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나 긴자 점 미도리 스시는 줄이 길다 하여, 줄 서서 기다리는 걸 못참아하는 신랑이 있으니까,
게다가 일찍 일어나는 것 역시 못하는 통에 츠키치 시장은 일정에서 뺀 지 오래.
대신 충분히 만족스러운 스시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여행 까페에서 검색하다 알게 된 다이칸야마어드레스 내 피콕 수퍼 입구 어딘가에 있는
미도리스시점!!!
총본점이라고 돼 있던데, 규모는 푸드코트 어묵파는 정도? 그 옆으로는 자체 생산 도시락인지,
먹음직한 스시도시락도 팔고 있던데.
신랑 맛난 맥주 먹인다고 에비스 들렀다가 걸어서 부랴부랴 가봅니다.
에비스에서 다이칸야마 어드레스까지 생각보다 멀지 않더군요~
(차도 거의 없고 나름 이국적인 가게나 집들 구경하면서 오는 재미 쏠쏠해요~)
요기~ 구조물 보이는 곳~ 다 왔지요 ^^
통로를 지나면~
(앗, 저기 신고 있는 낮은 굽의 운동화 ㅍ.ㅍ;; 이번 여행의 실수!! 발 엄청 아팠어요)
오른쪽 벽에 피콕~ 써 있군요~
그리 친절해보이지는 않은 마른 할아버지가 바에 온 손님 다 해결하시는 듯..
천막 뒤엔 다른 요리사분들이 도시락을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외국인인 거 알면서도 계속 일본말로만 뭐라뭐라 쉬지 않고,
(아니, 할아버지 못알아듣는다니까요 @.@)
암튼 전 1,200엔짜리 신랑은 1,700엔짜리로 시켜봅니다.
2,100엔짜리는 장어도 있는데, 신랑이 그거 안 시키더군요
(매번 뭘 사든, 뭘 먹든 자신의 메뉴는 젤 비싼 걸 시키는 터라)
자리는 8인석 정도.
뜨거운 녹차. 아무래도 생선을 다뤄서인지 잔에서 비릿한 향이 처음엔 느껴졌는데 마시다보니
정말 진한 녹차향만.
(사실 이렇게 진하면서도 거부감 없는 녹차는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좀 놀랐어요)
추웠던 몸이 나긋나긋 녹는 느낌~
미도리... 젓가락도 멋스러운~
이쑤시개. ㅋㅋ 센스.
드디어 나온 신랑 것과 제 것. 함께 준 것 같아요.
뭐라 물었는데 아마도 그게 같이 줄까요? 그랬던 것 같아요~
저~~ 끝 쪽이 좀더 저렴한 제 꺼...
이쪽이 좀더 비싼 신랑 꺼.
회들이 다 커요.. 한입에 넣고 우물우물 말도 못하고 ㅠㅠ;;
근데 완전 녹는 거 있죠.
제 쪽 초밥. 오이와 참치인가요?
가운데 광어였는지. 그거랑 새우만 씹히는 맛이 있고. 다른 건 다 녹아요~~
다마고. 전 3등분 해서 먹었고 큰 입을 자랑하는 신랑도 한 입에 다 못 넣고 웃었어요.
달달하니 정말 카스테라 먹는 기분 ^^
뭐든 길이만 긴 게 아니라, 두께도 두툼해서 입에 벅찼어요.
네기도로.
전 사실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아마도 신랑이 주문한 스시에 포함된 초밥 같은데,
이것만 있는 도시락 볼 때마다 사고 싶었는데 일정 때문에 들고다닐 수 없어서 ㅠ.ㅠ;;
연어도 크고~
이건 계속 쳐묵쳐묵. 아~~ 녹는다 녹아.
(혼자서 네기도로 10개는 거뜬히 먹겠더라구요. 3개씩 먹고나니 아쉬웠어요)
국물은 오히려 평범~
우니는 비릿하다는 말이 있어서 신랑 줬는데. 그냥 된장 먹는 기분이라더군요
이꾸라는 톡톡 씹히는 맛.
배 부르게 아주 잘 먹었어요~~
배도 식힐겸 피콕 슈퍼에서 식재료 이것저것 사왔는,. 다른곳과 비교하니 저렴하지는 않아요~~
커피랑, 카레랑, 큐피마요네즈 등 사왔어요~
(아, 전 큐피마요네즈 그냥 평범하더라구요)
다이칸야마 역 부근. 네일동 후기에서 봤던 커피봉고차~~였던 듯.
반가워서 찰칵~
다시 지하철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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