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다보니 읽었던 걸 또 고르고, 또 사고 그러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바로 지난 주 읽었던 책도 기억 안 나고 해서 간단한 도서 리뷰로 남겨보자고 일단 결심은 했는데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다.

 

 

이 책이 내 눈에 뜨인 것은 행운이다 싶었던.

 

들어본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작가. 하타 타케히코.

(하긴 내가 아는 일본인 작가가 몇이나 되기에 들어본 적 있고 없고를 따지겠는가)

 

극작가, 소설가,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작가인 것 같고,

처음 읽은 그의 작품 언페어의 신선한 이야기의 전개방식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간만에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선지

'아, 뭔가 극작가의 작품은 일반 작가들과는 다른 걸까나'하는 생각도 가져보고.

 

이 외에도 재미있는 작품을 더 썼을 것 같아서 찾아봤지만, 언페어와 유키히라의 살인보고서 정도밖에는 찾지 못해서 무척 아쉽다.

그는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 시리즈인 언페어와 살인보고서 외에 다양한 각본을 썼는데, 내가 접할 수 있는 작품엔 한계가 있고 해서.

우선은 급한대로 일본에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언페어(원작 추리소설)을 구해서 한편씩 보고 있는데, 아~이런. 원작보다 120%는 부족하다.

 

원본의 감동을 무참히 밟아버리다니, 어쩜 이렇게 전혀 몰입이 안 되게 만들었을 수가 있니? 

 

평소 쿨하고 냉정한 독설가로 남자들 소굴인 강력반에서 검거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살인자를 검거하기 위해 실제로 범인을 사살한 경험이 2번이나 있는 그래서 대중에게는 비난을 받거나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정말로 쿨한

그러나 가정에는 특히 딸한테는 소극적이며, 본인이 사살한 범인에 대한 원초적인 죄책감이랄까. 그로 인해선지 잠을 못 이루는 겉으로만 강하고 안으로는 여리고 부드러운 면을 가진 멋진 그녀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더라.

 

책 표지에 그려진 유키히라는 대박 미녀이지만, 아, 일드에서 나온 그녀는 어쩐지 매치가 잘 안 돼.

(시노하라 료코 미안)

 

뭐~ 그래도 끝까지 볼 거지만하고 다짐했지만, 결국 언페어 2편 보는 중에 포기.

 

 


 

 

 

언페어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작품의 전개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살인자와 관계자들과  여형사 유키히라, 그 파트너인 안도형사의 다양한 시점과 시각에서 접근하여 지루하지 않으며, 이야기를 빠른 속도로 풀어내서 한순간에 끝나버린다

 

범인이 출판사들과 경찰에 보낸 앞으로 자행할 살인이 적힌 추리소설을 경매에 붙여 거액에 낙찰하지 않으면 살인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도덕적인 부분과 여론의 비난을 의식하여 눈치 보기에 바쁜 출판사. 그 와중엔 이익을 위해 결국엔 입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곳도 있고...

 

아무튼, 한번 쥐면 손에 놓을 수 없는.

 

 

 

 

 

굉장히 특이하고 대단한 사건을 유키히라만의 마술같은 수사법으로 술술 풀어나가는 전개는 결코 아니다.

유아 유괴사건과 맞물린 소녀들 연쇄 사건까지. 이런 장르에 간혹 보이는 소재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코난이나 김전일 같은 추리의 대가도 아니고, 단지 의욕이 있고 직분에 충실한 오로지 수사에만 매달리는 유키히라라는 여형사의 수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만 전개되는 이야기이지만,

이 역시 특별히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다.

 

 

아마도 이 두 책을 읽기 시작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 작가의 작품을 더 보고 싶은 아쉬움에 허탈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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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