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신랑이 쉬는 토요일...

얼마 전부터 딸애와 같이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렘브란트 전을 다녀왔어요~

신랑과 저는 주유를 gs칼텍스하기 때문에, 주유할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로 응모를 했는지... 티켓이 2장 왔다고~

(티켓이라기 보다, 서양미술거장전이 하는 양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매표소에 가면 gs칼텍스 카드 보여주면 된다는~~)

그리고 딸애는 .. 역시 gs칼텍스 포인트로 3,000원 할인 받아서 2,000원에~ ^^ 후후~~ 거의 공짜~

 

3층으로 올라가서 1인당 3,000원씩 내고 설명 이어폰이라고 하나~ 암튼... 그걸 대여받고 입장하여~

열심히.. 듣고, 보고, 느끼고 왔답니다~

 

따로 설명하는 큐레이터분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그분이 몰고다니는 수 십명의 사람들 덕에 이어폰 끼고 조용히 관람하기는 어려웠고,

특히나... 우르르 몰려다니는 초등학생들.. 작품 앞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 앞을 마구잡이로 밀치고 들어가서 벽에 대고 과제 내용을 적는 예의없이 아이들이 더러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기도 ㅠ.ㅠ;;

또... 어린아이들을 인솔하는 어떤 선생의 무지 큰 목소리로 설명하는 엉터리 내용과 이어폰 내용의 헷갈림... ㅠ.ㅠ;;

한 관람객은 너무 어두워서 어떻게 관람하냐고, 더 밝아야 하는데 잘못됐다는 둥 관람하는 동안 중 거의 반을 내 뒤를 쫓아다니며 일행과 잡담을..;;

참.. 그리고 실수로 유모차로 발을 살짝 건드렸고, 바로 죄송합니다~~ 멘트를 날림에도 성이 안 풀렸는지 따라 와서 유모차를 발로 슬쩍 차고, 또 따라와서 등을 밀던 아주머니.. 내가 모를 줄 알았죠.. ㅠ.ㅠ;;

 

조용히 작품들을 느끼며 관람하기엔 주말은 너무 소란했고 정신 없었어요

 

안내하는 직원의 전시회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말을 듣고, 카메라는 목에만 걸고 다녔는데,

남의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매작품마다 바로 앞까지 똑딱이를 들이밀고 찍어대던 한 아저씨... ;;;

집에 와서 보니 매주금요일은 사진 촬영 가능하고, 블로그에 관람 후기를 올려서 상품 받는 이벤트가 있었군요;; 혹 그걸 노리고~~

 

사실 저야 워낙 미술이나 예술에 오로지 관심만~~ 많은 사람인지라...

이런 전시회나 공연을 가서 지루하다거나 별로라고 느낀 적이 거의 없지만, 생각보다 적었던 렘브란트작품들에 약간 서운했었는데,

울 신랑은 감동 받았다고 하더군요~

 

하긴... 다른 화가의 작품들의 정밀한 표현과 완벽한 원근법 묘사...

한 작품 내에 공존하는 다양한 모티브..  특히나 명암법이 더하는 실재감이라니..

1,600년대의 그림을 수도 없는 시간을 뛰어 넘어 현재에 눈앞에서 보다니, 감동할만은 하지만..

렘브란트전이라고 거창하게 내걸고는, 정작 렘브란트 작품은 초상 유화 한 점과 에칭들뿐이라니...

내심.. 많은 유화들을 기대하고 갔었다가 살짝 실망은 했지만,

반다이크나 루벤스, 부셰 등 다른 화가들의 작품이 좋았기에 그리 불만은 없었던 전시회...

 

다 둘러보고 나니... 1시간 30분 남짓... 지나고~

주차요금은 2시간에 2,000원~

 

 

점심은 오는 길에 신랑이 맛있다고 강추하는 마포집으로~

 

저는 양념 보다는 생고기를 더 좋아해서 양념 먹고 소금구이 시켜서 먹고 있는데, 신랑 왈 "양념 돼지갈비가 유명한 곳"이라고..

음.. 알았으면 소금구이 목등심는 1인분만 시켜 먹는 건데... 쩝;;

 

돼지구이(양념) 300g에 10,000원, 소금구이 목등심은 250g, 10,000원~

(메뉴판에는 원산지 표기 돼 있고, 돼지고기는 국산, 소고기는 주로 국산 육우 내지는 호주산으로 표기돼 있더군요~)

 

돼지고기 찍어 먹을 소스와 야채, 겉절이, 쌈장, 얼음 동동 동치미~ 마늘~~

 

 

선지국... 딱 1인분씩 2개~

뭐..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지만 여기도 같이 간 딸애의 물수건이나 소스, 선지국은 아예 주지도 않는다는...

신랑이 나중에 선지국 더 달라고 하니까 아예 대접으로 갖다 주더군요....

뭐.. 겉절이나 쌈장, 야채 등은 서빙하시는 분들이 보고 있다가 떨어지면 리필은 해줬구~

 

 

양념구이 올리고~

 

 

치익치익....

양념이 잘도 타더라는.. 연기 장난 아니고~

뭐... 감동적이진 않고 대부분의 양념고기 맛 정도~

 

 

소금구이 목등심 올리고 올리고~~

치익치익.. 더 심해지는 연기... 온 목에 옷에, 하물며 목걸이에까지 옴팡 고기냄새 뒤집어 쓰시고~~

반찬은 리필 자주 해주시더만, 시커멓게 타는 불판은 바로바로 갈아주시진 않더라는....

실컷 타고 있으면 그제서야....

 

목등심은 처음엔 꼬숩고~ 나중엔 느끼~~했지만,

울 가족 모두 배 두드리며 나왔다는....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들렀던 잠실 뒷편 한강시민공원~

잠실로 들어갈는 차들 덕에 막히고 ㅠ.ㅠ;; 나올 때 막히고 ㅠ.ㅠ;;

주차요금 내고 들어갔다가 추워서 얼마 있지도 않고 나온...

 

근 5~6년 동안 안 가봐서 몰랐었는데 제법 근사한 까페 건물이 생겼고~

뜨거운 차 들고 걸어보려고 차만 사려고 들어갔다가~

내부가 제법 근사해서 눌러앉아버린~

 

전... 크림색 쇼파가 맘에 들어 반지하층으로 들어가 앉아서 본 윗층의 여외 테라스 풍경~~

 

 

요기 앉아서~~ 나중에 돈 이따 만큼 벌면 이렇게 복층으로 된 집을 지어야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하면서 혼자 상상을.. ^^

 

날이 맑지도 그렇다고 아주 흐리지도 않은 연한 회색빛 하루였지만,

정말 오랜만의 토요일 가족 나들이에 들떴던 하루였어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