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자주 감기에 걸렸던 나.

언제였던가, 아파서 열은 오르고 학교도 못 갔던 날 같은데, 그날은 웬일인지 아빠가 출근을 안 하시고

죽을 끓여 주셨다.

 

그 당시엔 장국밥이라 불렀는데, 지금와서 보니 김치죽이었나보다.

 

야리야리하지는 않은 체구라 꽤나 건강해 보이는데 왠지 모르게 감기에만은 유독 약해서

매년 환절기, 특히 겨울철엔 감기에 꼭 걸려서 개근상을 못 타곤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그 당시. 아픈 몸을 겨우 일으켜 한 숟가락씩 떠먹었던 김치죽. 어찌나 맛있었던지.

생전에 아빠께 그 얘기를 가끔 했었지만 잘 기억을 못하셨다.

"니가 그렇게 맛있게 먹었었냐?" 하시면서.

 

그래선지 몸이 엄청 아플 때 끓여먹는 죽중 가장 많이 끓이는 게 아마도 김치죽이지 싶다.

 

재료 : 송송 썬 김치 1줌, 식은 밥 1공기, 송송 썬 대파 적당량, 들기름 적당량(참기름 가능), 콩나물 1줌,

         국간장 1/2~2/3큰술, 김치국물, 고춧가루 1큰술(생략가능), 고명으로 깨소금과 구운 김,

         그 외 낙지 혹은 부추 등 추가하면 더욱 좋음.

육수 : 생수, 무, 대파, 멸치, 다시마... 로 육수 내서 2~3컵 정도

 

 

1. 육수내기...



2. 송송 썬 김치를 속은 좀 털어내고 들기름 넣고 달달 볶다가~



3. 밥 넣고 육수 넣고 끓이되, 김치국물도 좀 넣고~~~ 6~7국자 정도 넣었어요~



4. 밥이 어느 정도 풀어지면 콩나물 넣고 계속 끓이기~



5. 걸쭉하고 부드럽게 끓여졌으면 송송 썬 대파 넣고, 국간장으로 간 하고~

   고춧가루도 좀 넣고~~



6. 조금 더 끓인 뒤 불 끄기~



 

그릇에 담고 김과 깨 얹기~

 

 

부드럽게 넘어가는...

 


쫄깃한 낙지가 씹히는 죽도 좋더라구요~ 다음엔 낙지를 사서 넣고 끓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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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과식했더니 속이 거북해서 아침엔 속 좀 달래보려고 단호박죽을 끓였어요

근데, 임산부에겐 팥이 안 좋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선 그 좋아하던 팥빙수도 못 사먹고

팥을 멀리하느라.... 오늘은 강낭콩을 조금 넣고 끓여봤어요...

(그나저나 팥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 근거 있는 건가요?)

 

 

재료 : 익힌 단호박 500g 조금 안 되게(전에 조금 쓰고 남은 거), 찹쌀 50g, 생수 500ml, 우유 100ml,
         소금(토판염) 2/3작은술 정도, 강낭콩 반줌 정도
         
유기농설탕 1 1/2큰술 정도(단맛 싫으면 생략, 좋으면 1큰술씩 넣고 맛 보면서 추가),

 

1. 불린 찹쌀과 약간의 생수를 블랜더에 넣고 드르륵~ 곱게 갈아 냄비에 붓습니다

2. 익힌 단호박도 적당량의 물을 넣고 드르륵~ 곱게 갈아 1에 붓습니다

3. 강낭콩도 반 잘라 넣고 끓입니다

   (신랑과 딸애가 콩을 싫어해서 조금 작게 잘라봤어요)

4.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좀 줄이고 찹쌀이 늘러붙지 않게 계속 저어가면서 끓이다가 거의 익었으면
   우유를 넣습니다

5. 계속 저어가면서 끓이되, 강낭콩이 익을 때까지 끓이면 됩니다

6. 거품이 뭉게뭉게 생기고 폭폭폭 숨구멍이 터지면 거의 다 된 것이므로.... 불 끕니다

 

 

딸애 먹이려고 조금 큰 밥  그릇에 담은 단호박죽...

 

 

강낭콩이 껍질과 분리됐네요...

 

 

씹는 맛과 콩의 영양을 위해 넣은 강낭콩 외엔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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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그런지 딸애가 간혹 아침에 쉬야 실수도 하고 비록 욕조에서지만 물놀이도 자주하고 하고,
기력도 딸리지 싶어서
삼계탕 대신 닭죽을 끓여봤어요.

제가 삼계탕을 좋아해서 초, 중, 복 중 하루는 꼭 삼계탕을 챙겨먹곤 했었는데, 사실.. 삼계탕 자체보다
그 안에 든 찹쌀밥 먹는 걸 더 좋아했으므로... 찹쌀을 넣어서 끓이면 좋겠지만,
찹쌀도 없고 남은 밥도 있고 해서,

냉장고에 있던 남은 찬밥(흑미, 무농약쌀, 현미로 지은)으로 만들었어요.


거기다 베타-카로틴을 가지고 있어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해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억제한다는 부추를
송송 썰어 넣어봅니다.


부추가 활성산소를 억제한다니, 노화 방지에도 좋겠죠?
게다가 부추는 간과 신장에 좋으며, 비타민이 듬뿍 들었을 뿐 아니라, 양기 보충에도 좋고
또한 소화도 도와준다고 하네요.

육수 재료 : 닭가슴살 2덩이, 생수 3컵, 마늘 5개, 월계수잎 1장, 청주 1큰술, 대파 밑둥 1개, 양파 조금
그 외 재료 : 부추 잘게 썰어서 반줌, 송송 썬 대파 1큰술, 토판염(소금) 1/3작은술, 통깨 적당량


1. 닭가슴살은 우유에 2~3시간 정도 담가서 비린내를 제거하고
2. 우유에 담갔던 닭가슴살을 깨끗이 씻은 뒤, 냄비에 넣고 생수와 함께 월계수, 마늘, 대파, 양파를 넣고 폭폭 끓입니다
3. 둥둥 뜨는 기름이나 거품은 걸러내면서 한 20분 정도 끓여서 육수를 만듭니다
    (닭가슴살 2덩이라 이정도만 끓였는데, 닭한마리로 육수를 낸다면 1시간 정도 푹 끓이세요)
4. 체에 밭쳐 맑은 육수를 받아서 찬밥과 함께 냄비에 붓고 폭폭 끓입니다.
   
이때 육수는 2컵 정도만 사용했으며, 같이 끓인 마늘은 으깨서 사용할 거라 따로 건져둡니다



5. 건진 닭가슴살 중 1덩이는 얇게 찢은 뒤 잘게 썰고, 건진 마늘은 칼로 으깹니다
6. 국물이 어느 정도 졸면 잘게 썬 닭가슴살과 으깬 마늘을 넣고 계속 끓입니다
7. 찬밥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국물이 적당히 졸았으면 부추와 대파를 넣고 뒤적이며 조금 더 끓입니다
8. 통깨를 넣고 뒤적인 뒤, 불을 끕니다



더 부드러운 죽을 원한다면 육수를 더 붓고 좀더 끓여주거나, 육수와 함께 찬밥을 살짝 갈아서 끓이면 됩니다~



배추 김치 하나면 충분한 부추닭죽~



김치를 곁들일 거라 간은 너무 세지 않게~



부추향이 닭죽과 잘 어울리네요~



찬밥으로 간단하고 쉬운 여름 보양식 하나 뚝딱입니다~



딸애와 둘이 사이 좋게 한 그릇씩 뚝딱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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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일 년 중, 달달한 음식을 가장 많이 먹는 날인 것 같아요~
선물받은 생크림케이크에, 제가 만든 케이크, 파이... 쿠키....
게다가.. 고기까지 아구아구 ㅠ.ㅠ;;

그랬더니 속이 더부룩~~하고 살짝 뒤집히기도 하고;;
그래서 속도 좀 보호할 겸, 부드럽게 죽을 끓여봅니다~

재료 : 국산 유기농 거피녹두 반컵, 국산 찹쌀 1컵, 닭육수 6컵, 생수 4~5컵, 닭가슴살 2덩이, 송송 썬 대파, 대파 밑둥 1개, 마늘 3톨

닭고기 양념장 : 국간장 1작은술, 참기름 약간, 후추 약간

 

1. 찹쌀과 녹두는 씻어 물에 2시간 이상 불려두고~
   (거피 녹두라도 껍질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지만, 불리고 씻는 과정에서 많이 사라지니 걱정마세요~ ^^)

2. 닭가슴살을 살짝 데친 뒤 찬물에 씻어, 냄비에 대파 밑둥과 마늘, 생수와 함께 보글보글 끓여 육수를 냅니다

3. 끓인 닭육수는 체에 밭쳐 맑은 육수를 받은 뒤, 냄비에 붓고 불린 찹쌀과 녹두를 넣고 생수를 추가한 뒤 폭폭폭 끓입니다
    (닭고기는 맑은 육수낼 때 따로 건져내둡니다)

4. 건져낸 닭고기는 잘게 찢은 뒤, 국간장, 참기름, 후추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 둡니다

  

5. 찹쌀과 녹두가 어느 정도 퍼지고, 국물도 걸쭉해지면 닭고기를 넣습니다

6. 찹쌀과 녹두가 푹 퍼질 정도로 계속 끓이다가

7. 원하는 농도가 되면 불을 끕니다~


이정도면 싱거우므로... 입맛에 맞게 소금 간을 하셔야 합니다~ ^^
전 밤에 올 신랑 것도 같이 끓였더니 양이 제법되므로, 소금 간은 먹으려고 그릇에 뜬 죽에만 살짝씩~
남은 건 식혔다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데워 먹을 거에요~

  

송송 썬 대파를 뜨거울 때, 살짝 얹었다가 사진 찍고는 바로 휘저어 잘 섞어서~

  

소금 간을 약간 하구요~
더더더 싱겁고 구수하게 먹고 싶다면 소금은 생략 ~ ^^

 

아이 먹기에도 좋게 부드러워요~
입에 걸리는 게 싫다면.. 대파는 생략해도 된답니다~

 

찰떡궁합 김치와 함께~ 아~~~ ^^

 

녹두는백 가지 독을 풀어준다는 말이 있듯이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뛰어날 뿐 아니라,
눈을 맑게 해주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지만 살은 찌지 않게 한다고도 알려져 있지요

특히 피로할 때, 입술이 마르고 입안이 헐었을 때 섭취하면 효과가 있고 원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도 하며,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작용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녹두지만, 녹두는 몸을 차게하는 성질이 강해서 고혈압, 숙취에는 좋지만,
혈압이 낮거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하네요~

몸에 좋은 음식 알고 먹으면 더욱 약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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