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기2008. 2. 1. 03:48

[1. 뚝배기]

플라스틱 안 좋다, 법랑 해롭다, 알루미늄 마찬가지다...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직접 닿으면서 그 음식을 조리하는 그릇의 유해성의 논란, 해가 갈수록 끊이지 않는다.
무식한 내가 생각하기에는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체에 해가 안 가는 것들을 만들어 것만 같았는데, 어째 우리 주변에서는 해가 갈수록 나쁜 것들만 쏟아져 나오는지...

2007년
새해가 돼서 제부도 다녀오면서 나도 웰빙으로 먹고 살아보자 하는 맘으로 산 내열뚝배기. 사실 옹기와 뚝배기의 원 뜻조차 구별을 못하는 와중에 산지라 제대로 샀을리 없겠지.
게다가 2개를 놓고 가격에서부터 색상, 크기, 재질 등을 꼼지락거리면서 무진장 갈등하는 내 옆에 성질 급한 신랑이 있었으니, 좀더 고민하고 1인용을 사왔으면 하고 후회해 봤자다.

옹기를 사려고 여기저기 전문 사이트 알아보다가. 하필 비싼 사이트에 가서 그 가격을 보고 놀라 포기했는데,
제부도 나오면서 괜히 서운한 맘에 차막힘에도 가던길을 돌려 제부도 쪽으로 다시 가서 산 뚝배기.

파는 언니가 밥맛 진짜 좋다고, 무늬도 고급스럽다고 했는데, 사실 그 언니 다 상술이지 싶다. 난
무늬가 징그러워서 집어오기 무척 망설였는데, 원하는 사이즈의 뚝배기가 이것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왔다.
 

처음 밥을 했을 땐, 어떤 제품이던 처음은 그럴듯 하듯, 겉은 밥알에 윤기가 좌르르흐르는 것이 정말 잘샀지 싶었다. 그런데 하루가 채지나기도 전에 밥이 허~연 것이, 윤기는 언제 있었냐는 듯 없고 마치 태국쌀로 지은 듯 푸석한 밥으로 변해 있더라.

뭐.. 그때그때 지어 먹으려 산 거니, 1끼씩만 해먹으면 그건 해결되지만, 이 뚝배기가 참.. 첫날 밥 지은 뒤론, 밥을 해도 찌개를 해도, 어떤 음식을 해도 꼭 탄 자리만 탄다.
처음 탄곳이 눌러 붙어 씻기 힘들게 하더니 몇 번 계속 타고는 그 자리가 아예 거뭇하게 착색되버리더라.
쓸수록 타는 자리가 넓어지는 것이 동네 마트에서 만원 주고 산 뚝배기보다 못하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결국 싱크대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제부도 근처 그릇집에서 2만원 주고 산 건데 나랑 궁합 정말 안 맞는구나..
이 그릇을 써보고 한 결심,
앞으로 관광지에선 아무것도 안 살 거다!!!

 

[2. 옹기]

 

[3. 유아용 썬블럭]

어린 아이들용 썬블록은 개봉하면 1년 이상 쓰지 말라는 말들을 한다. 뭐 어리고 면역력 약한 애들이니 그럴만하지 싶다.

그당시 쓰고 있는 썬블록은 스프레이형식의 베써 제품으로 양 무척이나 많아서 도저히 일 년 안에 다 쓰지 못할 것 같은 제품. 도대체 사용기한이 일년(그것도 주로 여름과 햇볓 강한 봄 가을에 몇 번이니까 기껏해봐야 3~4개월 사용)인데 양을 그렇게 많이 담아 파는 건 가격을 올리겠다는 거 아닌가?

그 베써 썬블럭은 1년이 넘어서 주로 내 팔 다리에 바르고 있었는데, 지난 2007 여름 초,
딸애가 햇빛 아래에서 놀아선지 얼굴에 뭔지 자글자글 나는 듯해서 고심하다가 바꾼 나름 비싼 썬크림, 캘리포니아.

난 분명 썬크림을 구매했건만,
막상 택배로 받아보니 스틱형태더라. 아뿔싸... OTL;;
또 대충 보고 눌렀구나.

요즘 내 컴이 결제가 안 되서 구매할 주소를 링크걸어 신랑한테 부탁해서 주문한 건데, 엉뚱한 주소를 알려줬지 싶다.
크림은 80g, 스틱은 15g  ㅠ.ㅠ;; 에게.. 겨우 15g, 그걸로 여름을 어떻게 버텨?
(사실 이 제품 사서 딸애랑 나도 같이 쓰려고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뭐 제법 묵직해서 휴대하기도 편해 보인다며 억지로 혼자 위로도 하고, 만족하도 하면서 스틱 안의 내용물을 계속 올려 봤는데... 돌돌돌;;;;
에게게~ 그나마도 립스틱처럼 더 길게 나오지도 않구 요정도에서 끝나버린다.
전부 케이스 값일 거다.
 
그런데, 스틱의 뒤 쪽을 돌려보다가
새끼손톱의 1/4만한 구멍을 발견.
아, 진짜... 저 만큼이 얼만데..
뭐냐뭐냐 그 조그만 스틱도 모자라 저만큼을 갖고 나쁘다. 그랬는데, 쓰다보니 양이 제법 많구나!

써보니 썬블록은 약간 생강향 비슷한 향이 나는데, 좀 매트한 느낌이다.
원래의 취지가 생강향은 아니었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어디엔가 레몬향이라고 한다. 내코엔 절대 생강향이라는데 말이다.

암튼 생강향과 아주 비슷한 향이 제법 나면서 딱풀을 얼굴에 바르는 기분이었고, 바르고 나면 허연색이 얼굴에 남아 있으며, 조금은 뻑뻑하지만 그리 무겁지 않은 느낌. 손으로 잘 바르면 오히려 가볍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좀 뻑뻑해서 손으로 문지르거나 살살 두드려서 잘 펴줘야 하며, 심하게 끈적이지는 않았다.

천연성분이라니까 믿고 쓰는 거구, 가장 큰 강점은 작고 용량이 적어서 휴대하기 편하다는 거. 이거 완전 이율배반 아닌가?
아무튼 이 제품은 매일매일 사용해도 된다고 하니 해가 약간 나는 날이도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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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커갈수록 새록새록 느끼는 거지만, 아기용품, 기저귀,분유, 류, 카시트, 유모차, 교육비도 그렇지만 요런 화장품까지. 너무 비싸다.
조금이라도 좋은 걸 사려고 보면 어른들의 그것보다 훨~씬 비싼게 대부분이라는 이 현실이 과연 옳은 걸까?

부모들이 내 아이는 최고로 입히고 먹이고, 누리게 하고 싶은 맘. 누구나 똑같을거다. 하지만, 그런 부모의 맘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며칠 전 받은 옹기 가마솥(5인용)에 밥을 지어 봤어요~

 

옹기는 친환경적인 그릇으로.. 숨 쉬는 그릇이라고도 하며, 깨지거나 금이 가면 바로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오염 걱정도 없겠죠~

더구나 옹기에 담긴 음식을 안과 밖의 공기를 통해 잘 익게 하고 오래 보존해 준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옹기를 보통 사용하던 그릇처럼 막 사용했다간 깨지기 쉬울 뿐 아니라,

작은 기공을 통해 요리하던 음식물이 흘러나오거나, 음식에 곰팡이가 쓸거나, 전에 한 음식 냄새때문에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후기가 많더라구요~

특히나.. 센 불에 심하게 가열했거나, 물에 오래 담가두면 안 되는... 주의 점도 있고.. 걱정하면서 사용해봤어요~

 

1. 깨끗한 물에 씻은 뒤, 잘 뒤집어가며 통풍 잘되는 곳에서(그래봤자 아파트야 뻔하잖아요~ 더구나 호기심 많은 아이가 있어서 부엌쪽 창문 열어둔 채 싱크대에서 건조했어요) 잘 건조시킨 뒤, 밀가루 푼 물을 붓고 중불에서 20~30분 정도 끓여줬어요~

2. 그리고 쌀은 불려서 사용했구, 밥물은 충분히..(아무래도 끓어넘칠 것 같아서요)

3. 처음 3~4번은 약한불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약한불로 지었더니 평소보다 한 10분 정도 더 걸렸어요~

4. 뜸도 충분히 들이고..

 

 

 

그랬더니.. 이렇게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촉촉한 밥이 됐어요~

촉촉하면서도 밥알이 한알한알 살아 있어요(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 됐죠)~~

 

뜸 들인 뒤, 주걱으로 섞을 때 보니까 밥도 거의 눌지 않고 손바닥의 1/4 크기 만큼의 누른 밥만 생겼어요~

그것도 주걱으로 슥~ 밀었더니 그대로 밀려요~ 옹기 그릇이 심하게 눌지 않았다는 거죠~

(예전 제부도에서 2만원이나 주고 산 얼룩덜룩 징그러운 무늬의 뚝배기...

그건 대번에 눌어서 시커멓게 자국이 생겨서 안 지워지거든요,

게다가 매운갈치찜 한번 끓였다가 다음 찌개할 때 냄새때문에.. 한동안 갈치냄새 무지 오래 맡았다죠~)

 

근데.. 사실은 제가 밥맛에 그리 예민하지 않아서 밥맛이 좋은 걸 그리 잘 잡아내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요 눌은밥을 먹어봤더니 정말 맛있어요~ 와~  요 몇 년 새, 이렇게 맛있는 누른밥 첨 먹어봤어요~

 

몇 번 더해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암튼 첫밥맛은 좋네요~

 

 

단..... 이런 뚝배기나 냄비로 밥 지을 때 밥물 넘치는 건 스트레스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잘 보고 있다가 안 넘치게 했는데, 잠깐 몇 분.. 사이... 딸애 죽 끓여서 먹이는 동안에 넘쳤어요~

가스렌지 바닥에 주르륵..... ㅠ.ㅠ;;

 

사실 가마솥 디자인 이쁘거든요~ 예전 가마솥 생각도 나고.. 제가 생각했던 밥솥 그대로의 디자인.. 제맘에 꼭 들어요~

특히나 뚜껑과 툭 튀어나와서 잡기 편한 허리하며..

근데.. 뚜껑이 밖으로 돼 있어서 밥물이 잘 넘치는 것 같아요~

뚜껑만 안으로 된 걸 구할 수 있다면 밥물에 대한 스트레스도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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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오면... 시원한 콩나물 황태국을 매운탕 찌개솥(5인용)에 끓여볼 거거든요~

그것도 후기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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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볶음이나 구이 등에 사용하는 주물럭구이판은 며칠 전 야채랑 고기를 볶아봤는데...

제가 사용을 잘 못해선지 기름이 제법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약간씩 눌러붙고.. 근데... 살짝 불려서 소다로 씻으니 흔적 없이 사라져서 생각보다 편한 것 같아요~

(요것도 좀 있다 고기 구워서 다시 후기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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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담고 2일 정도는 버텨봐서 그 상태를 알아봐야겠지만서도..

아직까지는 옹기를 밥솥과 국용으로만 사용할 거라 음식 냄새때문에 걱정은 안 할 것 같아요...

 

대신.. 다 5인용짜리라 3구 가스레인지가 좀 비좁긴 하구요, 손목 약한 제겐 많이 무거워요~

그리고.. 한 번 해서 바로 먹기엔 그릇이 꽤 크네요~ ^^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