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목도리가 있는데 몇 번 감아서 묶고 다니는 게 꽤 귀찮더라구요.

제대로 안 묶으면 풀려서 질질 끌리고....

그래서 넥워머식으로도  해봤는데 것도 좀 귀찮고,

어쩔까 하다가 뒤늦게 발견한 네키목도리 만들어 봤어요.


이거 일 이년 전에 휙~ 휩쓸고 간 듯한데, 뒷북인 저는 이제야 발견하고 후다닥 떠봤어요.

우선 실은 따뜻하라고 울 함량 많은 걸 사려다가,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좀 예민해서 까끌러운 걸

못참고 계속 긁다가 피부 탈 날 것도 같고(가격도 더 비싸요. 속닥속닥), 그래서 다른 걸 봤더니

울이 들어 있는 것 같지만 면이 들어 있어서 알레르기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실을 있어 사려고 봤더니

아무래도 초보인 제가 떴다가 실수한 부분이 너무도 눈에 확 뜨일 게 걱정 되더라구요.

 

결론은 폴리?였던가 암튼 수면조끼, 수면양말에 주로 쓰이는 소프트베베 종류의 실을 구매해서

제 실수와 어설픈 솜씨를 가릴 수 있는 실로 주문했어요.


아직 군데군데 정리하고 잘라야 하는 실들이 보이지만, 다 떠 놓고 보니 뽀송하니 아주 예뻐요

이 실의 최대 장점인, 제가 실수한 부분이 꽤 있을텐데도 전혀 부각이 안 돼요.

요렇게 끄트머리에 남은 실들 잘 묶어 잘라내고 이쁜이들 둘 꺼 다 만들었어요.

뭔가 사이즈가 좀 달라 보이죠?

요건 두 번째 뜬건데, 너비를 좀 줄였어요.

애들 목이 길지 않은데 너무 두꺼우면 접혀요.

(뭐 일부러 그렇게 하는 디자인도 있지만 전 안 그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요건 첫 번째 뜬거라 치수 가늠이 안 돼서 너비가 좀 넓은데, 뭐.. 살짝 접히는 거 외엔 나쁘지 않아요.

아이들 오기 전에 인형에게 걸쳐 놔봤어요.

오래된 곰돌이 녀석과 드라우니 꼬맹이..

어때? 따뜻하니?

요건 너비가 넓다보니 카라처럼 접을 수도 있는 디자인이 되기도 해요.

 

뜨는 건 어렵지 않더라구요.

저처럼 겉뜨기, 안뜨기만 할 줄 알면 되는데,

처음에 코를 2코를 잡는다는 분도 있었고, 3코도 있어서... 좀 헷갈렸는데 괜찮아요.

몇 차례 풀었다 다시 떴다 하면서 요령을 익힐 수 있어요. 뭐 그까이꺼 성질 좀 버리면 어떻습니까? ㅎㅎ

(저 몇 차례 그러다 열 받아서 실 다 던졌더니 유치원생인 둘째가 "엄마 그래도 포기하지 말도 떠주세요"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힘 냈어요)


이 실은 뜨고 나면 좋긴한데 아주, 크나큰 단점이 있더라구요.

저에겐 뜨는 동안 코가 정말 안 보이더라구요. 혹 코라도 빼 먹으면 다 풀어서 첨부터 다시 뜨고

또 빠트리면 또 풀었다 다시 뜨고 그랬어요 ㅠ.ㅠ;;

결국 애들 있을 때 하다보니 자꾸 헷갈려서 애들 재우고 밤에 떴더니 다크써클이..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코 잡은 뒤, 코 늘려서 겉뜨기 하다가, 코를 반 나눠 메리야스뜨기(이 부분이 터널이 돼서 다른 끝을 넣어 여밀 수 있게 하는 거에요) 하다가 다시 코 합쳐 그대로 죽~ 목 두를 정도로 뜨다가,

다시 코 줄여서 마무리하면 끝이더라구요 ^^

 

참 쉽죠잉~;;;;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네요~ ^^

남편도 떠달라고 해서 그냥 웃었어요. 

 

 

; 목도리 하나당 실 한 타래씩 들었는데, 총 4타래 샀거든요~

  색이 다른 남은 2타래로 겨우겨우 짜맞춰서 수면조끼도 하나 뜰 수 있었어요~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

 

작년 이맘때,

 

그저 할 줄 아는 거라곤 겉뜨기, 안뜨기 그리고 꼬물락대기밖에 없는 초보자가.

우연히, 검색하다가 걸린 쉬러그 보고 반해버렸다. 이를 어째.

초초초보자도 뜰 수 있는 쉬러그 도안 발견해서 하악하악 기뻐했으나,

그것도 잠시, 코줍기니 코빼기니 개념이 안 잡힌다.

 

 

용감하게 시작해서 몇 주 내내, 떴다 풀렀다 하느라, 목 어깨 뻐근하고 잠도 부족하고,

눈도 흐릿하고, 암것도 못하고 ㅠ.ㅠ;; 그랬었다.

 

 

어른 용 뜨자니,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이용을 목표로 잡고,

뜨기 전에 집에 있던 수차례 뜨고 풀었던 털실로 미니로도 떠보고 좀더 크게로도 떠보고

 

어른은 시작을 90코를 잡았던데, 난 그냥 60% 줄여서 52코 정도?

실은 울 + 아크릴 인 털실인데 몸통 부분은 6mm 줄바늘? 대바늘,

카라에서부터 밑단까지 내려오는 부분과 소매부분은 2단 고무뜨기,

3.5~4mm정도 줄대바늘(갑자기 명칭이 생각이;;) 3개로 뜨려니 어려워서,

좁은 원이라, 이럴 때 쓰기 편한 짧은 대바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요런 형태.

(아, 자다 깬 아이 붙잡고, 아가, 언능 입어봐~)

사이즈가 둘째 주기에는 살짝 크고, 큰애 주기에는 살짝 짧은 것도 같고,

  

 

좀 심심한 거 같아서 브로치로 포인트 줘보고

그래봤자 내복패션 ㅠ.ㅠ;;



뒤.....


옆. 실이 좀더 얇고 힘 없는 거면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이 더 고급스럽고 부드러울 듯도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좀 축축 쳐질 것도 같네.


실도 두껍고 솜씨도 없다보니 뜨고나니, 따뜻은 하겠는데, 좀 투박하다.

실값이 얼마야 ㅠ.ㅠ;;; 차라리 그 돈으로 기모 들어 있는 티나 하나 더 사줄 껄 그랬드랬었지.


뭐 그래도 입어보는 건 좋아라들 한다~

(소매 고무뜨기 연결부분 저렇게 티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워낙에 뜨개질 기본이 없는지라 코줍기, 단 연결하기 등 방법을 몰라 수 차례 코 풀었다 다시 떴다를 반복해도 다른 고수분들의 그것처럼 안 되고 사진처럼 투박스럽게 밖에 안되는구나!

난 뜨개질에 영 소질이 없나보다 했었다.

 

아, 도안은 이브냥님의 프리도안인 것 같은데, 그걸 응용했었음.

 



얼집 다녀온 둘째 잡고 얼른 입혀봄.....

 



살짝 알레르기가 있는 애라 면사로 해주고 싶었는데, 주변에 보고 살만한 곳이 없다

인터넷으로는 몇타래 샀다가 맘에 안 들면 환불이고 반품이고 귀찮아서

동네 좀 큰 문구점에서 있는 실 중에 좀 비싼 걸로 고른 건데도, 좀 따갑다고 했었다.

 

둘째보다 큰애가 좋아하니까 집에서 숄처럼 입혔었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다시 사진 보니, 두 애들 하나씩 떠줘볼까 싶기도 하고,

이번 겨울은 어쩔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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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