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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6 씨 빼고 매실청 만들기
요리/베이킹/음료 등2015. 6. 16. 13:58

 


 

이맘 때면 많이들 만드는 매실청, 매실액, 매실액기스, 매실즙,

매실효소는 설탕 비율이 70%가 넘으면 효소가 안 된다고 하니까 그렇게 말하면 아닌 것 같고,


암튼, 저도 만들어 봤어요,

그동안은 여기저기서 얻어 먹어왔었거든요

근데, 말이 효소지 들어가는 설탕이 어디 가겠냐고 효소로 변한다는 건 아니라는 말도 있고,

위에도 적었지만 보통 많이들 하는(소위 안전빵 비율인 1:1 내지는 그보다 조금 더 들어가는 양)

설탕 비율은 효소가 되지를 않는다고 하는 글을 읽었어요.

읽고 나니 그 부분이 더 신뢰가 가긴 하네요.

 

하긴 꽤 부담스러운 양의 설탕이 들어가긴 하잖아요?

사실 울 집 경우에도, 일 년에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양과 비교해 보면 그냥 설탕을 쓸 때보다

매실액으로 먹는 설탕의 양이 훨씬 더 많긴 해요.

(매실액은 괜찮아~ 이러면서 맘껏 쓰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 남은 1L짜리 한 병 다 먹으면 안 담그려고 했는데, 그 1L가 매실액이 아니라

솔잎술이었는데다가, 하필 둘째가

"엄마, 매실차가 정말 맛있어요. 매일 타주세요~"이러네요.

(그렇다고 매일 타 주거나 할 건 아니고, 자제할 거지만요. 이것도 당이잖아요)

 

부랴부랴 동네 초록마을 가서 예약했어요.

(전 주에 대형 마트에서 매실을 본 것도 같은데, 100일 정도 푹~ 숙성했다가 먹는 거니까

 이왕이면 무농약 내지는 유기농을 사고 싶어서요)


근데, 비싸네요. 토종매실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황매실은 더 기다려야 하니, 청매실로 5 키로만!


 

이 가뭄에 하필 매실 산지에 비가 와서 배송도 이틀이나 뒤로 미뤄지고?

배송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연락 없어서 전화해보니 물량이 많아서 이제야 출발한다고..

(미리 연락을 주던지, 종일 기다렸네요.)



예약할 때, 이건 다른 것보다 크고 좋다고, 500원짜리 동전만하다고 자랑하시더니

받아보니, 알이 작아서 실망했어요.

애들 샘도 수업 있어 오셨다가 보고는 작다고 하시더군요.



뭐 포장 뜯고 부랴부랴 세척부터했어요

날 좋을 때, 얼른 바짝 말려서 담가두려고요.



2번은 빠득빠득 씻었고,

2번더 헹궜어요. 그리고 소주도 뿌려두고~



이쑤시개 수 십개 이용해서 꼭지도 떼고~

 

잘 말린 뒤, 씨 빼기 작업.


어디서 들은 건 많아가지고,,, 식물 씨앗에는 안 좋은 성분이 있다고 예전에도 들었었는데,

매실씨 역시 그래서 씨를 넣고 담갔을 경우 1년 뒤에 먹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는 씨와 과육 분리 작업에 돌입했어요.



 

으아... 이 분량이 한 3 ~4번 정도? 한 10개 자르면서 바로 후회했어요.

과육 조금이라도 더 잘라 넣겠다고 했더니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분리 기계를 이참에 구입할까도 생각했다가 내가 내년에 또 담그겠어? 싶어서 포기했어요.



설탕은 기본은 늘 쓰던 유기농설탕과 예전에 명절 선물로 받은 하얀 각설탕(안 먹고 있던 거라

이번 기회에 처리하려구요)을 섞어서 썼어요.



와... 제가 일을 못해선지, 이 작업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지금 열 손가락 다 붓고, 움직이기도 뻑뻑하고, 손목, 팔 연결부위, 허벅지 연결부위 등....

안 아픈 곳이 없어요. 눈도 좀 아리고..

어제 끝나고 내내 핫팩 붙잡고 있어서 좀 나은 듯하네요.


5키로 매실 사서 씨를 분리했더니, 과육만 4.2키로 정도 나왔어요.

당연히 설탕도 4.2키로에 맞게 비율 정했구요



 

병은 미리 뜨거운 물에 닦은 뒤 소주 뿌려 말려둔 거고

병 밑에 설탕 좀 깐 뒤, 매실과육, 설탕, 과육, 설탕, 과육, 위에 설탕으로 덮어주기 순으로

켜켜 쌓은 거에요



한지 1겹 둘러줬는데, 고 날파리놈들이 달달한 맛을 어찌 알고 몇 마리 날아서 달려들길래

한장씩 더 덮어줬어요

 

한 이틀 뒤에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둔 뒤, 설탕을 조금 더 덮어주는 걸 2회 정도 더 할 거에요.



이번 매실은 유기농이라 그런 건지, 비와서 상태가 안 좋다고 그런 건지,

이렇게 속이 별로인 게 수 십알 나왔어요

씨 분리 작업 안 했으면 그냥 다 들어갔을 텐데 다행이지 싶어요.



좌르르.....

남편이 보고는 허허 하고 웃었어요.



씨를 분리해서 설탕이 더 잘 녹더라구요.

벌써 즙이 가득하네요.



다음날도 보니까 계속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네요.

설탕은 바닥과 윗부분 빼고는 거의 다 녹았어요.



 

담는 내내 고민하고, 오늘도 내내 갈등한 게 설탕 비율인데요.

우선은 매실 : 설탕을 = 1 :0.7로 담갔어요. 효소를 담가볼까 하다가, 실패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

며칠에 한 번씩 저을 때 나머지 0.3의 설탕을 더 추가해야겠어요.

(저도 이번엔 처음 담그는 거니까 겁없이 덤비기 보다 안전빵으로 가기도 하고,

 매실이 향이 진하거나 즙이 많지 않을 걸 보니 당을 좀더 넣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실컷 담아놓긴 했는데, 집 안에서 서늘하고 그늘진 곳을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아, 가끔 랩 씌우고 이쑤시개로 구멍 뚫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저 예전에 포도주 담근다고 그렇게 했다가 바글바글 구더긴지 애벌레 생겨서 식겁한 적 있거든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