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엔 좀 덜하겠지 했던 입덧이 예상외로 오래 가네요...

특히나 밥 먹기가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국수나 빵은 먹기도 편하고 속도 그럭저럭 괜찮고 토하는 것도 참기 쉬운데 말이죠..

밥은 영.... ㅠ.ㅠ;;

보글보글 찌개에 갓지은 밥을 슥슥 비벼 먹고 싶어요~~

 

몇 주 전부터 갑자기 생각나서 내내 먹고 싶었던 명동칼국수...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언니랑 동생이랑 명동 본점에 가서 만두 5개와 고기가 고명으로 올려져 있는 칼국수를 아주 맛있게 먹고 왔던 기억이 나면서, 마늘향 진하고 맵던 김치도 마구 떙기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명동까지 가려고 했는데, 너무 멀어서... 이리저리 찾다보니

명동교자(구 원조 명동칼국수)의 정식 본점은 아니고, 거기서 일하던 분이 나와서 차렸다는

강남교자(지하철 2호선 강남역 6번출구 뒷쪽.... 사랑의교회 근처)에서 거의 비슷한 맛을 내는 칼국수와 만두를 판다는 걸 알아내고

고고~~

 

한 11시쯤 강남역 근처에 도착했는데 주차를 못해서 빙빙돌다가 딸애와 저는 강남교자에 들어가 미리 시키기로 하고 신랑이 혼자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왔어요

 

식재료.. 국내산 확인~ ^^

11시 3분 정도 시켰는데 손님이 거의 없던 시작시간이라 그런지 음식이 나오기까지 생각외로 오래걸렸어요. 20분이 넘어서 받았으니

신랑이 좀 짜증을 냈던..

 

 

먼저 나온 만두... 10개에 6,000원

조금 비싼듯하지만 물가가 워낙 올랐다보니...;;

 

 

1인당 1접시씩 주는 마늘향 진한 김치~

오... 요건 어릴 적 먹던 그맛 그대로.. 어쩜 그리 똑같던지...

 

 

드디어... 칼국수 6,000원(명동교자는 7,000원이라던데 좀 싸죠?) 그 외 비빔국수와 콩국수도 6,000원

어릴 때에는 길쭉한 일반 만두 5개를 올려줬던 것 같은데... 조금 달라졌어요

 

 

만두피는 얇고 속이 꽉찬.. ^^

아주 맛있었던 만두~

 

 

초간장 만들어 찍어 먹으니 오히려 칼국수보다 맛있었던~

 

 

칼국수는 국수랑 국물 자체엔 간이 약해서 김치랑 먹어야 간이 맞는

짠거 싫어하는 울 신랑이 만족스러워 했던~

 

칼국수 먹는 동안 옛날 엄마랑 언니랑 동생이랑 먹었던 그 칼국수 맛이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오히려 그 때와는 조금은 다른 맛인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당시의 추억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칼국수로 기억돼서 그랬나봐요..

이젠, 그 칼국수의 맛을 다시는 못 느끼겠지만...

 

이 칼국수 한 그릇 먹으면서 어릴 적 생각도 나고 그랬어요~

제가 엄마 손 잡고 먹었던 칼국수를 딸애도 제 손 잡고 먹을 수 있었고, 제 뱃속의 아이도 같이 먹고 왔답니다~

 

 

양은,.. 제겐 좀 많았지만, 모자른다면 사리와 밥은 무한 리필되더라구요~

직장 다닐 때였나? 언니랑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명동교자는 손님이 많아서 너무 북적대고 아주머니들의 좀 사나운 서비스에 살짝 맘 상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 강남교자 직원분들의 친절도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단, 주일엔 11시30분이 넘자 교회 예배 끝나고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아주 많아서 금방 홀에 다 차고 줄 서서 기다려야 하더라구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