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홍보성 리뷰가 아닌, 순수 후기입니다. 


TV에서 소프트크랩커리를 아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왔다.

'어맛! 저건 꼭 먹어봐야 햇!!!' 아이들과 꼭 먹겠다고 다짐을 하고, 분노의 검색질~

마카오나 동남아 여행에서도 안 먹어본 커리크랩을... 이번에는 먹어보자.


태국요리로 푸팟퐁커리가 그렇게 맛있다고 블로그 후기들이...

특히, 의정부 솜땀타이에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는 후기들이 넘쳐나길래

기대를 어마무시하게 한 뒤, 휴일에 달려갔다.


네비 하나 믿고 달려간 곳은 의정부역 바로 옆?


일단 전화부터 해보니 예약은 안 해도 된다고 했고, 주차는 건물 지하에 하면 된다고..

지하에 주차하고나니 아저씨가 나와서 주차증을 주고 2층이라고 알려주신다.


 

조금 이른 점심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텅 비었고, 홀도 두팀밖에 없었다.

두팀다 태국인처럼 보였고..

이곳은 태국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더니, 밥 먹는 동안 온 여러팀 가운데 한국사람은 우리 제외하고 1팀정도?

나머진 죄다 태국 사람들...


안내한 태국언니야?도 왕 친절..

나중에 한국인 알바학생들도 온다.


창가에 앉았더니, 의정부역?인지 주차장인지도 보이고, 앞에 신세계백화점인가?도 보였다.


막 도착해서 찍은 실내.. 



카운터 뒤로 태국요리를 위한 식자재도 파나보던데.. 블로그 후기에선 꽤나 넓은 공간일 줄 알았지만,

막상 보니 카운터 뒤의 아담한 공간이었다.



 

전반적으로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소품....

사실 동남아향신료에 절대 익숙해지지 못한 울 부부는.. 2층에 올라서면서부터 슬슬 향신료 냄새를

맡으면서 ㅎㅎㅎ


아이들이 좋아했던 나무악기..



 


메뉴판을 펼쳤으나...

잘 모르겠고, 영어로 된 설명을 보고 대충 들어간 재료 파악..


메뉴 공부는 포기하고 대충 아는 거 몇 개만 시켜보자.


일단 팟타이... 


커리에 비벼 먹으려면 맨밥으로 하자 싶어 볶음밥(카우팟꿍)은 안 시켰고..



게카레... 역시나.. 그냥 새우카레 시킬껄.. 게 발라먹기 넘나 개고생;;;

애들이 게 먹고 싶다고 해서 일단 뿌팟퐁까리.. 시켜봤고,


똠양꿍 안 시킨 건 다행..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해서 파파야샐러드인 솜땀 시켰고,

커리 비벼먹을 태국식찰밥인 카우니여우 시켰고..



까이양이나 삑까이턷 시킬껄... 아무 곳에서나 먹을 수 있는 치킨인데 뭐.. 하면서 안 시킨 걸 후회

기대했던 솜땀.. 음.. 꼼꼼한 젓갈맛 가득;;

많이 짜지는 않았는데, 땅콩과 캐슈넛도 조금... 저게 파파야 채썬 거 같은데...

음... 콤콤한 이맛.. 나중엔 남긴 게 너무 많아 본전 생각나서 캐슈넛만 열심히 골라 먹음.


전적으로 내가 고른 식당과 내가 추천한 메뉴들인데...

남편 표정이 별로네...


카우니여우... 어찌나 꼬들꼬들하고 단단한  찰밥이던지..

이것때문에 체한 건지...

암튼 이것도 반 이상 남긴 듯. 다들 안 먹어서;;; 두 개 시키려다 말았는데 다행..


나름 대표 음식을 시킨 거라 그랬나? 음식은 일단 빨리 나오는 편~

기대 엄청 했던 푸팟퐁커리는...

와~ 기름기가 장난 아니다.. 안 매울듯한데 뭔가 매운 맛이 돌아서 애들이 잘 안 먹었고,

게살을 발라달라고 하는데, 발라 먹기 넘나 힘들었고, 단단한 집게발을 어찌 먹냐고 했더니 가위를

갖다 줬지만 별 도움이 안 됐다..

팟타이는... 앞에 가루는 매운가루, 뒤에는 땅콩 부스러기..

단맛이 강했다.. 내가 먹어본 팟타이중 젤 맛있었던 건 괌 pic의 뷔페식당에서 먹었던 거! 


애들이 팟타이에 들은 새우도 안 먹으려 해서;;;

게살 조금 발라주고 밥에 커리 비벼 억지로 한 두 스푼 먹이고. 남편은 팟타이로 허기를 채웠고,

난.. 아까운 맘에 솜땀을 클리어 해보려 했으니 포기하고,

커리를 밥에 비벼 진짜 클리어 하려 했으니 급 속이 거북해져서... 몇 숟가락 먹고.

제법 남기고 일어났다.


 

사진으로 보나 실물로 보나 참으로 맛있어 보이는데 향신료가 울 가족들과는

안 맞았던 것 같다.

우리 뒤에 앉은 한국인팀은 맛있다고 엄청 잘 먹는듯했지만,

우리 가족한테는 좀 안 맞았던 것 같다.


다음 가족 여행을 푸켓으로 잡았는데, 포기하기로 했다.


나는 하루종일 속이 거북하고 안 좋아서 집에 와서 소화제 먹고 다음날까지 힘들었다.


고수도 못 먹고 동남아 여행 가면 로컬음식 잘 못먹는 입맛으로는 태국요리가 좀 버거웠다.

그래도 태국요리 좋아하고 향신료 거부감 없으면 태국요리치고 가격도 괜찮고 친절한 곳인 것 같다.





Posted by 함께사는 이야기