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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1 [오사카 여행] 첫쨋날, 간사시공항, 신사이바시스지 거닐기

 

2013년 오사카 여행..

 

짧은 일정이어서 only 난바,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우메다에만 있다왔어요.

 

사실 2011년 후쿠시마 이후 일본엔 다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일본이 또 묘한 매력이 있기도 하고

항상 여행시 애 둘을 친정에 맡기고 다녀오는 울 부부의 여행 패턴상 오랜 기간은 무리라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찾는데, 홍콩 외엔 일본밖에 없더라구요.

(휴양지는 안 좋아라 하고 걷고 보고 자질구레한거 사고. 뭐 그런 거 좋아하는지라)

 

먼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거라 이상한 태클 사양합니다

 

다시 일본 여행 할 거냐고 묻는다면 당분간(한 십년 내)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갔냐?

여행을 정하고 출발 이틀 전까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더 자세히 알아보지 못한 제 탓이지만요)

그래서 정작 취소하고 싶었을 때는 취소하면 여행 경비 다 날리게 생겼어서 나름 울며 겨자먹기로.

대신 내 자신이 엄청 조심하고 준비하자로 맘을 다잡았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하는 행태나 역사적인 사건들을 봤을 때는 일본을 싫어하지만, 여행 가서 느끼는 그사람들의 태도나 생활방식, 신기한 아이디어 제품들 구경하는 거 등은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사태 이전에 다녀온 도쿄 때도 이번 오사카 때도 기분 좋게 다녀오긴 했습니다.

(앗, 이번 오사카는 방사능 먹거리 때문에 걱정근심을 몸에 담고 다니긴 했군요)

 

오사카로 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저렴한 여행상품이 나와서 혹~ 한 것도 있고, 외부피폭이나 방사선 선량에 대한 불안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진 것도 있고 해서(워낙에 울 나라나 그나라에선 방사능 관련 사건 사고는 제대로 기사화 되지 않은 듯해서)결심했는데,

하필 가기 이틀 전부터 방사능과 일본 상황에 대해 검색해보다보니, 내부피폭에 대한 불안감이 엄청 생겼습니다. 차라리 모르면 모를까 알고나니 없던 공포감까지 해서 배가 되더군요.

 

일반 상식으로 썩은 곳은 그 곳을 잘라내고 안 썩은 곳을 보호하는 건데, 그네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와 그 주변에서 난 농수산물을 일본 전역에 퍼뜨리며 내세운 구호가 "먹어서 응원하자"라는군요.

다같이 먹고 죽자도 아니고.

(그 청정지역이라는 오키나와에까지. 게다가 오사카만에 방사능 쓰레기를 묻었고, 여러 현에 나눠 방사능 쓰레기를 나눠 소각한다니, 하필 오사카에선 2월부터 열심히 소각중이라니, 아놔.)

이게 진짜진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틀 내내 머리 터지게 검색하고 일본 트위터들 글이나, 피해자 가족들이 올렸다는 글들.

그나마 기사화된 사실(어디 어디서 뭐가 검출됐다 는 등...)

을 보고나니, 내 아이들 안 데려간 거 다행이고(내 주변에서도 아이들도 데려가서 해외여행 경험을 쌓아주지 그랬냐고;;;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이죠?)

 

그렇다고 애들 데리고 다녀오신 분들이 나쁘다는 거 아니고, 이건 오로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아니라고 믿는다면 할 수 없고)을 알게됐으므로 무서웠고, 그래서 엄청 조심했고, 앞으로 일본 여행은 꿈도 꾸지 않을 생각입니다(향후 10년 내에는)

10년 지난다고 세슘, 요오드, 우라늄, 스트론튬, 플루토늄(최악의 재로 불리는 세슘보다 독성이 강하다는 독극물) 등.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되는 무시무시한 한마디로 그저 독극물들이 그 토양에 그 바다에서 없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10년 지난 뒤는 사람 일이라 또 모르기도 하고 일본에서 씻어버리는 통에 태평양도 건너고 울 나라도 건너고 여기저기 다 퍼졌을 거니까..

 

아. 그리고 2~4월 일본에는 삼나무 등 꽃가루가 날려 화분증(꽃가루 알레르기)이 유행하기도 하므로.

마스크 등이 필수~

(게다가 방사성 물질이 꽃가루에 붙어 날아다닌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도 좋을 듯)

 

암튼 이번엔 가서 먹을 걸 죄다 갖고 갔고, 쇼핑 품목도 일본산은 제외했습니다

(웃기는 거죠. 일본 가서 중국산, 한국산으로 사와야 하다니. 그 먹어서 망한다는 오사카 가서 손 빨다가 싸간 한국산 빵쪼가리와 우유로 배 채우고 와야 하다니)

그래도 그건 우리의 선택이었습니다. 애들도 어리고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거라면 지나칠 만큼 조심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그 행동은 결코 비난받거나 우스게거리가 될 일이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사 오는 것 중, 먹거리(일본 가서 주전부리 안 사오려니 손이 막 떨려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퍼펙트 휩 199엔 짜리 하는 드럭을 봐뒀는데 ㅠ.ㅠ;; 하지만 어느 분 글에서 보니 그 생산 공장이 후쿠시마현 부근이라고 해서 과감히 포기 - 이런 사실들은 개인적으로 알아보셔야 합니다)

암튼 몸에 가까워지는 것들은 빼고 사되. 정 사고 싶으면 일본산은 피해서 사왔습니다

 

일본 여행이 위험하다 아니다 누구도 단정지을 순 없고, 그 일본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모르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한가지는.

일본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고 또는 위험해서 안 간다고 했다고 어느 한쪽도 이상하거나 웃긴다고 비난받을 이유도 없고, 어떤 결과던 모두 자신의 선택이라는 겁니다.

 

단,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도 아니면서 '일본은 무조건 위험해 가면 방사능 홀딱 뒤집어 쓴대' 라거나,

'괜찮아, 유난 떨지마 갔다 와도 안 죽어! 거기 방사능 다 날아갔대'라는 식의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나 '나 갔다 왔는데 봐~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잖아~'는 위험한 발언이죠. 광우병도 그렇지만 방사능이 어디 하루아침에 나타난답니까? 체르노빌 사태를 봐도 그렇고. 몸 안에 축적돼 있다가 발암 확률도 엄청 높이고, 기형아도 낳게 하고 엄청나게 무서운 녀석입니다)

그리고 가실 분이라면 나름 조사도 좀 하고 그쪽 상황도 좀 알아보고 가면 좋다는 거~~

 

왜? 우리는 소중하니까. 내 자손들도 소중하니까, 내 이웃들도.

 

 

 

김포공항 출국장 앞 까페에서 배고픔을 달래면서 만주빵과 커피 한잔.

롯데 김포 면세점에서 받은 선불카드~~ 인터넷 면세를 이용했더니 사은권을 만원씩 줬는데,

이날 마침 1+1 매장 방문하는 사람에 한해선지, 사은권 교환자에 한해선지 만원권씩 더 줘서... 4만원어치 신랑 건강보조제 공짜 득템~

흠.. 장근석이 이뿌긴 하네.



저렴한 여행상품이라 제주항공 이용.

음. 기내식 넛츠류. 그리고 커피

(가서 일절 안 사먹을 생각에 이게 마지막 한국 음식이구나 생각하니 아주 비장했음) 

코나나 아나에 비하면 작은 비행기라 흔들림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좋았어요~~

저가 항공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스물스물. 스튜언니들도 이뻤어요~

 


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고 맑디 맑아서 방사능 걱정 없어뵈는 간사이쿠고~ ;;; 속은? 누구도 모름

셔틀타고 제 1터미널 도착.

그리고 입국 수속하고, 나와서 난카이센 공항철도 타고 숙소로 출발~~



안내판 타고 오면 난카이센 티켓 발급하는 기계도 있고~~ 난바행은 890엔입니다~

(돌아오기 전, 난카이센 공항행 할인티켓은 난바 에비스바시스지에서 사서 820엔에 구입했습니다)

표 사서 뒤 돌아가면 요렇게 들어가는 곳.

 

그냥 890엔짜리는 급행이라, 특급인 라피도 타면 안 됩니다~~ 그건 좌석도 지정된 더 비싼 열차입니다~



제가 묵은 곳은 워싱턴 플라자 호텔. 닛폰바시역에서 3분거리.

호~ 미니. 그저 내 작은 소망은 의자를 빼서 앉았을 때 뒤로 사람이 오갈 수 만 있었다면 흑흑;;;;

아침부터 밤까지 다니다가 12시경 들어와서 죽은 듯 기절할 거라서 고급스럽거나 아주 넓은 곳 필요 없지만,

조금 좁긴 하네요.

뭐 그래도 워낙에 일본엔 비지니스 호텔이 많기도 하고, 좁은 거 빼면 나름 편리한 데다가 무엇보다도

위치가 짱입니다~~~



하하하..콤파쿠토데스~~~ 완전 컴팩트입니다~

음. 얘네들은 수돗물이나 지하수에 자부심이 대단. 그냥 수도꼭지 틀어서 따라먹으면 된다지만.

도쿄 수돗물에서도 뭐가 검출됐다는 글을 봤던지라.

 

우리는 생수 여러 병을 갖고 가서 식수와 양치질, 머리 1회 감는 용도로 사용

 

짐 풀고나니 저녁시간.

저녁은 대충 싸간 빵이랑 우유로 때우고~

신사이바시스지 구경하기~



가다보니. 호프슈쿠리무. 홉슈크림집이 보입니다.

아마 이 스지에 2곳이 있었나본데, 우리는 에바스스지 쪽이 아닌 신사이바시스지쪽이었던 듯.

히토츠를 외치며 하나로 둘이서 맛만보기. 유제품이니까....

(가기 전 알아본 바에 의하면 "먹어서 응원하자" 기업이 꽤 됐기도 하고~ 쌀, 유제품, 육류, 당연 계란, 야채, 소금 등..  오염된 품목이 많았는데, 문제는. 다 오염된 건 아닌데, 일본어를 잘 모르는 우리와 원산지나 생산지역을 제대로 표기 안하는 곳에서 잘 알고 먹기 힘들어서 아예 조심하기로)

 

 

바삭바삭. 크림이 듬뿍...

맛있긴 합니다~ 울나라의 크림에 야박한 거에 비하면 확실히 소문날 만한.

다른 거 말고 이런 걸 좀 따라해줬으면~



스시. 몇 년 전 도쿄에서 먹은 스시에 감동 먹어서 울 나라에서 먹는 스시는 뭐;;;;

이번에 내부 피폭이니, 먹어서 응원하자니 몰랐을 때 가려고 알아둔 스시야 중 한 곳.

가격 대비 질이 훌륭하다는 시장스시. 위치도 찾기 쉬웠;;;

기대했던 일본 스시 아쉬워서 문닫힌 시장스시집을 얼쩡거려봅니다. 먹고 싶;;;;;;;;;

 

밤도 늦었고, 불금인데 생각 외로 관광객도 적고.

뽑기나 해보자고 들어갔다가 일행이 하나 뽑았네요~~

가능성 타진을 위해 1회 100엔 사용하고~~ 될 것 같다며 5회 500엔 하더니 훌러덩 뽑아버린... 검은색이면 좋았을 껄.

짐꾼 시키려고 큰 백팩만 갖고 갔어서, 마침 여권 등 넣을 작은 크로스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딱 좋았다는.



요건. 호텔 돌아와서 찍은 오늘의 쇼핑물건들.

폐점 시간이 있어서 우선 신사이바시스지에 있는 산리오매장과 키티매장부터 달려갔는데

아이들 악세사리를 사고팠거든요~~ 이쁜게 꽤 돼서 맘이 바빠졌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뒤에서 레이저를 쏘는 누구때문에 자제모드.

머리 핀과, 방울들. 그리고 팔찌와 반지 등 2개씩 사왔네요. 가격은. ^^ 영수증 참고~

 

여기 다음날도 한번 더 갔었는데, 판매하는 아가씨가 계산 틀려서. 500엔 더 받은 거에요.

다시 가서 되돌려 받았네요~~

여긴 살 때마다 왼쪽에 보이는 집게를 서비스로 붙여주네요~~ ^__^

 

팔찌는 와서 두 딸들 주니까 엄청 좋아라~~~

 

저 중에 일본산은 없고, 주로 한국산~~ 아니면 중국산이네요....

 

어딜 가든 중국산 안 사려고 그렇게 애 썼는데, 그 방사능 무서워서 중국산부터 찾게 되다니;;;;;

대부분 중국산, 한국산, 그외 유럽산 등만 사왔네요~~ 

 

 

이건 면세샷.

해외 나갈 때마다 사는 남성용 키엘수분. 그리고 바디로션.

애들은 무스텔라로 다 써가는 품목 사오고. 이번엔 건강보조제 좀 샀고~

팩은 할인 받으려고 금액 맞추기도 하고~ 일반 매장보다 면세 이용하면 할인 받기 때문에 좋네요~

그외. 디올 립스틱 몇개는 부탁 받은 거~ 그리고 수분이랑 선블록 메이크업베이스겸용 크림 등은 다 떨어져서 사야하는 내 화장품 품목.

 

글고 큰맘 먹고 산 갈색병.노화하는 자신이 느껴져서 안 지를 수가 없었;;;;

(가격 대비 효과가 있어야 하는뎅. 쩝;;)

 

고디바 초콜릿과 작은 립스틱 등은 모바일 적립금으로 득템~ ^^

 

 

아벤느 썬블럭 샀더니 행사기간이었는지 미스트가 들어있었다~~ 우와. 대박.

근데, 수화물 실을 때 스프레이 있냐고 물어본 게 생각나서 혹시 못 들고 탈까봐 있는 내내 마구 뿌려대서 오는 날 아침에 다 썼다~



첫날 신사이바시스지 끝부분에 다이소 큰 게 있어서 들어가서 건진 것들.

이거 왜 샀지 싶은 게 더러 있는데, 다이소 들어가면 다 잊어버림.

다이소 제품 안 사기로 했는데, 쩝;;;

밤에 신고 자면 붓기 완화에 좋다고 했나? 암튼 종아리를 날씬하게 해준다기에 샀지만 효과는 별로.

워낙에 메디큐토가 유명했지만 다이소에 비하면 10배 가격이라. 속는셈치고(근데 속았네)

나머지는 애들 옷 단추(집 근처에서 쉽게 살 수 없길래), 학용품, 포장재 등.

대부분 중국산.

뭐 오십보 백보겠지만, 이렇게 중국산이 반가운 날이 올 줄이야.



애들 영양제 사면서 워낙에 건강보조제홀릭인 사람이 있는지라.

뭐에 좋다고만 하면 안 가리고 사려고 들어서 식겁;;;;

암튼 셀레늄은 발암물질 배출 어쩌고 해서. 안그래도 발암률 높이는 방사능 걱정에 맘 한켠에 보험삼아 사서 하루에 한 알씩 먹어주기~

비타민제 등은 알약을 잘 못 삼키는 날 위해 츄잉제로.

 

이렇게 첫날이 지나고 다음날은 다음 포슷에서~~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