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우리는 도쿄에서 뭘 먹었더라~
사실 난 너무 과하게 시켜서 남기거나, 본전 생각난다고 배 터지게 먹는 걸 엄청엄청 싫어하는데,
울 신랑은 나랑은 반대의 식개념을 가졌다 '사람은 먹고 싶은 걸배터지게 먹어야 한다'라는
도쿄 여행 내내 제대로 된 거한 음식을(특히나 자기 입에 맞는) 안 먹어서인지
여행 내내 스트레스 주더니 마지막 날, 잔뜩 별렀나보다.
근데 생각보다 일본 음식을 입에 안 맞아해서, 그래서 나름 후기 좋은 돈까스 집을 점심으로 남겨 두고
아사쿠사 돌아다니며 군것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초입에 있던 키비당고...
걸어가다 보면 오른 쪽에 요래요래 생긴 곳에 사람들 몇이 주문하고 있다.
옆에 100엔짜리 음료도 팔고 있었는데, 슬쩍 봐서 뭘파는지.
암튼 당고는 5개에 300엔주고 사서
음. 작군. 넌 사이즈가 미니냐?
당고를 사면 가게 옆 쪽으로 가서 먹으라고 한국말을 한다.
거리가 참 깨끗했다. 이 콩가루 가득한 당고를 들고 다니면서 먹으면 금방 더러워졌겠지
뭐. 쫀득하고 부드럽고 금방 만들어서 살짝 따뜻한 찹쌀떡스러운.
콩가루 가득 묻어 있는데, 당고 다 먹고나면 콩가루가 그대로 봉투에 남는다.
다른 팀이 그걸 마시는 걸 보더니 신랑이 따라한다. 그렇게 하는 게 맞아??
암튼. 괜찮았던 맛.
가게 옆쪽엔 먹고 버릴 쓰레기통과 이미 사서 먹고 있는 다른 팀들이 있다.
우리도 합류(쓰레기통 옆에서 먹으려니 좀 그렇다)
좀 걷다가 다른 사람들이 몇명이 줄 서서 사먹길래 굉장히 맛있는 건가부다 하고 사먹어보기.
1개에 100엔으로 기억.
엥?
그냥 쌀과자에 간장 발라서 김에 싸주는 거?
100엔 느무 아깝다. 맛도 so so.
아게만쥬. 그래 이건 좀 낫겠지?? 유명하니까.
1개 80엔. 흰색 사먹어보자.
튀긴만쥬?
뭐 그닥. 다른 맛은 모르겠지만 암튼 내가 먹은 이건 비추.
여기에서 사먹었던가? 닌교야끼.
팥 들은 만주들. 국화빵? 오방떡? 호두과자? 암튼 비슷한.
모양도 가지가지이고, 여러 곳에서 팔고 있었고,
우리는 실패하기 싫어서 1개로 나눠 먹기(좀 있다가 근처 맛집서 밥도 먹어야 하므로)
작은 것이 100엔. 맛도 특별할 것 없고, 그저 좀더 부드럽다는 점.
초우친모나카.
아이스크림 넣어준다는 그곳, 파는 언니 엄청 쌀쌀했던 곳.
300엔이었던가?
자색고구마 아이스크림 선택하고 보니. 반가운 한글 이 똬~
이건 뭐. 바삭한 과자 안에 아이스크림.
그거 있잖아. 울 나라에 있는 거, 국화빵, 옥수수, 붕어빵 아이스크림 그거랑 비슷.
뭐 바로 아이스크림 넣어 준다고 더 신선하다든지 특별하다든지 그런 거 없는.
그냥 그런 맛.
여긴 아게만쥬를 박스로 파는 곳인가보다.
암튼 전통 있는 집인 듯.
글고 옆 블럭 쏘다니다 발견한 멘치까스. 오~~ 반가워라 키치죠지와 비교해봐야지 하고 1개 구입~
똑같은 180엔. 여긴 겨자소스도 뿌려 먹는구나.
역시 기름이 줄줄. 물 떨어지듯 흐르고, 뜨겁고, 조심조심.
크기는 키치죠지가 더 크고 사실 맛도 거기가 더 맛있었던 듯.
(하긴 거기서 처음 먹은 거니까 감동이 틀리겠지)
이렇게... 현지인도 중국말하는 관광객도 사먹고 있다...
꽁지머리 하고 있는 나.. 신랑이 도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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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푸딩
자 어슬렁어슬렁 좀더 구경하며 산보해보자.
밥 먹기 전에 실크푸딩 찾아서 꼭 한번 먹어보자.
윙버스 지도에 틀리게 나와 있다고 해서 다른 지도와 비교해서 열심히 찾아갔다.
나야 길치지만, 인간 네비게이션인 남편 덕에 어렵지 않게 찾았음
어랏? 저기 앉아 있는 쳐자들. 호텔에서 체크 아웃하려고 내려갈 때 본, 이제 관광시작한 한국 쳐자들^^
아마도 오늘 일정이 우리와 비슷한가보다 아사쿠사 내내 스치는 걸 보니.
좋겠다. 난 떠나는데, 쳐자들은 이제 시작인가보오.
암튼. standard 맛 1개 구입.
편의점서 사먹은 단호박푸딩. 달기만하고 별맛 없어서 안 먹으려다 온 김에 먹어보자 싶어 들어갔는데
대~~~~~~박!!!!
330엔. 절대 싼 가격은 아니라고 봤는데, 이거 안 먹었으면 땅을 치고 울었을 것 같다.
오~~ 초코맛이라면서 1스푼씩 시식하라고 준다~
입에서 녹는다 녹아. 부들부들 아니 야들야들, 나긋나긋.
바닐라맛. 우유맛??? 어찌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사실 난 푸딩 먹는 사람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젠 완전 이해할 수 있다구!
330엔 누가 아깝다고 했어??? 병값만도 어디야??
그래서 1개 더 시킨 커피푸딩.
역시 부들부들하긴 해. 그래도 맛은 standard가 더 맛있다.
사오고 싶었는데, 2시간 지나면 맛이 변하니까 싸 들고 집에 가는 행위 하지말라는 식의 주의문구가
있어서 꾹 참음. 대신 병은 집에 와서 씻어 놓으니 앙증앙증. 넘 이쁘고나.
개인적으로. 밑에 캬라멜소스 안 섞어 먹는게 더 맛있었다.
그 소스와 섞으니 살짝 탄맛비슷한 맛이 올라오기도 해서.
암튼 저 병은 우유 잘 안 먹는 두 애들 우유 줄 때 컵처럼 따라주니 엄청 잘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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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돈까스
그리고... 마지막날이니까 맛집에서 제대로 먹게해달라는 신랑...
근처 튀김덮밥과 스시집과 돈까스 집 중 맘껏 고르라니까 2집에 다 가고 싶다고ㅠ.ㅠ;;
그건 아니자나... .우리가 뙈지도 아니고..
그래서 맛집이라고 소개된 이센 돈까스집으로....
뭐 역사도 깊고 어쩌고... 야들야들 젓가락으로 잘라지는 부드러운 돈까스 어쩌고...
입구가 허름해서 난 아닌 줄 알았다... 하긴 으리으리하다고 다 좋은 곳은 아니니까...
들어갔더니 젊은 학생이 서빙을 하고 있었고, 아무리 메뉴판 뚫어지게 봐도 뭔 돈까스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한국어 메뉴판 있냐고 하니까, 젊은 학생은 절대 못알아 듣고, 주인 할머니?가
영어 메뉴판 있단다.
그래서 대충 1,600엔짜리 2개 시켰다. 아. 안 착한 가격.
22,000원 넘는 돈까스라니.
다쿠안. 반찬은 이게 다.
그리고 나온 돈까스 소스와 샐러드 소스는 동일함.
이집 컨셉이 젓가락으로 자를 정도로 부드럽다며!!
젓가락으로 잘라보니, 금방 잘리는 건 아니고, 힘을 좀 줘야 겨우 잘리는데,
그건 어느 돈까스나 다 그렇지 않나?
감동스럽진 않은.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지만, 1,600엔이 아까운 맛.
차라리 옆에 튀김덮밥과 소바 파는 곳이나 스시집 갈껄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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