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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30 장수곱돌 절구 소 사이즈(한 손에 쏙 들어가는 미니 아님)
사용 후기/주방용품2015. 6. 30. 21:23


협찬 없는 100% 순수 후기입니다.


부엌 살림 하나 들였어요. 몇 년 전인가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 프로를 보면서 허브와 소금을 넣고

슥슥 갈아 쓰는 돌절구가 무척이나 탐났드랬었죠.

근데 집에 이유식용으로 미니 절구가 있어서 뭐, 절구 쓸 일이 그리 많겠냐 싶기도 하고

가격이 착하지도 않고 해서 억지로 기억 속에서 지우고 있었거든요.


근데 삼시세끼, 특히 박신혜양 나오는 편에서 등장하는 돌절구의 쓰임새가 참 사랑돋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검색했어요.

와~ 돌절구 종류도 여럿이고, 중국산, 저가, 제이미, 곱돌 등등...

사이즈도 여럿 가격도 천차만별.

고르다 머리 아파서 포기했어요.


근데, 집에 있는 이유식용 절구(그 왜 있잖아요 밑 받침이 갈색인 거)는 너무 얕아서

그냥 상부장에 찡박아 놓는 용이 된지 오래고,

예전 소금 살 때 따라온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세라믹 재질의 절구는 잘 안 으깨져요.

더구나 깨나 소금만 잘 되지 매끄러워서 마늘이 자꾸 미끄러지면서 안 으깨질 뿐더라 사이즈가 넘 작아요.


마늘, 갈아서 용기에 담아 냉동실 보관해서 그때그때 쓰긴 하지만,

가끔 요리하면서 바로 으깰 때 있잖아요. 그리고 잣이나 호두 등의 견과류도

그 때 쓸 절구가 필요해서 다시 검색했더니 와~ 대박!!! 만원짜리도 왜 그리 많아요?


그러다 도저히 고를 수가 없어서 블로거나 파는 분들 글을 읽었는데, 돌절구 잘 사야겠더라구요.

으깨고 찧다보면 돌가루 나오기도 한다는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업체 측에서 처리 다 해서 보내준다는 곳도 있고(그럴 경우 가격이 조금 더 비싸요),

특히나 원석도 중요하더라구요. 웬만해선 화강암? 제이미 껀 대리석도 있었나? 옥돌도 있는데,

옥돌은 왠지 강도도 좀 걱정되고 반질거려 으깨기엔 좀 약할 것도 같아서요.

 

돌가루 나오면 어쩌지 싶어서 고민하다가 알게 된 게 곱돌이에요.

이건 국내산(장수산) 곱돌로 원적외선도 나오고 중금속 함량도 0이네요.

글 검색하다보니 제이미 돌절구에서 장수곱돌로 마음이 기울어지더라구요.


그럼 이제부터 가격비교 들어가야죠.

최저가 중 그나마 자주 왕래해서 5,000원 쿠폰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택해서 주문했더니

높이 14cm, 너비 16cm인 소 사이즈 시켰는데 95-110인 미니 사이즈 절구 가격과

비슷하게 살 수 있었어요. ^^v

(쿠폰+적립금 모아서 결제하니 허허.. 완전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지난 주 토요일 주문하고 제작하는 시간도 있으니 바로는 안 올거라 생각했는데,

오~ 화요일인 오늘 오후에 배송한다는 문자 받고 받았어요.


 

장수곱돌 글 검색하다보니 영세하기도 하고, 잘 안 알려져서인가 암튼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글이 보였어요. 채취해 놓은 돌로만 제작하고는 곧 사라질지도....



놀랐어요. 크기가 생각보다 꽤 크더군요.

이거 깨지지 말라고 완충재때문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커서 살짝 후회했어요.

아, 남들 주로 산다는 미니 사이즈 살껄..



 

헉;;;; 절구공이가 무슨 포교대장 들고 다니는 방범 몽둥이같아요.(뭐래;;;)



이렇게....

아, 사진만 봐서는 절구가 큰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기다려보세요~



이래도~ 모르시겠다구요?



 

요래도요?





한 손으로 들려니 꽤 힘들어요.

저 손목 좀 약한 여자 맞구요.



그럼 현실적으로 비교샷!

요 미니 손절구? 많이들 아실 거에요. 대략 저정도 사이즈



 

요건 소금 으깨는 미니 절구.

안에 원형 홈이 있지만 마늘 으깰 땐 도움이 안 되거든요.

돌절구에 하면 몇 알씩이 아닌 한 주먹씩 넣고 으깰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어깨가 으쓱!



 

한손에 버겁기도 하고, 손목도 아프기도 해서 두 손으로 들어요.

잘못해서 떨어뜨리면 안 되니까요.



자, 이정도로 사이즈 가늠은 끝내고 세척에 들어가봅니다.



또 분노의 검색을 통해, 하룻밤 바닷물 염도에 담가놓는 다는 분도 있었지만,

왠지 한번 끓여주는게 맘이 더 놓일 것 같아서요.



삶는 용도의 찜통 외에 주방용으로 울집에서 젤 큰 냄비인데 푹 안 잠기네요.

쌀뜨물에 바닷물 염도(35% 정도)로 소금을 넣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고 불 좀 줄여서 30분 정도 더 끓이되, 냄비에 푹 잠기지 않았으므로

실리콘 장갑 끼고 돌려가면서 삶습니다.


주의 : 엄청 뜨거워요. 보온 효과도 커서 저렇게 삶은 뒤 꽤 뜨거우므로 오븐용 장갑 끼고 잠깐씩 만져야 합니다



삶아졌지만 워낙에 뜨거워서 표면에 묻어 있던 물들이 금방 다 날아가네요.

기름 먹인 뒤 한침 뒤에도 뜨꺼웠으므로 조심조심.

자, 이제 기름먹일 거에요.


 

들기름으로 시작했는데, 살짝 아까운 생각에;;;



안 쪽만 들기름, 밖은 올리브유 먹였어요. 물론 휴지 여러겹으로 잡고 살짝 기울여 바닥에도

나무절구공이에도 기름 먹여줬어요.


예전에 올리브 나무 도마 생겼을 때도 그렇고, 나무 주걱 샀을 때 좀더 오래 쓰려면

기름을 수 차례 발라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래 쓰고 싶은 나무 주걱에 들기름을 여러차례 바르고 말리기를 했었는데,

그때문인지 꽤나 오랫동안 갈라짐 없이 잘 쓰고 있긴 하거든요.


이러고 주방세제로 한번 더 닦아준다고 하는데, 전 주방세제는 생략하고

뜨거운 물로 한번 더 닦으려 했었지만, 기름기 때문에 잘 안 닦여서 겉은 나름 천연성분이라는

주방세제로 닦아준 뒤 말렸고, 불린 쌀부터 으깨봤어요.

혹시 모를 돌가루 때문에 불린 쌀을 넣고 으깬 뒤, 모두 버리라고 나와 있네요.

(앞으로 견과류나 불린 찹쌀이나 쌀 으깨기 등 쓰임이 많을 것 같아 기대돼요)


보기만해도 흐뭇하네요 ^^


이제 밑에 받칠 천조각이랑, 위에 덮어둘 천조각을 구해봐야겠어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