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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30 보통사람의 영화 내부자들 리뷰

 

 


갑작스럽게 보게 된 영화 '내부자들'

거의 심야에 급하게 예약한 거라 딱히 선택의 폭도 넓지 않았기도 했지만, 남편이 원래부터 이걸 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 나야 뭐, 뭔 영화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표 예약했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으잉?


주인공이 이병헌이었다.

성스캔들로 세간에 오르내린 게 6-7개월밖에 안 됐고, 그 이후 딱히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맘이 없었던 지라, 나름 보기 싫었고, 왠지 선입견이 있었는데 평점도 꽤 높기도 하고 리뷰에

이병헌 연기에 대한 찬사 일색이더라.

음... 보면 알겠지.


나는 이렇게 잔인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보면서 헉, 흑, 어머... 끅... 하는 소리는 내면서 손으로 눈 가리고, 귀 막고 그러면서 봤다.

(오버일수도 있는데 사람 손목 칼로 자르다 안 잘려 톱으로 자르고, 슥슥 뼈 갈리고 살 잘리는 소리는

 차마;;)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조상무!!! 이 사람의 잔인성이 너무도 무서웠다.

실제에도 이렇게 가진 사람들의 개 노릇 즉, 그들이 개 돼지같은 쓰레기라 부르는 일반 사람들의 청소를 도맡으면서 아무런 죄책감이나 두려움 없이 잔인한 행위를 자행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현실이 막막하고 두려웠다.

나도 그런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현실에 살고 있고,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그런 사회에서 살게 될 거라는 게 안타깝다.

 

주연만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무서웠던 조상무

 

그 자리에 있음으로 작품을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조연자분들의 대우가 더욱 좋아졌으면...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주연같은, 권력을 잡은 자들, 최고의 부와 영예를 누리는 자들의

밑거름 혹은 그들을 더욱 존귀하게 해주는 건 우리같은 일반 사람이고 조연이 되지 못한

주연, 단역들, 그리고 스텝이라는 걸 어느 분야의 누구든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갖고 있는 권력과 부로 나보다 못한 사람과 아랫사람들을 내리 누르고 핍박하고 버러지로

치부하거나, 내가 가진 걸로 내맘대로 사는데 누구 뭐라고 할거냐는 식이나,

도덕도 어떠한 법적 제재도 날 어찌할 수는 없다는 식은 곤란하다.

 

너, 나랑 영화 한편 하자....

검찰과 경찰, 조폭과 연계된 어딘가..... 도대체 어디까지 썩어 있는 걸까..


'말은 권력이고 힘이야.' 

그 좋은 힘을 한낱 일부를 위해 쓰지 말고 국민과 국가 전체를 위해 사용하는

언론이 바로 서는 나라는 어디에...

권력의 참맛에 길들여 어떤 일을 자행하고라도 놓지 않는...

이병헌에게서 최민수를 본 건 나만일까?



평론가도 아니고 제대로 영화를 볼 줄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 이병헌의 연기만이 아닌, 조승우

그리고 모든 배우분들의 연기가 다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투리도 모르는 내가 듣기론 조승우의 사투리도, 이병헌의 사투리도 다 진짜 같았는데,

막상 경상도 출신이 듣기엔 조승우의 사투리가 엉성했다고 하지만 뭐, 난 전혀 모르겠더라.


관람등급을 19금으로 함으로 관객수가 줄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서라도 욕설과 잔인함,

성접대 등의 수위 높은 장면과 연기를 요구한 감독이 기획이 있었기에 관객들은 좀더 적나라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줄거리야 권력과 언론, 재벌의 개 노릇을 하던 그들 입장에선 한낱 양아치였던 이병헌이

주인을 물 정도로 커졌다고 착각하고 그들의 약점이 될 정보를 주워 먹는 데서부터 작품이 시작된다.

이병헌이 주제도 모른체 시키는 일만 하지 않고 욕심을 부려 팔 짤리고, 죽은 듯이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은 녹취돼서 보고되고,

행동과 거처는 시시각각 감시되는 그런 생활을...


자신이 철석같이 믿었던 언론인이면서 정치판의 그림을 그리고 언론과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백윤식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르고 그저 다른 두 사람에게 복수하려 계획한다. 


그러다 소위 족보(배경)도 없는 하룻강아지 검사인 조승우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수사하다

이병헌에게까지 이르고, 이병헌의 복수를 도울 테니 갖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넘기라고 요구하고,

이병헌은 오리발을 내밀지만 백윤식의 배신을 알고 조승우와 손을 잡는다.

조승우는 이병헌이 내민 자료를 이용해 백윤식과 거래하고 족보 없이 가기 힘들다는 대검으로 발령나게 되고,


그리고 반전.....


이 영화에서는 완전한 정의도 없고, 짠~하고 나타나 이 시대를 구할 영웅도 없다.

어쨌든 결말은 3대 악인을 잠깐이라도 주춤하게 만들기는 한다. 단지 주춤..

어짜피 그들은 잠시 숨죽이고 있다가 언제가는 대중을 속이고 다시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까..

빛나서 눈이 부실 것 같은 권력과 부와 명예 뒤로 움직이는 검은 이치,

그 아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대한 이야기라 뒷맛이 씁쓸하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23978.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23943.html


http://www.nocutnews.co.kr/news/4525183



이런 일들이...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