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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8 [건강 음료] 겨울에 마시면 좋은 배숙, 배꿀차
요리/베이킹/음료 등2014. 12. 8. 18:16

 

 

면역력이 나쁜지, 어릴 적부터 지독히도 따라다니던 환절기 감기.

당연히 겨울로 넘어가면서 더 극성을 떨어댄다. 

 

 

울동네 잘본다는 소아과(항생제도 많이 처방하고) 문턱이 너무 높다.

인터넷으로 예약 안 하고 가면 병원 오픈 전에 가서 문고리 잡아도 최소 40분은 기다렸고;;

그냥 편한 시간 배짱 튕기며 가면 2시간도 족히 기다린다.

 

게다가 간호사가 꽤 제법 바뀌는데, 갈수록 더 불친절하다. 예약을 안 해서 일찍 가서 기다리다가 간호사가 문 열러 오길래 자리 비키려 일어나는데, 나이 어린 간호사 왈

"좀 나올래요?" 엄청 기분 나쁜 투로 내뱉는다.

나 막 일어나면서 엉덩이 들었는데, 그런다.

그리고 제대로 지시를 안 해줘서 멍하니 있다가 늦게 온 사람들이 먼저 순서를 적어버리고,

나는 나중에야 순서를 받게되는 상황까지 - -^

의사한테 한마디 하려다 말았던 적이 있어서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소아과 잘 안 가려고 하고

평소 건강 음식 좀  챙겨 먹으려 노력한다.

 

 

암튼, 애 둘다 누런 콧물 질질 흘리고, 나 역시 어지럽고 살짝 열도 나고 콧물 역시 질질거리면서도

친정서 얻어온 상비약(그중 감기약)으로 대충 견디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인터넷 예약 넣어두고

(아무리 감기에 좋다는 음식도 그동안 습관이 돼 버린 항생제만 못하더라 ㅠ.ㅠ;; 쿨럭;;)

어제는 콧물 다음으로 목감기가 올 듯해서 후다닥 배숙 끓여 먹고 마시기.

 

 

예전 처럼 이쁘게 끓이겠다고 배 뚜껑 자르고 그 안에 소복히 넣고 어쩌고 하는 건 다 살짝 잊어버리자.

그저 편하게 냄비에 몽땅 집어 넣고 팔팔 끓이는 방식(양 좀 많이 끓였음)

 

재료 : 배 2개, 생수 2리터 정도, 생강, 통후추 몇알(생략 가능), 건대추 몇 개, 고명으로 잣과 건대추

        유기농 황설탕 1큰술(이 없어서 양은 좀더 넣어도 되지만 배가 꽤 달달해서 이정도만 넣었음)

          

 

 

1. 냉동 생강이 한 덩이 있길래 껍질 벗겨 슬라이스 해서 생수에 넣고 바글바글 충분히 끓여서 우려내기

   (생강은 손질해서 냉동해야 나중에 사용하기 편하며, 한 15분 정도 끓인 뒤 지저분하지 않게 생강과

    찌꺼기는 걸러낸다)

2. 배는 적당히 자르고 후추 몇 개만 콕콕 박아 준비, 대추도 씨 돌려까서 빼 놓고 준비

   (후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라, 배 2덩이에 각 3알씩 총 6알만 사용했음)



 

 

  

3. 체에 밭쳐서 맑은 국물만 걸러낸 생강 끓인 물에 설탕 풀고 배 넣고 대추 넣고 폭폭폭 끓이기

4. 배가 투명해지고 말랑해지면 불 끄기.

   (마치 복숭아 통조림 만드는 느낌)



대추 돌려까기 해서 이쁘게 얹고, 잣도 몇 알 띄우고...

(아, 통후추는 제법 깊게 박아넣었는데도 끓으면서 다 빠지더라.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빠진 건 나중에 

 건져서 다시 꾹 눌러주면 됨)


 

배숙은 배꿀찜이라고 달달하게 먹는게 보통인데, 그렇게 달면 내가 통 못 먹겠어서 

꿀 혹은 유기농 설탕은 딱 한 숟가락 넣었다.

배는 말랑하고 따끈한게 목 칼칼한데 넘어가니까 제법 기분 좋고,

매캐한 생강향 가득한 국물 역시 괜히 감기가 확 달아날 듯해서 좋다.

(뭐 그렇다고 이미 걸린 감기가 바로 나아버리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건 금물.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

 

 

 

배는 담, 해열, 기침에 좋다고 하고 잣은 기력회복에도 좋다고 하니,

이래저래 배숙은 감기에 좋다는 음식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겨울 또는 환절기에 조금 넉넉히 끓여놓고 여러 차례 먹으면 좋을 듯하다.

 

다음엔 친정서 받아온 대추도 꽤 있는데 대추나 꿀(꿀이 없군)차도 끓여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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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