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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4 포루투갈 음식점, 보아메사

 

작년 초 다녀온 마카오 묵은지 포스팅이에요.

 

가기 전 찾은 포루투갈 맛집 중 유명했던 플라토, 에스까다는 맛 좋다는 후기 반,

비싸다는 후기도 반. 당연히 사람도 많고 예약도 해야 하고,

아이를 동반하고 유모차도 있다보니 번거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덜 알려진 맛집을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면서도 후기 좋은 곳으로 가기로 하고 검색해봤어요.

 

 

세나도광장에서 남편이 구글지도랑 애플맵이랑 열심히 검색해서 이름만으로 찾아가본

(사실 여기는 갈 생각은 없었는데, 급하다보니 이름으로 열심히 위치를 검색했어요)

 

허무하게도... 오문까페와 같은 골목(즉 플라토와 같은 골목)이더라구요.

그렇게 헤맸는데, 그보다 좀더 들어가야 한다는 거, 좀더 윗쪽에 위치해 있구요.

 

식당 앞.

여기서 오문까페 쪽으로 내려다 보면 그 오른쪽으로 맥팀까페도 보여요.

 

 

 

그니까 가기 전에 갈만한 곳 검색했던 식당 및 까페 들이 다 한 골목에 있었던 거죠.

 

관광객은 안 보였고 주로 마카오주민들과 서양커플만이 보였고,

분위기도 너무 차분하지도, 너무 들뜨지도 않고 딱 좋았어요.

 

 

후기가 좋던 포루투갈 전통요리인 바칼라우 그라탕108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식품인 염장 대구(바칼라우, Bacalau)로 만든 그라탕이에요.



스타터 후기도 좋길래, 식전빵과 올리브 등. 20



오문까페에서 먹던 크림소스 스테이크와 거의 비슷한 요리가 있어요. 148

남편도 아이도 아주 잘 먹었길래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주문했어요.

(이건 오문까페가 win)

 



생수 중간 사이즈 18

(역시나 물을 기본으로 주는 곳은 우리나라)



커피 18, 맥주가 얼마였더라..



이번엔 수퍼벅이 아니라 사그리스를 먹어본다고 하네요.

음. 이것도 살짝 한 입 마셔보니, 술 전혀 못하는 내 입엔 수퍼벅이 더 나았어요.

 



스타터부터.

 

 

 

빵은 가벼운 식감이지만 차가워서 버터가 잘 안 발렸어요.

서빙할 때 따뜻하게 해서 내주는 거 아닌가요?

맛은 우와 감동. 이런 맛은 아니고요.



 


버터 잔뜩 발라 먹기.



겉에서 보기엔 자리가 꽉 차서 못 들어가지 싶어 돌아가려다 남편이 불쑥 들어가 물어보니

입구에서 안 보이는 쪽, 안쪽 왼쪽으로 벽에 가려진 공간이 있는데 테이블 2개 정도가 놓여있었나?

암튼 거기에 자리가 막 났다고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자, 다음으로 나온 스테이크 + 크림소스 + 계란프라이

비쥬얼은 우와~

 



감자. 잘 튀겨졌어요. 짜지 않았고.



 

바칼라우(대구)살 그라탕도 나왔어요.

이것도 비쥬얼은 끝내주네요~



고기는 별로 연한 편은 아니고 결이 스테이크라기보다는 장조림스러웠어요.

(울 애는 좀 먹다가 안 씹힌다고 짜증내더라구요)

그나저나  크림소스 무쟈게 짜서 감자 찍어 먹고 계란에 발라 먹고 나서야 간이 맞았어요.



이 그라탕 역시 짜.

근데 한입 먹으니 뭔가 걸레빤 듯한 묘한 맛이 나네요?

 

동남아 여행시 음식 먹을 때마다 고수 냄새, 그외 특이한 향에 민간한 남편이 또 한소리 하겠군 싶어서,

모른 척했더니.

"이거 비린내 나" 하더라구요.

 

 

칫, 예민하기는....



감자, 계란 빼고는 다 짜지만, 스테이크의 크림소스를 바칼라우 그라탕과 스테이크에 끼얹어

먹으면 거슬리는 맛이나 향이 안 나고(라기 보다는 가려지는 거겠죠),

감자와 계란을 버무려 먹으면 덜 짜요.

 

그만큼 소스가 묽기도 하고, 음식 간이 죄다 짜더라구요.

원래 다들 이렇게 먹는 건가요?  

 

사실, 한국 음식이 장 때문에 짜다, 김치 때문에 자극적이, 국물 때문에 나트륨 섭취가 많다 하는데,

나가서 먹어보면 일본 음식도 짰구, 홍콩에서도, 마카오에서 먹은 요리들도 다 짜더라구요;;;;

외국 과자들도 엄청 짜구;;

오히려 한국 음식들이 덜 자극적인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염두에 두고 봐주세요.

 

이로서 우리는 로컬음식과 포르투갈음식 모두에 질린 상태로 클린했고,

(하나는 맛과 향이 안 맞았고, 하나는 간이 너무 짜다는 이유로.)

 

남편은 학창시절 유럽에 다녀올 때는 음식 때문에 어려운 점이 전혀 없었다는 걸 보면 아주 많이 예민한 편은 아닌 것 같다고 하는데, 유독 동남아(일본 음식 포함) 음식엔 적응을 못하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잘 안 가던 맥도널드를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열심히 다니고 있다니;;;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