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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4 지금껏 써온 오일병, 소스병 후기 21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참기름, 들기름,

홈메이드 맛간장, 친정서 얻어 먹는 매실액,

각종 비니거들....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있을 즈음부터 바꿔오긴 했는데, 딱 맘에 드는 용기가 없다.

그렇다고 서민이 저런 소스나 오일들 생길 때마다 비싼 용기 구입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때그때 생기는 유리와 마트에서 파는 용기들로 써왔다.

 

그러나, 자꾸 리필해 넣을 때마다 보이는 기름때, 잘 벗겨지지도 않고 오히려 세척하려는 손과 장갑에

지겹도록 들러붙는다

 

이리저리 검색해서 원두커피 타먹고 걸러낸 찌꺼기와 베이킹소다와 약간의 물 넣고 흔들거나

계란 껍질 넣고 흔들거나(이건 또 계란껍질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각종 균들때문에 불안해서)

굵은 소금 넣고 주방세제 넣고 물 넣고 흔들거나 등등의 방법으로 씻어보자.

 

 

이건 색이 아마도 참기름병? 소금 넣고 흔들었던것 같다

 

 

쉐킷쉐킷 흔들어 보아요~

 

 

음... 뭐 어느 정도는 말끔해지긴 했다.

그러나 구멍 넓은 건 솔도 넣고 더 뽀드득거리게 씻을 수 있지만,

구멍 좁고 얇은 병은 아무래도 뿌연 것이 개운하게 씻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입구 좁고 얇아 씻기 힘든 병들은 다 재활용봉투로 투척하기로 했다

 

 

결론, 나에게 오일병 닦는 건 너무도 고된 일이었고, 재주가 없나? 정성이 부족한가?

아무튼 오일병은 입구가 넓어서 씻기 편해야 한다는 점.

다 쓰고 채워 넣을 때 보면 오일덕분에 먼지가 찐득하니 더 들러붙어서 청결에 상당히 신경써야 한다.

 

 

 

이건 한때, 나름 복고풍이지 하면서 샀던 유리병, 이것도 약간만 기름병으로 쓰다가 세척 때문에

비니거 병으로 쓰고 있는데, 내용물을 따르고 나면 입구가 지저분해진다.

세척은 오일만 아니면 많이 어렵진 않다.

있으니까 쓰지 다음엔 ....;;

 

 

도쿄 갔을 때, 도큐핸즈서 오일 노즐을 좀 사왔다.

내가 사려고 했을 때는 잘 보이지도 않는 것들이 안 사려고 맘 먹으니 여기저기 널려있다.;;

아무튼 그때는 저걸 보고 럭키~ 이럼서 몇 개 사와서 아주 잘 썼다.

기름도 막히질 않고 죽죽 나오고, 여기저기 막 자랑도 했다.

그러나 병과 연결 부위(플라스틱 부분)에서 병을 기울이다 보면 샌다. ㅠ.ㅠ;;

이건 뭐.... 제 역활을 못할 바엔 장렬히 전사나 하든가.

 

 

위 노즐 전에 쓰던 게 오른쪽 사진 두개의 것인데

이것도 쓸 때는 신세계~ 막 이랬다. 한 손으로 뚜껑도 여닫고 오일도 죽죽 나오고 완전 편했다.

그러나, 쓰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막혀서 안 나온다.

물로 씻어보니 물은 잘 통과하던데, 왜 유독 기름만 안 나오는지,

그러다 안을 보니 기름이 떡이져서;;; 씻을 수가 없다...

결국 노즐들은 다 쓰레기통.

 

 

이젠 오일노즐도 안 쓴다로 결론 짓고

 

 

기존 액체병들 깨끗이 씻어서 써봤다.

우선 따로 살 필요 없으니 돈이 굳기는 한데, 뭔가 안 이쁘다.

그리고 저 뚜껑 많이 여닫다 보면 여결 부위가 똑 떨어져서 난감하다.

이것도 PASS~

그나마 이것도 얇고 길어서 오일병으론 비추,

그리고 밀폐력이 없으니 상하기 쉽상일 거라 예상

 

 

이건 몇 년 전 구입해서 딱 두번 샐러드 드레싱(오리엔탈드레싱이었지 아마?) 섞을 때 쓰고는 도저히

저 기름때를 제거 못해서 방치.

오일 한번 따르고 뚜껑 닫으려 하면 막 미끄러지면서 잘 안 닫기려면 뚜껑이 왜 있어?

(이 병 생각하면 막 화나네)

그때는 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해 별 생각이 없던 터라 이쁘고 가벼우면 샀으니까

이거 가격도 안 착했다.

 

 

결국 최근에 마트에서 산 헐겁고 어설프지만 나름 원터치인 소스병

기름병으로 써봤는데, 따르고 나면 어느 순간 슬슬 흘러 있어서 이 병 놔뒀던 곳이 기름에 쩔어 있다.

(많이는 아니고)

맨 위 사진에서처럼 쉐킷쉐킷해서 맛간장병으로 쓰니 그럭저럭 만족.

그러나 보는 것처럼 밀페는 당연히 안 될 테니까 오일병에서 용도 변경.

 

 

또, 이 뚜껑 부분 씻고나면 밉게 변한다. 마치 수 십년 사용한 애처럼.

그리고 이건 오일병이 아니야. 단지야. 너무 크고 두껍다.

양도 많이 담다보니 손목에 무리도 오고.

 

 

아, 어쩔...

엄마가 들기름, 참기름, 국간장도 만들어서 마구마구 주시는데,

저것들 처럼 제 그릇을 찾아야지.

 

이때 필요한 건 뭐?

스피드!!!!!!

분노의 검색질... 시작했다.

 

남들은 뭐 쓰지?

 

 

 

일본 제품.

음... 예전에 한번 보고 이쁘다고 느꼈지만, 일본 꺼니까 안 살 거다.

방사능도 걱정되고, 가격이 안 착하다.

그리고 물 마시는 거 아니면 원터치 구조는 생각만큼 편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연결 부위가 플라스틱이라 팍~하고 튀는 뚜껑이 자주 열리면 견고하지 않을 것도 같고..

 

 

 

그런데, 그런데 국내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는 거다.

우와~~~ 그러나 이거 몸뚱아리가 그냥 단지네.. 무단지...

미워서 고민.

후기 검색해보니 따르는 입구가 좀 흐른다는 것도 같고, 허리가 굵어도 너~~무 굵다.

그리고 저 뚜껑과 병의 연결부위를 다 씻을 생각하니 한숨 나와서 잠시 생각...

 

 

다시 검색....

 

아, 홍콩에서 본 이 오일병

나트랑에서 저거 보고 막 갖고 싶었었는데...

 

 

 

 

찾아보니, 그래 이거였어.

그러나 이거도 일본 꺼.

가격도 비싸 한 개에 만 5천원꼴?

 

 

그러나 국내에도 있었어.

감격, 일본에 있는 거 국내제품 검색하면 쌍둥이 같은 것들이 막 나온다.

아무튼 이 제품, 처음엔 병이 이것보다 안 이뻤는데, 점점 일본 제품과 비슷해진다.

가격도 일본 꺼에 절반 정도? 이건 뉴~ 제품이라 디자인은 맘에 든다.

 

하지만 뚜껑을 돌려 열어야 하는 게 내게는 크나큰 단점

(요리할 때 한 손으론 버무리고 한 손으로 기름이나 소스를 부어야 하는데,

 남은 한 손으로만 돌리는 재주는 없으니까;;)

그리고 돌리는 제품 후기 찾아보니 너무 세게 돌려 잠그다가 부서지기도 한다고;;;

그러면 뚜껑만 다시 살 수도 없고, 오일병 그대로 폐기?

 

 

그래서 다시 검색하다보니, 위 제품과 비슷하지만 유리병 부분이 단지스럽지만,

그래도 나름 슬림한 데다가 따르는 부분이 많이 흐르지 않으면서 뚜껑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헥헥;;;;

병이 있더라

가격도 제일 경제적. 250ml는 3,700원(소셜 할인가)

 

 

한 손에 잘 잡히는 크기, 허리 부분만 좀 슬림했으면 더 이뻤을 텐데... 그립감이 아쉽다.

세적하다 물 넣고 따라보니, 꽤 괜찮을 듯.

이 제품은 입구 흰 부분만 실리콘이다. 뭐 다 분리가 돼서 따로 씻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

 

 

 

열탕 소독 마쳤다.

끝내주게 고급지진 않지만, 이뿌네~

 

 

그르게, 허리만 좀 다이어트 하면 딱 고급질텐데..

 

 

오일병, 소스병 열탕소독하다보니 두 애들 키우면서 젖병 소독하던 거 생각난다.

아무튼... 간만에 양념병들 있는 곳에 흘러내린 기름 자국 좀 닦아냈다.

 

오일 노즐은 오일보다는 흐르는 액체를 넣고 쓰기엔 괜찮다. 세척도 그럭저럭

그래서 매실액 넣어 놨다.

 

당분간은 이 오일병으로 만족하고 쓸 것 같다.  

여기까지 오기엔 기나긴 여정이었다.

그러게 왜? 오일병은 반드시 얇고 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했을까?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