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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08 [많이들 좋아하는 간식] 집에서 만드는, 회오리 감자 2

 

 

수 년 전 길거리에서 파는 걸 처음 보고 엄청 맛있겠다고 생각했던, 회오리 감자!

그러나 막상 사먹보지는 않았었는데, 둘째가 학교 급식으로 회오리 감자가 나왔는데

맛있다고 노래를 하길래.

'그래, 뭐 그정도 소원쯤 못 들어주겠냐' 싶어서 의욕을 갖고 만들어 봤어요.


전문적인 기계가 있으면 편하겠지만 튀김요리는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자제하는 편이라,

자주 안 해먹을 게 분명하므로 쉽게 돌려서 만드는 그 기계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몇 년 전(후쿠시마 원전 사고나기 바로 몇 주 전) 여행했던 도쿄에서 구입했던 도구를

드디어 꺼내봤어요. 어휴, 도대체 몇 년 만인지..

 

꼭 한번 집에서 해먹겠다고 사오긴 했는데(그림에 보면 오이 등 다른 야채도 응용 가능하니까요)

게을러서 통 꺼낼 생각을 안 했었어요.



일단 요렇게 생긴 게 두 개 들었어요. 써보고 나니 제법 괜찮아서

'몇 세트 더 사와서 선물도 하고 그랬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도 드네요.

 

깨끗이 씻어서~

 

손질한 감자의 윗부분에 푹 꽂은 뒤, 그대로 돌리면 헛 돌아서 힘을 줘가며 푹 꽂으면서

조금씩 돌려줘야 해요.

음, 간편하거나 쉽게 만들 수 있지는 않네요.

 

반 못되게 돌리면 손가락에 걸려서 돌리기 어려워지므로, 그 뒤는 요렇게 왼손으로는 감자를 잡고

오른손으로 기계에 뚫여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걸고 휘휘 돌리면 됩니다만...

한 2/3 정도 감자를 깎고 나면 돌리기가 뻑뻑해져서 감자와 기계를 같이 돌려야 합니다.

(요령도 필요하고 감자 끝부분으로 갈 수록 돌리기 어려워져서 남은 건 슬라이스해서

 칩으로 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운데 구멍을 통해 나오는 심지는 요정도 ^^ 낭비가 거의 없어요~

 

기름을 듬뿍 넣어서 둥둥 뜨게해서 바글바글 튀겨주는 게 좋겠지만, 튀기고 나면 그 많은 기름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서.... 반 정도만 넣고 잘 돌려가며 튀기기로 했어요.

 

손으로 돌리다보니 굵은 곳도 있고 얇은 곳도 있는데 몇 개 깎더라도 손재주가 없어선지

감자 굵기가 영 안 고르네요.

 

기름 먹는 한지에 올려 기름 좀 뺀 뒤, 소금을 살짝만 뿌려서 ^^

 

맛있쪄용~

우리집 애들과 전 바삭바삭 과자 같은 것보다 살짝 폭신한 걸 좋아해서 적당히 튀겼어요

뜨거울 때 먹으니 꿀맛이라 3개 튀겨서 애들 불러 먹이고, 또 튀겨서 먹이고 바쁘네요~^^

 

 

요건 산적용 꼬지에 해봤는데 젓가락도 돌아가기 때문에 이렇게 얇은 꼬지는

감자가 고정되지 않고 돌아가서 겹겹이 들러붙어서 많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산적용 꼬지와 젓가락을 해 본 결과 그나마 젓가락에 꽂아 튀기는 게 더 낫다는 결론!

물론 젓가락은 끓는 물에 한번 삶은 뒤 물기 좀 제거하고 사용하면 좋지요.


튀기는데 거부감만 많이 없고, 쉽게 요령이 붙는 편이라면 손이 아주 많이 가는 간식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음엔 기름을 살살 발라서 오븐에 구워줘야 겠어요.

사용 기름이나 흡수되는 기름양 좀 줄이게요~ ^^

 

> 신의 손이 아니라면, 감자 한개를 통째로 다 회오리로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데, 남은 감자는

   슬라이스해서 튀기면 더욱 바삭하게 즐길 수 있어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