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한창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많은 때.
요즘엔 발레가 하고 싶으시단다 ^^;; 그렇지 발레, 나도 생각하고 있었다구.
그러더니 엊그제는 막 운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ㅠ.ㅠ
"누가 우리 공주 공부 못한다고 했어?"
"친구들은 글자 다 아는데, 저만 몰라요. 나도 공부하고 싶어요" 훌쩍.
"세상에는 공부 말고도 재밌고 행복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
물론 공부 잘하고 일등하고, 좋긴 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란다~
울 공주 울지 말고, 아직 4~5살 때는 공부에 얽매이지 말고, 그림도 그리고, 수영도 하고 발레도 하고
놀기도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지금 유치원서 영어도 하고 한글도 약간씩 배우잖아.
천천히 해나가다가 막 하고 싶으면 그때 더 열심히 하자" 라고 얘기해주고는 씁쓸하다.
아직 만3살, 해수로 5살인 유치원생이 일등이 좋다고 공부잘해야 한다고 그런 소리를 어디서 듣고 와서 ㅠ.ㅠ;
암튼, 호기심 많고 활달한 성격에 반해 의외로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듯해서 뭔가 운동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마침 주변 친구들이 발레를 한다고 하니 우선은 발레를 시켜보자.
발레복. 쇼핑몰 찾아보니 3만원대(물론 2만원대도 있고 5~6만원 이상 가는 것도 있지만, 그건 우리한테는 좀 오버라 생각돼서)
육아까페를 찾아보니, 발레복공장이라는 곳이 있더라.
1장당 만원. 우와 대박. 발레복이 그정도면 토슈즈나 스타킹 등등 다 더 저렴하겠지 싶어서 다녀와봤다
위치는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한마음교회 옆??? 암튼 그 부근 건물(입구를 잘 찾아가야 함)
차로 가려다 기름값 생각하면 그냥 쇼핑몰에 주문하는 거랑 비슷할 듯해서(라고 읽고 운전에 두려움 많은 나는 주차도 겁나고 길도 못 찾을까봐 걱정돼서라 읽는다)
마침 집 앞에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왕복 2시간(버스 기다리는 시간) 정도 걸려서 다녀왔다~
가을 문턱이라... 곧 겨울이 닥칠텐데 싶어서 산 긴팔
등 뒤는 폭 파여서 좀 춥겠지~
가디건도 사려다가... 그건 좀 보고 사려고.
이건 튜튜스타일~
이건 치마가 차분하게 떨어지는 쉬폰스타일.
분홍이를 좋아하지만, 가기 전에 "엄마 나 하얀 드레스로 사주세요"라고 한 둘째의 목소리가 떠올라 열심히 고른 화이트~
귀엽다~
천으로 된 슈즈.
가죽을 사고 싶었지만, 조절하는 끈 (= 앞에 삐죽 나와있는 끈)이 없다고 해서 그냥 천으로.
천슈즈는 꽃이 달려 더 이쁜 것도 같지만 발레 슈즈 같지는 않다. 슈즈는 2가지밖에 없다고 했었다.
장당 만원짜리는 공장 입구(공장 안에 미싱 여러 대 있고, 제작하는 분들 있고. 공장 내부엔 박스랑 각종 천들이랑 잔뜩 쌓여있는데다가 입구 쪽에 불을 꺼놔서 안 하는 줄 알았다)
입구 문을 열면 박스가 있고 거기서 고르면 만원. 앨범에 있는 사진으로 고르면 3~5만원 정도?
암튼 앨범에 들은 발레복들은 일반 쇼핑몰과 다를 바 없는 가격.
스타킹은. 사고보니 일본제같다 ㅠ.ㅠ;;; 일본제 열심히 피하다가 하필.
(스타킹이나 슈즈는 더 저렴하거나 그런 거 없고, 단, 만원짜리 발레복 중 잘 고르면 득템이란 거 정도?)
아, 티아라 있는지 안 물어봤다.
발레가방은 분홍에 발레그림 그려 있는 거라 여자애들 좋아하겠지만, 집에 안그래도 가방 많아서
쓸데없이 사지 않기로 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나중에 발레학원에서 등록한 뒤 받았다.
튜튜스타일은 레이스 부분이 많이 뻣뻣한데 계속 입고 빨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지더라
(처음엔 치마가 밑으로 떨어져야지 왜 위로 발랑발랑 올라가나 싶어 걱정했다)
집에 와서 발레복 쇼핑몰 검색해보고 막 저렴하게 사왔다고 좋아라했는데.
소셜 검색해보니. 아. 거기도 싸네. 가격도 비슷하네. 다리품 안 팔아도 되네.
게다가 스타킹, 토슈즈는 소셜이 더 싸 ㅠㅠ.;;;
일반 쇼핑몰서 저 슈즈 15,000원까지도 가던데, 소셜에서는 6천원 정도?
암튼 대표 소셜에서 가격 비교해 저렴한 곳에서 겨울용 가디건이랑 타이즈 등등 주문하려고 했더니
끝나버렸다. 하룻밤 갈등하는 사이에...
다음 기회를 기다려봐야겠다. ^___^
호평동 부근 사시는 분들은 그 공장에서 저렴하게 이용하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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