은 게임의 가상현실에서처럼 쉽게 앗아가도 되는 구나'? 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주면 어쩌지 싶기도 했다.

 

 

아무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제법 잔인한 19금에 B급 액션이라지만, 화려하고 구성진 액션으로

고급스러움이 곳곳에 묻어났고 재미도 플러스 되니 화제가 될만한 영화인 듯하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이 영화 선택 이유는 오로지... 리암니슨과 네티즌평점 때문..

오래 전... Satisfaction에서 처음 본 리암니슨때문에 밤잠을 설쳤던 기억, 쉰들러리스트에서의 감동....
이번 taken이라는 액션물에서는 좀 의아했지만, 네티즌 평점이 제법 높아서 당첨~

사실 누군가에게 들은 "그 영화 무지무지 재밌다며~?"에 기대가 컸는데, 음.. 뭐랄까 아주아주 재밌지는 않아도 꽤 기분 좋게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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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세븐데이즈도 그렇고 이번 테이큰도 그렇고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소재.

아이의 납치, 더구나 17세 된 딸아이의 인신매매...
무거운 소재, 간단한 스토리, 1인 영웅에 의한 권선징악이라는 당연한 결과, ㅎㅎㅎ;;

살짝 기대했던 반전도 없고, 초반부 나왔던 CIA 옛 동료들의 조력으로 인한 화려한 장면도 없었던, 납치당한 딸을 찾기 위해 혼자 활약을 펼치는 리암니슨의 평이하고 무난한 이야기.

뭐.. 그는 누구의 조력도 필요없는 프로여서 그랬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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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영화를 가볍게 하는 코믹한 장면이 거의 없어서 좋았고,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장면 없이 러닝타임 90분도 맘에 들더라
(딱 한 장면, 리암니슨이 파리에서 옛동료의 명령으로 미행하던 요원을 따돌리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던 모습, 그 요원의 입에서 흘러나온  '에구'(자막)..에선 다들 웃음이... 그래봤자 조조라 우리 관에선 13명이 봤지만서도..)

작년에 봤던 모성애를 보여주는 '세븐데이즈'와 이번 '테이큰'에서 리암니슨이 보여준 부성애를 같은 맥락으로 보는 평도 간혹 있지만,  두 영화 사이에는 뭐랄까 유괴, 납치, 부성애, 모성애 등의 소재에 관해서는 다소 비슷하긴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과 등장인물의 특성 등... 전반으로 전혀 다른 매력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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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장에서 은퇴한 전 비밀요원을 연기하는 리암니슨, 아마 이번 영화에서 혼자서 30~40명은 족히 처리한 걸로 보여지는데,
주윤발식의 빗발치는 총알속에서 이쑤시개 씹어가며 간지 잡지는 않았지만 악인들은 그의 주먹과 총탄 앞에서 하나둘씩 쓰러져 갔고,
브루스 윌리스처럼 웃음 섞인 액션이 아니었지만, 지루해 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던, 조금은 사실적(?)인(하긴 이런 게 사실적일 리가 없지)

다만 침착하고 단호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절제된 행동으로 옮기고, 필요에 따라 많은 인명피해, 건물폭파 등은 어쩔 수없이 발생하고야 마는..

그동안 많은 블록버스터에서 너무나 과장(?)되었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그의 액션이 맘에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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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어린아이들이 유괴되고, 살해되는 악랄한 범죄의 진상이 떠오르는 요즘, 납치에 인신매매는 자주 등장하는 소재라 신선하지는 않지만, 그가 납치에, 인신매매에, 마약을 일삼는 악인들을 차례차례 처단할 때마다 내가 느끼는 카타르시스...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의 일부는 날아간 듯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 낯익은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예를 들면 킴의 엄마인 그녀.. 엑스맨의 진~, 킴의 양부 역시 많은 영화 뿐 아니라, CSI에서도 볼 수 있었던, 리암니슨의 전직 동료 셋 역시 한번쯤은 영화나 미드에서 접했을 얼굴들... 그리고... 킴과 함께 여행을 떠난 아만다.. 혹시 슈퍼내츄럴의 루비가 아니었던가? 암튼... 덕분에 영화가 더욱 정겨웠다는~)

;; 그나저나 이런 영화를 보는 자녀들이 부모 천하무적이라서 자신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했다해고 다 해결해준다고 믿는 건 좋은 걸까?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랍니다)

.

.

이 영화를 보면서 딸 키우기가 더 무서워졌다
아무튼 모르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의 과잉 친절은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하며,  신상명세를 아무한테 말하는 것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 뭐 사실 아는 사람도 덜커덕 믿을 수 없지 않은 가..

그리고 국내건 해외건 이제는 혼자 '고독을 씹으면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에 노출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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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의 각본,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의 연출,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장군의 아들의 그...가 맞던가? 감독 김해곤
연기, 각본 그리고 연출까지.. 다재 다능한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은근히 기대를 하고 보긴 했다. 더구나 얼마 전 모 드라마에서 예전의 뽐생뽐사 그대로를 보여준 권상우를 스크린에서 보고자 선택한 공짜 영화~

역시.. 공짜는 좋더라.. 더구나 브런치라고 핫도그에 마가린 가득 넣었을 것 같은 번들거리는 초코칩머핀에, 음료수에 팝콘까지.. ^^;;

사실.. 이런 한국판 느와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뭐 홍콩느와르도 좋아하지 않았으니... 다소 지루하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으리라.. 게다가 러닝타임을 모르고 보기 시작했더니.. 중반부 이후부터는 어찌나 하품을 동반한 몸뒤틀림이 오던지;;

솔직히 2시간 넘게 끌 줄거리는 아니지 않나?
(뭐 하긴 2시간 넘도록 때리고 깨부수고, 차고, 찌르고 비틀고.. ㅠ.ㅠ;; 아.. 난 왜 이렇게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화만 보는 거지?)

주인공을 보면, 권상우, 지성, 송승헌... 완벽한 한류 스타들의 집합으로 일본과 대만, 중국 팬들을 의식한 영화 같았다

뭐 굳이 따진자면 예전 엄청나게 쏟아지던 일부 질 낮은 홍콩 영화에 비하면야 그리 나쁘진 않더라만, 그리고 나만이 우기는 뻔한 반전도 있었다... 주인공 생존 법칙에 의하면 너희 둘은 주인공이 아닌 거야?ㅎㅎ;;

하지만, 내 돈 내고 보라고 한다면?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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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권상우, 송승헌에 대한 팬들의 '옛정'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객은 몰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좋아하는 배우는 배우고, 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무비판적인 애정을 보내는 것 또한 어쩔수 없지만...

영화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감상으로 봐주시길...
이 땅의 영화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아자~ 후덜덜;;;
(아.. 나도 권상우와 지성 좋아한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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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정, 즉 4인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조직에 대한 충성 및 배신이 주를 이룬 줄거리.
친구와 선배에 대한 의리로 포장됐지만, 결국 돈 때문에 일어난 폭력 조직 안에서 일어난 동료들 간의 싸움 아닌가?

친구에서 시작된 폭력 조직에 대한 미화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유명 배우를 내세우면 그런 식상한 줄거리가 아직도 관객들에게 먹힐 거라 의도한 걸까?
많은 찝찝함이 남고 그 억지스러운 스토리에 보는 내내 지루함과 답답함으로 연신 목을 축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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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나는 권군의 이런 간지를 예상하고 보았지만, 역시나.... 한류 3인의 포스는 어딜가고,  내 기대는 저 땅끝으로..;;;

한류 3인을 이용했다면 그들의 매력을 120% 끌어내야 함에도 감독은 정녕 권군을 코믹화 함으로 그의 비중을 가볍게 하려 했음이더냐?

권군은 가볍고 저속하며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야비한 캐릭터로.. 게다가 그의 중얼중얼 못알아듣는 혀짧은 대사처리는 여전하고..
(같이 간 신랑이 보는 내내 권군의 대사를 물어봤고, 나도 추측하고 넘어간 게 한 두 군데가 아니었으니..)

송군은 처음부터 끝까지 넘 진지해서 지루하고 어두워 오히려 존재감이 떨어졌고, 지성은 왠지 극과는 어울리지 못한 동떨어진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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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안 열면 멜로에, 액션에, 폭력에.. 뭐든지 다 최고가 될 수 있는 간지 좔좔 그....
그러나...  그가 입을 열면 바로 코믹으로 바뀌는 상황... '쎄쎄쎄, 자근자근'이 대표적;;;

이번 영화가 분명 비장하면서 무거운 느와르를 표방했음에도, 보는 짬짬이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 냈던 권군...
(보는 중간중간 크게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고 보니 옆에 온 연인도 웃느라 정신 없더라;;; 헐)

영화가 끝난 뒤, 조직폭력배 내부의 배신을 소재로 한, 무거운 영화를 본 건지 코믹 영화를 본 건지 헷갈리더라

특히나.. 못알아 듣게되는 그의 대사가 늘어갈 수록 집중도도 떨어지고... 눈은 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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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나는 건 권군의 주옥 같은 명대사...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 만의 목소리와 발음으로....

18넘~, 사회에서나 모범적으로 살것이지.
츄리닝 입지 말랬지? 츄리닝 입지 말랬지? 니가 베컴이야? ..... 츄리닝입지말라니까 등산복입구와?
자근자근(잘근잘근이랬나?) 씹어 죽여버릴테니까
깜짝이야.. 이런 18x 내가 담배를 물었지 폈냐?
너 못배운 새끼! 이라와!
아주 기량만개했네..

난 이 영화에서 코믹연기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권군의 재능을 보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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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쁘다. 평범하네.. 라고 생각하고보면 오산.  무척이나 이쁜 그녀..
목소리는 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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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객을 의식한 요런 컷들...
자글자글한 권군의 눈가 주름... 그것까지 매력인가?

그러나 예상외로 이 영화에서 혹시나 더 있을 그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기보다, 대사 전달이 불분명한 권군에게 영화 내내 시끄럽게 고함치게 하고, 욕설로 도배하게 한 누군가나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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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회상 부분에서의 친구 4인...

음.. 역시 끝까지 살아남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은연중에 암시를 하고 있더라;; 나만의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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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날아서 벌처럼 후려치는 송군, 그리 쓸데 없어 보이는 멋내기에 치중한 몇몇 장면들 중 하나일뿐...

액션 연습은 많이 했나보다.. 아주 날아다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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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작비는 제법 들었겠더라는.. 쩝;;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한성별곡에서 발견하게 된 배우 안내상의 매력을 스크린에서 재확인하고자 했음에.. 실패했다는  거...

아차차... 근데 안내상이 숨겨놨던 돈의 자세한 지출 내역을 알고 싶었는데... 쩝;;

안그래도 요즘... 연속 홈런과 안타를 친다 했다, 한국영화..
세븐데이즈에 뜨거운것이 좋아에 추격자에... 결국 숙명, 여기서 딱 병살타를 날린 거지..

뭐 나만 이렇게 재미 없었을 수도 있지만, 같이 본 관객들의 반응 또한 비슷했으므로....

잠깐이지만, 이 영화의 제목이 숙명보다 인연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봤다.
아무리 영화 중간중간 흐르는 우민의 나레이션이 이 영화는 4친구들 간의 숙명에 관한 이야기라고 우겨보지만, 내겐 설득력이 떨어졌다. 그저 그들의 질긴 인연에 얽힌 삶에 관한 낡고 식상한 이야기라고...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영화, 추격자
그렇게 탄탄한 시나리오와 짜임새 있는 구성에 더해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함께 받는 많은 찬사와.. 뭐 혹평도 있는..
궁금했다. 결국 나보다 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남편의 배려로 알콩달콩한 화이트데이에 보게 됐다.
지난 번 발렌타인데이에도 피 튀는 영화 본 것 같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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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무척 잔인하고 매장면마다 끔찍하다고 해서 사실은 겁을 많이 먹었었다.
예전에야 스릴러, 수사물, 호러, 공포 등의 장르를 거리낌 없이 넘나들었던 나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그런 거 심장이 콩닥거려서 보기 힘들다.. 거의 숨넘어가면서 보는 듯;;
그러면서도 왜 보냐면.. 그냥 웃을 수 밖에... 내 몸이 원하는 걸 어떡하라고....


줄거리야... 스포일러가 되므로 생략~
사실,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 등... 의 줄거리를 미리 알게 되는 건, 김 빠진 사이다를 마신는 격이라~


잠깐 등장인물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을 얘기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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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잘 모를 뿐더러,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모 아침 드라마에서 뻔뻔한 바람남으로 나왔기에... 그렇게 싫었던 그의 인간 이하의 눈빛과 징글징글한 목소리가 보여주는 파렴치한 연기가 이 영화에선 빛이 나고 있었다. 마치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나 세븐데이즈의 박희순처럼 배역과 일체된 연기(아차 박희순은 주연이라기보다 조연이라고 봐야 하나?)
암튼... 배우 김윤석이 보여준 엄중호는 단발로 끝나버릴 단순한 코믹 캐릭터나 누구나 성공하는 입 거친 형사는 아닌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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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하정우. 이 배우에 대한 내 선호도는 높은 편.
히트에서 다시 보게 됐고, 사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몰랐을 때는 하정우가 범인을 쫓는 형사리라.. 고 지레짐작했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냉 살인의 추억에서의 박해일, H의 조승우 정도의 포스만이..
내 기대가 너무 컷었나보다


그리고 구성에 대해 역시 내 생각을 얘기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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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줄거리야 뻔하지 않은가? 비슷한 스토리의 영화, 드라마가 지금까지 넘치고 흘렀다.
나쁜놈, 잔인무도한 죽일놈의 연쇄 살인마 또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살인범이 있고, 그를 추격하는 형사 또는 강렬한 포스와 거친 입담을 가진 주인공이 있고, 슬그머니 여자 하나가 나오고... 나쁜놈이 이리저리 살인을 저지르고, 주인공이 엄청난 고생 끝에 결국 잡아낸다...
여자는 나쁜 놈의 덫에 걸리거나 혹은 주인공의 조력자이거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거란 것도 관객들은 다 알고 있기에, 대부분의 영화들이 사람 놀래키는 음향이나 잔인한 장면을 넣는 등의 인위적 효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해서 식상함을 무마시키려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 영화 역시 그러리라.. 고 생각했지만 .... 뭔가 다르다

이 영화는 다 보고 나서도 찝찝함이 덜했다.
쓸데 없이 삽입된 장면이 없었고, 스토리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누락된 장면도 없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함이 있었다

신인감독의 데뷔작임에도 3년 넘게 쓰고 지우고를 반복한 탄탄한 스토리의 힘.
제대로 된 편집과 연출, 인기만을 내세운 캐스팅이기보다 연기력과 배우들의 조화가 우선된 캐스팅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신랑과 토론하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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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범인)의 정확한 범행 동기.. 그래서 뭐라는 건가?
굳이 '범행동기가 이거거든'하면서 알려주지 않아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으니까, 더구나 영화가 관객들에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러니까 그건 이래야 해'라고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은 아쉽다.
어렸을 적 학대를 당해서? 성불구라서? 그냥 미쳐서? 태어날 때부터 살인충동을 억제할 수 없도록 태어나서?
그건 좀 명확했으면.. 하는 맘은 생기더라..

또, 하정우가 김윤석과 차사고후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 하정우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다 다시 죽였다고 실토하는데, 그건 하정우 내면엔 범행 사실을 자랑하고픈 마음과, 자수하고픈 마음 중 어느 부분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은대..
좀더 범인의 심리묘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욕심도 생기더라

하긴, 그런 심리묘사까지 더해지면 2시간도 모자랐겠지?보는 동안 조금은 지루했는데, 이유는 화장실을 가고픈 간절한 마음과 아마도... 내가 허용하는 러닝타임의 한계가 1시간 30분이지 않을까?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1시간 20분이 넘기 시작하면 슬슬 몸이 꼬이는 건 어쩔 수 없다.. ㅠ.ㅠ;;

그나저나 그 슈퍼 아줌마 웬 주책이니....
음.. 그건 좀 오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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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부의... 김윤석이 병원에 있는 아이를 보러 왔을 때,
병원 앞에서 "기자들 어디 갔어?"를 외치다가 피투성이의 광인같은 김윤석을 보고 보디가드와 쏜살같이 달아나는.... 그 장면... ;;

조조타임이라 20명 정도밖에 안 됐지만, 그 장면에서 대부분의 관객들이 박장대소를.. ㅎㅎㅎ... 압권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일행인 듯 보이는 3~4명이 아줌마들의 영화평이 이어진다.
대충 내용은 "세상엔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 "그러게 말이야 조심해야 해" "그래 남자건 여자건 눈빛이 이상하면 조심해야 해"

그 대화를 듣고 드는 생각은....
'사기꾼이 나 사기꾼이요~하고 적고 다니나? 도둑이 나 도둑놈이요.. 하고 말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무서운 건 겉보기엔 아무 이상 없고 평범한 아니 오히려 친절하고 다정하고 자상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 중에 소위 말하는 위험한 인물이 더 많아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구별 못한다는 거다'


암튼,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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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는 요즘.. 그렇게 좋아하던 이런 장르의 영화 보기가 너무 괴롭다.
자꾸 하정후의 "안팔았어요~  죽였는데.. "가 떠올라 잠을 못이루니..

정말 나, 나이가 들었나보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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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이 좋아]

네티즌 평가 별 3~3.5개 정도..
별 기대를 않고 봐서인지 재밌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할 영화더라.

어떤 후기에서는 싱글즈 2를 생각케 하지만 그 퀄리티는 1에 비해 형편없다여서 정말 짜증나고 지루하겠구나.. 했는데, 막상 보고나니 내 입에선 '재밌네.."라는 말이 흘렀다

김민희(극중 아미)의 나래이션이 중간중간 흐르면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엄마의 40대, 이모의 20대 후반, 딸의 10대에 일어나는 이성과의 관계, 심리적 변화, 일상의 묘사가 그 주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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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40대에도 남자와의 줄다리기와 폐경기에 갈등했고, 20대 후반에 일에 대한 성공 결혼, 자신의 정체성에 흔들리고, 10대에 이성과의 스킨쉽과 동성에 끌리는 호감 앞에서 미숙했지만, 점차 자신을 찾아가고 희망을 가지며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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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처럼 그리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들이 조화롭게 흘러서 어색하거나 많이 지루하지도 않아서 110분이라는 긴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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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미(이미숙)와아미(김민희)의 매너 좋은 상대역들... 보는 내내 우리들 입에선 "오~ 호~ 좋은데~ "를 연발케 했으며,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기로에 선 아미의 다소 짜증나는 우유부단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취중 연기는 매끄럽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몰랐는데 그동안 배우 김민희의 연기가 많이 늘었나보다(뭐 그렇다고 엄청나게 연기를 잘한다는 아니지만, 술에 취해 긴장이 확 풀어진 얼굴로 으흐흐.. 하고 웃을 때의 모습은 귀엽더라). 단, 김흥수의 연기는 여전히 짜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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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맘에 든 건, 스크린 안에서 결말을 단정 짓지 않고 관객이 그 뒤를 생각할 수 있게 해서리라.. 특히나 밝은 여운을 남기면서..

극중, 여자에겐 절대 들켜서 안 될 3가지가 있는데, 바람(다른 남자와의 여기에선 아미..), 주름살(영미), 그리고 속마음(강애)이라고 하는 나래이션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는 별 4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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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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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첨이라 아직은 미숙하지만, 점점 나아지겠지.. ^^ 그래도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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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김민희의 헤어스타일은 업~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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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징징대는 거머리 캐릭터.. -- ^
김성수... 기종의 차갑고 스마트한 이미지보다 여리고 상처 받기 쉬운 조금은 어리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I Am Legend, 2007

영화 본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기회가 생겨서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제작년까지만해도 영화보러 갈 엄두도 못 냈는데, 이렇게라도 바람을 쐬니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습니다. 2시간 여의 짧은 그 여유...

제목부터 유치한, 대충 어떤 식으로 흐를 것이다를 예상케 하는군요.
딱 봐도 오로지 윌스미스만을 위한 영화겠죠~?ㅎㅎㅎ;;
이런 일인 영웅화의 스토리는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드라마 24시를 밤새워가며 본 전적을 생각할 때, 제 본성은 그렇지 않나봅니다.

암튼 윌군을 그리 싫어하지 않으므로 보기로 했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사진은 그냥 영화사이트에서 제공한 것으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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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봐도 간지가 좔좔~~ 흐르는 윌군, 뭘 입어도 뽀대가 나는구나... !!!
또한 그 옆의 샘.. 어쩜 그리 늠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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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 중반에 이를 때까지 저는 윌군보다 요 샘군이 더 주인공스럽고 정이 가더군요^^


정확한 스토리를 모른 채, 윌군이 나왔으니 액션이겠지 했다가 한방 맞았어요.
액션보다는 공포? 호러스럽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무도 없는 적막한 도시, 생명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스산한 거리를 샘과 함께 달리고 있는 장면을 보다보니, 예전에 봤던 '28일후'라는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그 영화 볼 당시, 그런 줄거리는 생각도 안 해 봤었기에 굉장히 쇼킹했어요.
아주 잔인하거나 참혹하다기보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는 거리에 서있는 나,

혼자 맞서야 하는.. 상실감, 무력감, 공포,, 외로움..  생각만해도 끔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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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전설이다를 보면서도 주인공에게 마구 감정 이입이 되면서, 그의 슬픔과 공포와 외로움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지만, 약간은 지루해서 시계를 자꾸 보게 되었고, 딱히 무서운 존재가 아닌, 음향으로만 표현하는 무언가는 강렬함을 주기엔 역부족.

암튼... 한쪽에서는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성탄을 맞아 아기자기하고 예쁜 영화를 하고~
전... 그 즐거운 날을 배경으로.... 이 무시무시한 얘기가 전개되는 영화를 보고 왔네요~

음.. 개인적으로 1인만 중요시되는 이런 영화보다 무게감 있는 등장인물이 여럿 나오는 영화가 더 좋아요~ ㅎㅎ;;

하지만, 윌스미스는 언제봐도 매력덩어리군요..
생각난김에 윌군이 나왔던 영화중 못본 걸 찾아서 봐볼까 생각중이에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7days~

방금 세븐데이즈를 보고 왔답니다.. 신랑 아는 분 초대로~ 보게된 시사회.
들어가보니 힐튼양 사진이... ㅋㅋ~ 영화 시작 전에도 힐튼양이 미소 날려 주시고.
전 오프닝부터 끝까지 울었어요~ 눈물이 어찌나 주책맞게 줄줄 흘러내리던지...
이 영화의 1/3은 울고, 1/3은 웃고,  나머지는 화면 쫓아가느라 눈 운동 열심히 하고...
질질 끌지 않고 긴박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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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든지 느낄 수 있는 이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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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모든 범죄가 사라져야 마땅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유괴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절망....
(저 역시 아이 엄마인지라 배우 김윤진이 연기하는 윤변호사에 감정이 완전 몰입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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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배우 김윤진.
몰랐는데 웃는 모습이 예쁜 배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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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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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통해 정말 재미있고 개성적이 배우를 발견하게 됐어요
날라리 김성렬 형사의 배우 박희순.
완소 캐릭터...  주옥같은 명대사 팍팍 날려 주셨지요.

양창구(오광록) : 신문지가 날 때리네
김형사(박희순) : 거기 112죠? ,   너 말 참 쉽게한다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은 직업의식이 없어요.
최검사(이정헌) : 너도 쓰레기냐?   등등..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참 재밌어요.
스토리도 허술하지 않고 편집도 잘한 것 같고, 캐스팅도 좋았고, 반전도 살짝 예측할 수는 있었지만 유치하지 않았고.
단, 너무 어지럽게 화살같이 지나가는 화면들, 뭐 극의 성격에 맞는 편집이겠지만..
제가 못 따라가는 건지..

전 코엑스몰 메가박스 3관에서 봤는데, 앞에서 6번째줄 가장 왼쪽자리라 보기는 좀 힘들었어요~
가능하면 가장자리 피하고~ 10번째보다는 뒷줄에 앉아 보는 게 좋을 듯 해요
안그래도 큰 화면에,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
조금이라도 멀리 봐야 그나마 알아볼 수 있기에 몸을 더 멀리 왼쪽으로 빼고 목도 빼고.다 보고 났더니 집에 오는 내내... 아니 와서까지 목과 허리가 아프더군요

영화관 좋은 자리 얻는 것도 복인가요?

제가.. 팝콘 안 먹은지 꽤 됐는데.. 뭐 다들 아시지만 굳이 몸에 좋지 않잖아요
그래서 몇 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였는데.. 오늘 몇년치를 다 먹고 왔어요~ ㅜ.ㅜ;;
그것도 레귤러 3,000원, 라지 3,500원... 질보다 양...
500원 차이면 3배나 많은 라지가 이익이쥐~ 그럼~    게다가 500원 더 추가하여 달디단 캬라멜토핑을 듬뿍... 아주 날 잡았구나...

별 4.8개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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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은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건가? 디워
올해 광복절이 되면서 본 영화, 즉 심야 영화~ 심야영화 역시 7년만에 처음이고, 흥행영화에 내가 몸소 관객수를 더한 것도 디워가 처음이다.

강변 CGV에서 봤는데 심야라 그런지 사람들이 어찌나 떠들던지, 내 바로 뒤 커플은 영화 보는 내내 재잘재잘 조잘조잘.. 설명에 비평에.. 앞사람 관람 의욕 제로로 만들어 놓고 좋단다... 그 덕분에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 그리 좋지 않았을 수도..

사실 디워를 보게된 것도, 많은 혹평과 애국심을 팔아 관객수를 동원한다는 악평때문에 도대체 어떤데 그런 얘기가 나온 걸까 하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특히나 지난 주 본 역시 판타스틱 4의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지도...

자는 딸애(한번 잠이 들면 아침까지 안 깬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를 혼자 두고 신랑과 손잡고 영화관으로 고고씽~(정말 우리 부부는 나쁜 부모라는 점을 외치면서 영화 보는 내내 가시방석이었다는.. ㅜ.ㅜ;;)

지극히 내 주관적인 결론은 무난한 영화라는 거. 그리 욕할만하지도, 많이 칭찬할만하지도 않은 그냥 여름에 즐기기 좋은 영화라는 거.
심형래가 감독이네, 한국사람이 만들었네, 유치할 것이네, 뻔하지 뭐 하는 편견을 버리고 보면 좋을 듯한 영화라는 거.

보는 동안 '심씨네동물원'이라는 둥 '용가리통뼈'라는 등의 언급과 간혹 억지스럽거나 허탈해지는 약간은 부족한 스토리에 허허하고 웃게 되지만, 뭐 이무기와의 대전, 이무기끼리의 결투 등은 볼만했고,
FBI 요원중 몇몇과 국방부장관(이 사람 얼굴 제법 알만한데 몸값이 비쌌는지 정말 한 장면 나오고 말았다는..), 남자주인공의 친구인 박사 등등.. 눈에 익은 배우가 나온다는 것과,
부서지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현대차 등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케했다.

아쉽다면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것과, 배우들의 역량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거...

인상깊었던 건(뭐 이런 부분에 내가 약한 건 사실이지만..) 영화가 끝나면서 아리랑이 흘러나오고, 심형래 감독에 대한 사진과 함께 그가 디워로 세계에서 우뚝 서고 싶다는 자막.

물론 디워로 세계를 제패하거나, 허리우드의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 되지만, 심형래 감독의 노력과 끈기, 그와 직원들의 땀으로 이뤄진 결정체라는 점에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무기니 여의주니 용이니 하는 존재에 부정적인 내게 디워는, 치밀한 스토리와 전개 혹은 반전은 없지만, 고급스럽고 사실적인 지금껏 볼 수 없었던 CG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지만, 굉장히 흥미진진해서 1~2시간이 어느새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저 편하게 앉아서 그까짓 일개 코미디언이 이런 촌스럽고 유치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혹평할 수 없는, 너무 부족한 영화라 한국인이 만들었다고 하기엔 창피하다고 말할 수 없는,
돈만 있으면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아니 이보다 더 잘 만든다고 치부할 수 없는
대단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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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황금 같은 토요일 오전 시간을 할애해서 근 7년만에 극장에 가서 본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쩝....

2년 만에 돌아온 마블 코믹스의 판타지, SF, 액션, 히어로물??? 아무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볼거리와 제시카 알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부족한 스토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블록버스터 영화를 찾은 내겐 조금은 실망이었다.
사실 판타스틱 4를 보고나니 호평과 함께 온갖 악평에 시달리는 "디워"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불끈 솟은 것도 사실. 그러면 살짝 감상을 얘기해 보면...

전작의 정보가 없는 상태였지만 워낙 스토리가 단순하여 후작을 이해하는데 특별히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점.

간단한 줄거리를 얘기해 보자면,
유명한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처럼 팔다리가 쫙쫙 늘어나는 고무인간, 미스터 판타스틱 리드
보호막을 만들 수도 있고, 투명인간으로 변할 수 있어서 종종 옷을 벗는, 그의 애인 수(물론 이 역은 제시카 알바)
온몸이 불에 싸여 날아다닐 수 있는 다혈질이면서 단순한 행동파인 수의 동생, 쟈니
가장 무겁고 약간은 혐오스럽지만 괴력을 발휘하는 바위인간, 벤~
이 4명의 판타스틱의 멤버들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실버서퍼와 그를 이용해 세계를 가지려던 악당 빅터를 무찌른다는 얘기. 게다가 해피엔딩에 충실하여 악당은 다 무찌르고 역시 악당이었던 실버서퍼를 수가 설득하여 정의의 편에 서게 하고, 그를 위해 죽었던 수를 되살렸다는 어찌보면 유치한 얘기.

특히 절대자의 명에 따라 지구 파괴에 적극적이던 실버서퍼가 변심하여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절대자에 맞서는 것에선 설득력 부족. 뭐 사실 외계인인 실버서퍼가 단숨에 지구인과 의사소통이 된다는 점과, 사람의 모양에 보드를 타고 다닌다는 점부터가 좀 무리지 싶지만서도.... ㅎㅎㅎ;;

이런 부족하고 조금은 말이 안 되는 부분을 각종 눈요기거리로 대신하긴 했지만, 동심을 잃은 어른인 내가 보기엔 그냥저냥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CG.

큰 기대를 하고 갔다면 실망감을 안고 보게될 약간은 지루해서 기지개도 동반할 영화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무난하고 가벼운 영화임.

단, 영화관에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함!!!
1. 앞 사람을 생각해서 앞사람 좌석을 발로 차는 행위는 절대 금물!!! 다리를 확~ -- ^
2. 뒷 사람 생각해서 상체를 치켜드는 행위는 금물
3. 관람 중 큰 소리로 떠들지 말기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