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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3 아, 미치겠다 '숙명'_080324

파이란의 각본,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의 연출,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장군의 아들의 그...가 맞던가? 감독 김해곤
연기, 각본 그리고 연출까지.. 다재 다능한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은근히 기대를 하고 보긴 했다. 더구나 얼마 전 모 드라마에서 예전의 뽐생뽐사 그대로를 보여준 권상우를 스크린에서 보고자 선택한 공짜 영화~

역시.. 공짜는 좋더라.. 더구나 브런치라고 핫도그에 마가린 가득 넣었을 것 같은 번들거리는 초코칩머핀에, 음료수에 팝콘까지.. ^^;;

사실.. 이런 한국판 느와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뭐 홍콩느와르도 좋아하지 않았으니... 다소 지루하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으리라.. 게다가 러닝타임을 모르고 보기 시작했더니.. 중반부 이후부터는 어찌나 하품을 동반한 몸뒤틀림이 오던지;;

솔직히 2시간 넘게 끌 줄거리는 아니지 않나?
(뭐 하긴 2시간 넘도록 때리고 깨부수고, 차고, 찌르고 비틀고.. ㅠ.ㅠ;; 아.. 난 왜 이렇게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화만 보는 거지?)

주인공을 보면, 권상우, 지성, 송승헌... 완벽한 한류 스타들의 집합으로 일본과 대만, 중국 팬들을 의식한 영화 같았다

뭐 굳이 따진자면 예전 엄청나게 쏟아지던 일부 질 낮은 홍콩 영화에 비하면야 그리 나쁘진 않더라만, 그리고 나만이 우기는 뻔한 반전도 있었다... 주인공 생존 법칙에 의하면 너희 둘은 주인공이 아닌 거야?ㅎㅎ;;

하지만, 내 돈 내고 보라고 한다면?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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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권상우, 송승헌에 대한 팬들의 '옛정'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객은 몰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좋아하는 배우는 배우고, 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무비판적인 애정을 보내는 것 또한 어쩔수 없지만...

영화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감상으로 봐주시길...
이 땅의 영화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아자~ 후덜덜;;;
(아.. 나도 권상우와 지성 좋아한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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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정, 즉 4인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조직에 대한 충성 및 배신이 주를 이룬 줄거리.
친구와 선배에 대한 의리로 포장됐지만, 결국 돈 때문에 일어난 폭력 조직 안에서 일어난 동료들 간의 싸움 아닌가?

친구에서 시작된 폭력 조직에 대한 미화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유명 배우를 내세우면 그런 식상한 줄거리가 아직도 관객들에게 먹힐 거라 의도한 걸까?
많은 찝찝함이 남고 그 억지스러운 스토리에 보는 내내 지루함과 답답함으로 연신 목을 축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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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나는 권군의 이런 간지를 예상하고 보았지만, 역시나.... 한류 3인의 포스는 어딜가고,  내 기대는 저 땅끝으로..;;;

한류 3인을 이용했다면 그들의 매력을 120% 끌어내야 함에도 감독은 정녕 권군을 코믹화 함으로 그의 비중을 가볍게 하려 했음이더냐?

권군은 가볍고 저속하며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야비한 캐릭터로.. 게다가 그의 중얼중얼 못알아듣는 혀짧은 대사처리는 여전하고..
(같이 간 신랑이 보는 내내 권군의 대사를 물어봤고, 나도 추측하고 넘어간 게 한 두 군데가 아니었으니..)

송군은 처음부터 끝까지 넘 진지해서 지루하고 어두워 오히려 존재감이 떨어졌고, 지성은 왠지 극과는 어울리지 못한 동떨어진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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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안 열면 멜로에, 액션에, 폭력에.. 뭐든지 다 최고가 될 수 있는 간지 좔좔 그....
그러나...  그가 입을 열면 바로 코믹으로 바뀌는 상황... '쎄쎄쎄, 자근자근'이 대표적;;;

이번 영화가 분명 비장하면서 무거운 느와르를 표방했음에도, 보는 짬짬이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 냈던 권군...
(보는 중간중간 크게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고 보니 옆에 온 연인도 웃느라 정신 없더라;;; 헐)

영화가 끝난 뒤, 조직폭력배 내부의 배신을 소재로 한, 무거운 영화를 본 건지 코믹 영화를 본 건지 헷갈리더라

특히나.. 못알아 듣게되는 그의 대사가 늘어갈 수록 집중도도 떨어지고... 눈은 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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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나는 건 권군의 주옥 같은 명대사...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 만의 목소리와 발음으로....

18넘~, 사회에서나 모범적으로 살것이지.
츄리닝 입지 말랬지? 츄리닝 입지 말랬지? 니가 베컴이야? ..... 츄리닝입지말라니까 등산복입구와?
자근자근(잘근잘근이랬나?) 씹어 죽여버릴테니까
깜짝이야.. 이런 18x 내가 담배를 물었지 폈냐?
너 못배운 새끼! 이라와!
아주 기량만개했네..

난 이 영화에서 코믹연기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권군의 재능을 보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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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쁘다. 평범하네.. 라고 생각하고보면 오산.  무척이나 이쁜 그녀..
목소리는 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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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객을 의식한 요런 컷들...
자글자글한 권군의 눈가 주름... 그것까지 매력인가?

그러나 예상외로 이 영화에서 혹시나 더 있을 그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기보다, 대사 전달이 불분명한 권군에게 영화 내내 시끄럽게 고함치게 하고, 욕설로 도배하게 한 누군가나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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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회상 부분에서의 친구 4인...

음.. 역시 끝까지 살아남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은연중에 암시를 하고 있더라;; 나만의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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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날아서 벌처럼 후려치는 송군, 그리 쓸데 없어 보이는 멋내기에 치중한 몇몇 장면들 중 하나일뿐...

액션 연습은 많이 했나보다.. 아주 날아다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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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작비는 제법 들었겠더라는.. 쩝;;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한성별곡에서 발견하게 된 배우 안내상의 매력을 스크린에서 재확인하고자 했음에.. 실패했다는  거...

아차차... 근데 안내상이 숨겨놨던 돈의 자세한 지출 내역을 알고 싶었는데... 쩝;;

안그래도 요즘... 연속 홈런과 안타를 친다 했다, 한국영화..
세븐데이즈에 뜨거운것이 좋아에 추격자에... 결국 숙명, 여기서 딱 병살타를 날린 거지..

뭐 나만 이렇게 재미 없었을 수도 있지만, 같이 본 관객들의 반응 또한 비슷했으므로....

잠깐이지만, 이 영화의 제목이 숙명보다 인연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봤다.
아무리 영화 중간중간 흐르는 우민의 나레이션이 이 영화는 4친구들 간의 숙명에 관한 이야기라고 우겨보지만, 내겐 설득력이 떨어졌다. 그저 그들의 질긴 인연에 얽힌 삶에 관한 낡고 식상한 이야기라고...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